공병호 대한민국의 성장통 - 혼돈의 대한민국을 향한 공병호 박사의 통찰과 해법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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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속도보다 쓰는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추정될, 대한민국 대표 저자.

공병호의 책을 그 동안 꽤나 읽으면서 한 번도 공감해본 적이 없었다.

너무나도 보수적인 그의 의견은 나와 꿈꾸는 결과는 같지만,

그 방법론적인 부분에서 언제나 내 신념의 대척점에 서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그 의견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와 입장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정도였지만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내가 열심히 공병호, 이 저자의 책을 찾아 읽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왜 미운정이 더 무서운 법 아니던가. (조금은 다르지만 김기덕에 대한 내 태도가 그러하듯이)

 

그런데 이 책은 상당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갔다.

과연 이번 책이 온건해져서였을까, 라기 보다는 내 성향이 많이 보수화된 것 같다.

대한민국의 혼란상을 성장통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나, 급성장한 기업이 영원할 수 없듯,

나라역시 마찬가지라는 그의 지적은 삐걱거리는 우리나라 현실에 위기감이 들게 하기도 했다.

물론, 긍정적인 그의 전망에 상당 동조하고 싶지만 말이다.

 

여전히 반기를 들고 싶은 의견이 존재하긴 하지만, 나이가 들고 좀더 성숙해지면,

어느 새 나도 공병호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을까? 아니면, 여전히 다른 길을 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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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매싱 - 아이디어가 막힐 때 돌파하는 힘
정상수 글.그림 / 해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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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뿔 돋은 전구가 너무 귀엽다.

표지를 보니 내용도 기대된다. 역시 기대이상이다.

연출을 전공한 카피라이터가 저자여서일까? 책의 연출에 몰입력이 있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그림도, 한장 요약된 브리핑도 너무 도움이 되고 좋아서

앞으로 자주 꺼내보는 책 리스트에 추가될 예정이다.

 

이런 실용서나 정보서는 너무 뻔한 이야기만 나열할 때가 많아서 지루할 때가 많은데

현장 경험이 녹아든 실질적 정보는 내 일에 어떻게 적용할까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사실, 초반엔 좀 원론적인 이야기가, 후반엔 더 현실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만약 내가 멋모르는 20살이었다면 초반부를 읽다가 너무 뻔한 얘기잖아! 하고 덮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다시 읽어보니,

또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가 가장 실천하기 힘든 이야기라는 사실을 아는 지금은

글자 하나하나 놓칠 수가 없이 와 닿았다.


 

사실 판매되지 않는 아이디어는 가치가 없다! 라는 말보다는

열심히 일해봤자 일은 계속 있다! 모든 일에 열정적이지 마라! 라는 조언이 더 와닿긴 했지만-

정도를 잃지 않으면서 조언을 해주는 저자의 충고 되새기며 다시 내 일을 조정해봐야겠다.

 

회사가 會사인 이유에 대해 곱씹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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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성공 - 교육 CEO 곽향숙의 희망 메시지
곽향숙 지음 / 순정아이북스(태경)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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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원을 운영한 어느 여성CEO의 자전에세이.

역시 21세기의 화두는 나눔과 복지인가!

 

흔히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목적을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내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왠지 이기적인 모습이 전문적이라 설명되는 것이 불편했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성공이 혼자만의 것은 아니라는 안철수 CEO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성공은 혼자 하는가, 성공의 길은 자신의 성과인가.

이 책은 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교육사업을 하면서 일군 성공에 대한 책이지만, 이 책의 더 많은 부분은 성공을 위한 처세보다

우리가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해 할애하고 있다.

책 말미에 정리되어 있는 사회복지단체에 대한 소개들은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봉사활동을 제시해준다.

 

봉사와 나눔이 성공에 어떻게 도움을 주었는지를 담담한 시선으로 밝히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왠지 사회 지도층으로 널리 퍼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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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들 플라워
김선우 지음 / 예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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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에서 책을 살 때 가끔 오는 북피니언이라는 잡지를 종종 읽는데,

눈에 띄는 광고가 있어 인상에 남았다.

촛불집회를 소재로 한, 소설- 캔들 플라워.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놀러온 지오,의 눈에 비친 2008년 여름의 대한민국.이라니.

왠지 촛불을 아름답게 묘사한 감성적 그리고 몽상가적 가벼운 정치적 소설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선물로 받았을 때 마치 마음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럽기도 했다.

읽고 나면 분명히 실망할 것이라고 선입견 가득, 색안경 가득, 이 책을 읽었다.

첫 장을 읽었을 때부터 오즈의 마법사처럼 상큼발랄한 환상적 묘사에 선입견을 더 강화했다.

그리고 몇장을 넘겼을 때, 그간의 내 행동이 부끄러웠다.

 

이 책은, 촛불집회가 소재에 불과할 뿐, 결국 사람사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사람 사는 이야기, 사람 사랑하는 이야기, 꿈 꾸는 이야기, 함께 나누는 이야기-

그 모든 소소한 삶의 기쁨과 희망들이 따뜻하게 녹아있었다.

 

그래, 촛불이 결국 실업자 무지렁이들의 포퓰리즘이라고, 극악무도한 빨갱이의 선동이라고-

그런 말에 비웃으면서도 은근 세뇌됐던가- 단순히 책의 소재가 촛불이라는 이유로

정치적이고 계몽적이라 읽으면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다고 선입견을 갖다니.

 

촛불이 켜지는 동안에도,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연인은 사랑하고, 그러지 않았던가.

마치 새삼스러울 것도 없듯이. 이런 단순한 사실을 일러주는 것만으로도 작은 충격을 준다.

이제 그런 당연한 이야기가 별로 당연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어서인지 말이다.

 

시인 출신의 소설이라 그런가 단어가 섬세하고 아름답다.

다만, 촛불집회를 소재로 한 소설의 태생적 한계 때문일까.

다소 대화가 계몽적이고 교훈적인 부분이 눈에 띈다. 어쩌면 내가 예민했던 것일 수도 있지만.

 

작가의 성향 탓일까. 책을 읽으면서 너무 착하고 밝은 사람만 있어 비현실적이다 싶었다.

그러나 이런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한명, 두명 늘어난다면, 그 때는 정말로 현실이 되겠지.

이런 기대를 품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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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도서관 2010-07-27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동대문도서관 입니다^^
『근대의 책 읽기』 저자 천정환 교수님의 강좌 <독자, 그들의 대한민국 - 근현대 문학과 독자의 문화사>가 9월 7일부터 매주 화요일 7시에 동대문도서관에서 열립니다.
4주차 강의에서 김선우 작가의 <캔들 플라워>에 대해 다룹니다.

강의에 관한 더욱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http://blog.daum.net/ddmlib/63

요술콩 2016-08-03 11:08   좋아요 0 | URL
어머 이 글을 지금 봤어요ㅠㅠ
엉엉엉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ㅠㅠㅠㅠㅠㅠㅠㅠ
 
예수복음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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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자들의 도시로 노벨 문학상을 탔지만,

실제로 주제 사라마구를 노벨문학상을 받게 한 책은 예수복음이라는 말을 들었다.

주제 사라마구의 도시 3부작을 다 읽었는데,

워낙 관념적인 상황을 풀어 쓴 글이기에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재미있게 봤던 폴 오스턴의 도시 3부작의 자극적인 문체들과 비교되기도 했고-

눈 먼 자들의 도시는 영화로 먼저 본 데다가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소개시켜준 책이라

더욱이 탐탁치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도 그 도발적 상황설정과 폭발적 문체에 놀랐던 기억은 난다.

 

예수복음.

무교인 나로서는 충분히 선입견을 가질만한 - 딱딱하고 어려운 책일 것이라는 - 제목에,

책 자체도 워낙 두껍고 글도 빽빽하니 기실 시작도 전부터 지칠만도 하겠지만-

첫 페이지부터 왜인지 모르게 빠져들었다. 그림 하나를 묘사하는 데 한 챕터를 활용하는 필력이라니.

그림을 보지도 못했지만 왠지 눈 앞에 생생히 펼쳐져 있는 것 같았다.

마치 네로가 죽기 직전 성당에서 보았던 루벤스의 그림처럼 감동을 주면서.

만약 책에 이 그림이 함께 삽화되어 있었으면 어땠을까? 감동이 더해졌을까? 덜해졌을까?

오히려 도시 3부작보다 더 관념적이면 관념적일 내용인데, 오히려 실제적으로 느껴졌다.

 

완전한 소설체. 정영목 역자의 익히 알려진 매끄러운 번역이 더해지면서 흥미진진하다.

예수나 마리아와 같이 신성한 존재들이 현실에서 '삶'을 살아간다는 생각 자체가 신선했던 것이다.

그렇지, 어차피 그들은 처음부터 인간이었는데, 인간으로 살았는데, 그랬다면 이랬을거야. 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신도, 인간도, 완벽하지 않고, 질투하고, 실수하고, 탐하고, 욕망한다.

예수는 그 순간 자신이 당했다는 것을 알았다.

희생 제단에 가는 양처럼 꾐에 빠진 것이다.

하나님을 용서하라, 하나님은 자신이 한 짓을 알지 못한다.

이 문장을 읽었을 때의 전율을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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