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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 이외수의 감성산책
이외수 지음, 박경진 그림 / 해냄 / 2011년 1월
평점 :
짧은 우화, 혹은 메시지들을 묶은 책.
가슴에 남는 내용도 있고, 다소 이해하기 힘든 내용도 있고,
동감하기 힘든 내용도 있고, 정리한 글이 아쉬운 내용도 있다.
외뿔, 아불류 시불류, 하악하악, 사부님 사부님 이후로 이외수의 책은 한결같게 느껴진다.
하이쿠 식의 짧은 글귀. 잔소리를 동반한 교훈과 조언의 향연.
풍부한 감성을 놀라워하기엔 다소 익숙한 기존 이야기의 재구성.
스스로를 상처내어 진주를 만들어내는 것이 예술가라는 그의 말에 갸웃하게 만드는 행로다.
신이 아무리 모든 능력을 주고 싶어도 자신이 가진 그릇만큼만 받을 수 있다는데,
이야기는 듣는 사람의 수준에 맞추어 해야 한다는데,
트위터에서 꽃노털이자 소통의 달인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데,
이외수 선생님은 도대체 누구에게.
이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고 싶은 것일까?
십년을 살아도
현재 자기가 있는 자리와 앞으로 자기가 돌아갈 자리가 어딘지를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평생을 살아도
겨우 자기 나이밖에는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