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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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와 함께 읽었다. 
어른들이 늘 하는 뻔한 잔소리가 아닐까 걱정했는데,
배려와 위로가 힘이 되는 글이었다.
괜히 베스트셀러가 아니다 싶게.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가 기성세대에게
사회 속에서 젊은이를 이해해달라고 말하는 글이라면,
이 글은 젊은이에게 사회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어른의 입장으로 이야기한다.

많은 부분이 공감이 됐지만,
특히 요즘 우리들이 수다는 많아도 대화는 부족하다는 말과,
노인은 불타는 도서관과 같은 존재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더 높은 곳을 향해 전진하라는 말이 부담일 수는 있겠지만,
기실 목표를 이상에 가까이 두고 전력질주 하는 것이 청춘의 특권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너무 아까운 것일테니 말이다.

 
(청춘은) 나름 무척 똑똑하게 행동하는 것 같지만,
인생 전반을 놓고 바라볼 때는 너무나도 바보 같은 결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  김난도 (2010). 『아프니까 청춘이다』. 9p. 서울: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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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짐승이다 - 동물, 인간, 질병
E. 풀러 토리 & 로버트 H. 욜켄 지음, 박종윤 옮김 / 이음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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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재기발랄한 책이!(그렇다고 정말 웃기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에라'는 제목인 것 같다. 뭐 이렇게 딱딱해.
인간의 역사가 아닌 미생물의 역사를 살펴볼 생각을 과연 누가 했던가.
사실 이 분야에 대해 지식이 없어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흑사병이나 폐렴, 기타 여러가지 질병에 대해 미생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될줄이야.

인류 이전, 사냥하는 인간, 경작하는 인간, 모여사는 인간, 장사하는 인간,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간... 얼핏 보면 인류학 교재에 나오는 목차 같지만,  

이 책은 그렇게 인간의 발달 과정에서 어떻게 미생물이 퍼져나갔는지에 대해 주목한다.
 질병이 그렇게 생겨나서 그렇게 퍼져가는지 처음 알았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책에 은근 오타가 많은 것 같다. 인쇄 실수인지. 

 

 신학적 관점에서 볼 떄는 인간의 신의 형상을 본떠 창조된 존재지만,
생물학적으로 본다면 인간이란 척색동물문 포유루에 속하는 하나의 종에 불과하다.

인간 외에도 4500여 종의 포유류가 존재하는데, 여기에는 땅돼지에서부터
박쥐, 고양이, 쥐, 얼룩말 그리고 영장류에 이르는 수없이 많은 동물들이 포함된다.

인간중심적 사고방식으로 보면 인간이 가장 중요한 종이지만 포유류를 전부 합친다 해도  
3000만여 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전체 동물종의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생할 동물을 찾아다니는 미생물의 시각으로 볼 때 인간이란
온갖 먹이감이 즐비한 잔칫상에 부수적으로 따라 나오는 전채요리에 불과하다. 


- 풀러 토리·로버트 욜켄 저. 박종윤 역 (2010). 『우리는 모두 짐승이다』. 18p. 서울: 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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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 죽어라 결심과 후회만 반복하는 그럼에도 한 발 한 발 내딛어 보려는 소심하고 서툰 청춘들에게
김선경 지음 / 걷는나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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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부터인가 머릿속에 콕 박혀서 떠나지 않는 가정.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의 현실이 만족스럽지 않을때, 어떤 결과가 후회스러울 때,

항상 되뇌이곤 했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그 때 분명 주변 어른들은 말했었는데,

많은 충고를 했었는데, 그 땐 그 말이 참 귓속을 어찌나 빠르게 통과하던지.

지나고나니 '어른 말씀 틀린 거 하나 없다'라고 무릎을 탁 치곤 하게 되지만,

어쩌랴 그 시절은 지나고 난 뒤인 것을.

게다가 이제 좀 컸다고(내 생각엔 여전히 어린 것 같은데)  

더 이상 어른들은 충고를 잘 해주질 않고,

또 나는 나대로 어린 친구들에게 괜한 충고를 하게 되는데,

역시 그네들도 귓등으로 흘려듣는 것 같다.

 

내 나이에 어떻게 살면 좋을까? 누가 콕 집어서 족집개 강의라도 해주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을 종종하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서른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이라는 책이 나왔다.

읽어보지 않을 수 없다.

 

첫 몇 페이지를 읽을 때에는 너무 뻔하고 원론적인 얘기라서 이거 잘못 골랐구나 싶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저자의 생활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들이 얼마나 마음에 와닿는지

몇몇 구절은 그 자리에서 친구에게 읽어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사실 삶이라는 것이 정답은 없고,

또 그렇기 때문에 60억 인구가 60억 가지 방법으로 살아가는 여정일 것이다.

이 책은 어떻게 살아라는 말보다는 내가 선택한 삶에 대해

너무 주눅들고 겁먹지 말라고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조언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담백한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뭔가 깨우치는 기분이 들었던 것도 물론 좋았지만

나보다 인생을 먼저 산 선배로써 부모님과도

이야기해 볼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더욱 좋았다.

 

저자가 좋은 생각의 본부장으로 오랫동안 근무했다고 한다.

능력있는 편집자라는 사실을 책의 편집만 보더라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보기 좋은 구성 뿐만 아니라 곳곳에 있는 그림들이 읽는 내내 마음을 편하게 한다.

 

아울러 책장이 그렇게 쉽게 넘어가다니.

읽기 쉽게 쓰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고 믿는 나로써는 저자의 내공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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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인간
아베 고보 지음, 송인선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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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래의 여자의 파격이 여전히 뇌리에 있다.

아베 고보를 처음 접한 만큼 더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책을 집어 들었다.

상자인간.

 

어느 사람이 자발적으로 상자에 들어가 살면서 세상을 관찰하는 내용으로 시작하는데,

이 책이 쓰여진 시기를 생각하면 진짜 파격적이다. 도대체 이런 상상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어쨌든, 상자에 들어가기로 한 사람은 전직 카메라맨. 무언가 끊임없이 엿봐야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가 엿보게 되는 사람은, 전직 모델 출신 간호사. 오- 세상에. 노출증과 관음증이라.

 

시작은 너무 어수선하고 분주해서 도대체 집중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중반 이후로 나오는 소재는 충격적이다. 물론 '왜'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지만.

어느 날 일어나보니 벌레가 돼 있던 카프카의 변신 보다, 어느 날 세상에 회의를 품고

상자에 들어가 살기로 하는 아베고보의 '상자인간'이 더 현실적이지 않은가!

 

사실, 더 이상 놀이터에서 놀지 않고 방에서 pc로 사람을 만나고,

관계보다 책으로 사회를 배우는 현 세대에 상자 인간이 아닌 사람이 어디있는가.

그런데 어쨌든 그 사고를 70년대에 한 아베 고보 이후 일본은 히키코모리가 더 이상 충격적이지 않고

급격한 사회변화를 겪은 우리나라의 자살율은 끝없이 높은 이 마당에 관음과 익명이 벌이는 이 책은

내용을 떠나 그 소재에 있어 끊임없이 곱씹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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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 이외수의 감성산책
이외수 지음, 박경진 그림 / 해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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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우화, 혹은 메시지들을 묶은 책.

가슴에 남는 내용도 있고, 다소 이해하기 힘든 내용도 있고,

동감하기 힘든 내용도 있고, 정리한 글이 아쉬운 내용도 있다.

 

외뿔, 아불류 시불류, 하악하악, 사부님 사부님 이후로 이외수의 책은 한결같게 느껴진다.

하이쿠 식의 짧은 글귀. 잔소리를 동반한 교훈과 조언의 향연.

풍부한 감성을 놀라워하기엔 다소 익숙한 기존 이야기의 재구성.

스스로를 상처내어 진주를 만들어내는 것이 예술가라는 그의 말에 갸웃하게 만드는 행로다.

 

신이 아무리 모든 능력을 주고 싶어도 자신이 가진 그릇만큼만 받을 수 있다는데,

이야기는 듣는 사람의 수준에 맞추어 해야 한다는데,

트위터에서 꽃노털이자 소통의 달인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데,

 

이외수 선생님은 도대체 누구에게.

이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고 싶은 것일까?

 

 

십년을 살아도

현재 자기가 있는 자리와 앞으로 자기가 돌아갈 자리가 어딘지를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평생을 살아도

겨우 자기 나이밖에는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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