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선인장 - 사랑에 빠졌을 때 1초는 10년보다 길다
원태연.아메바피쉬.이철원 지음 / 시루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와 같은 세대를 살아왔던 사람 중에 원태연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있을까?

아마 원태연이 없었으면 평생 시 한편 안 봤을지도 몰랐을 정도로 시집 돌풍을 일으켰으며,

그 당시 소위 원태연 류 시집이 쏟아졌지만, 그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으며,

 

어렵게만 느껴졌던 시를 내 주변의 이야기로 공유하게 만든 새로운 시의 흐름을 이끌었던,

좋게 말해 시대의 감성을 정확히 집어낸 트렌드 세터였고,

나쁘게 말해 나도 시인이다!라는 마음으로 시에 도전하는 사람을 양산했던

어찌됐든 시대의 아이콘이자 국어 시간에 찬반 토론의 대상이기도 했던 시인 원태연.

 

그가 오랫만에 낸 신작이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게다가 그림과 시와 음악이 어우러진 오디오 그래픽 노블이라는 새로운 장르다.

그림도 너무 예쁘고 책도 아기자기 하다.

 

그러나 이 책의 미덕은 거기까지.

새롭고 예쁘다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

 

선인장을 사랑하는 고양이와 고양이를 사랑하는 선인장과 그 둘을 바라보는 비누의 이야기는

전혀 새롭지도 신선하지도 따뜻하지도 아름답지도 않고 예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서술된다.

 

그래도 당시 원태연은 정제된 언어로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따뜻한 감성을 표현했었는데,

하는 아쉬움을 남긴채 예쁜 그림을 보는 재미만을 남겼다. 이 책은.

 

스마트 태그를 찍으면 노래가 나온다는데, 스마트 폰이 없는 나는 멜론에서 검색해서 들었다.

고양이와 선인장을 검색하면 노래가 나오는데, 모두 무료는 아니고 무료도 있고 유료도 있다.

무료를 중심으로 들었는데, 역시 무언가 삼위일체 된 작품이라는 신기함 외에

왜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노래를 들어야 하는지의 이유를 찾을 수는 없었다.

 

어쨌든 새로운 시대가 어쨌든 질적 향상을 이끌어내리라는 믿음만 희망으로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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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아웃도어닷컴에 OK는 없다 - 5평 오퍼상으로 시작해 매출 2,000배 신화를 이룩한, 독종 사장의 인생승부사
장성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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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회사 몰래 보는 office book을 읽으면서(http://blog.aladin.co.kr/roomyroom/4872664)

오케이아웃도어에 OK는 없다를 같이 읽었다.

왠지 묘했다.

 

한 책은 드럽고 치사한 직장생활 즐겁게 버티기 노하우 신공을 말한다면

한 책은 용기 없어서 직장을 못그만두는 사람에 대해 얘기하며 자신의 사업기를 말한다.

 

어쨌든 오케이아웃도어, 이 책은

내가 오케이아웃도어에 대한 이름을 많이 들어봤기 때문에 읽고 싶었던 책이다.

이 책은 내가 최근에 산악회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곳인데,

그 산악회에서 뭐만 사면 다 오케이아웃도어에서 사길래 신기했던 것이다.

사실 산악회와 무슨 모종의 커넥션이 있는 건 아닐까 의심도 했는데,

나랑 같이 가입한 사람도 어느 새 오케이아웃도어의 우수고객이 되어 있는 걸 보면

단순히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어쨌든 굉장히 신기했다.

뭔가 큰 회사도 아니고 작은(산 안 좋아하면 이름도 모를) 회사가

어떻게 이 엄청난 구매고객을 모을 수 있었을까? 하고 말이다.

(내가 이 곳을 여전히 잘 모르는 이유는, 정작 난 이용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산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잘 몰라서 구매도 다 남들에게 위탁했다. ㅋㅋㅋ)

, 사실 등산용품은 여전히 봐도 모르는데, 인터넷으로 보면 더 모르겠지.

어쨌든 지금도 그 산악회에서는 여전히 오케이 아웃도어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정말 신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 이 책을 보니, 왜 사람들이 여기서만 샀는지 알 것 같았다.

이름 난 매장은 아니지만, 또 이름난 마트나 백화점도 아니지만,

어쨌든 한 번 사면 진가를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든 철저한 고객관리 시스템이  

오늘의 이 곳을 만든 것이다!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됐지 싶을 정도로 소소한 노하우와 운영비법이 모두 공개돼있었다.

(사주가 아닌 사원의 간증도 들어봐야겠지만)정말 이렇게만 하면 성공할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굉장히 독선적이고 원칙주의적이며 독한(또 이런 스타일을 자랑으로 생각하는)

사장님 밑의 사원들을 생각하니 아.. 눙무리-

특히 못만들어낸 프로그램이 없다는 사례를 읽을 때에는

오늘도 밤을 새는 프로그래머 지인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흑흑.

 

당근과 채찍, 성과와 징벌을 정확히 이야기하는 이런 사장님을 보면  

무서워서 눈물이 찔끔 날 것 같지만,

사실 사원으로서도 인정보단 비전을 나누는 사장이 더 좋울 것 같다.

 

라고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는 내내 게으르고 나태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마치 사장이 꼭 나를 보고 하는 말처럼 느껴져서 읽는 내내 모골이 송연해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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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Book 오피스북 - 회사 몰래 보는
클로이 로디스 지음, 이재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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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몇 년 전 회사를 다니면서 만난 상사가 이해되지 않아서
도서관에서 상사 관련 책을 한껏 빌려 읽은 적이 있었다.

그때 읽은 책들을 지금 다시 보니까

유능한 사람은 왜 유능한 사람을 키우지 못하는가
거침없이 되받아치는 통쾌한 반격술
상사를 읽는 심리학 
상사 사용설명서, 억울한 직장생활은 가라! 

이런 책들이다. (왠지 제목만 봐도 읽고 싶어지지 않는가 ㅋㅋㅋㅋㅋ)
그 때 읽으면서 그냥 일종의 위안을 얻었던 것 같다.
어떤 부분에선 도움이 됐을지도 모르지만, 되게 원론적인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메모한 문장도 있었다.

- 직장에서 더 이상 '정치놀음'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낼 수 있겠는가?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겠는가? 당신과 당신의 팀 그리고 당신의 조직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바뀔 것인가? 가치 있는 결과들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 낼 수 있겠는가?
                               <상사 사용 설명서의 프롤로그 중에서..>

그래서 회사몰래 읽는 office book이라는 책을 봤을 때,
그 때의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아마 위로가 되어 주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그 때 이 책 읽을 껄 그랬다. ㅠㅠ

기존에 읽은 책이 원론서 혹은 이론서라면,
이 책은 개론서 혹은 실용서다.

아 놔, 이 책에서 구구절절히 설명하는 스킬들이 얼마나 유용하던지!
예전에 우리는 그 공공의 적이었던 상사의 컵을 걸레로 닦으면서
언젠가 이 농도가 진해져서 포름알데이드를 넘어서게 될거야!라고 농담하면서
겨우 그 정도로 만족했는데, 이런 유용한 아이디어가 있다니!!!
(화르륵!!!!! 왠지 다시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 ㅋㅋㅋㅋ)

이 책의 결론은 우울하지만, 그래도 직장생활이 낫다.로 끝난다.
(이 점에서 이 책을 오케이아웃도어에 OK는 없다와 함께 읽는 게 재밌었다 

http://blog.aladin.co.kr/roomyroom/4872771)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그 직장에서 버티면서 할 수 있는 소소한 재미들을
(물론 실제로 행할 경우 후폭풍이 장난 아닐 것 같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ㅎㅎ)
깨알같이 쏟아내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특히나 쓸때없는 회의를 계속하는 상사에게 맞서는 법으로서,
회의 시간에 상사가 쓰는 말로 빙고하기라던가,
상사의 고약한 버릇이 언제 처음 시작될지를 맞추는 폭탄 시간 맞추기 등의 놀이는
내 언젠가 저런 상사 만나면 꼭 써먹어 보리라!!! 하고 생각했다.
(아.... 몇 년 전에 이 책이 나왔었으면 얼마나 유용했을까!)

물론, 저런 모든 Tip을 사용할 일이 전혀 없게
좋은 상사만 만났으면 좋겠다는 것이 자그마한 소망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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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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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와 함께 읽었다. 
어른들이 늘 하는 뻔한 잔소리가 아닐까 걱정했는데,
배려와 위로가 힘이 되는 글이었다.
괜히 베스트셀러가 아니다 싶게.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가 기성세대에게
사회 속에서 젊은이를 이해해달라고 말하는 글이라면,
이 글은 젊은이에게 사회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어른의 입장으로 이야기한다.

많은 부분이 공감이 됐지만,
특히 요즘 우리들이 수다는 많아도 대화는 부족하다는 말과,
노인은 불타는 도서관과 같은 존재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더 높은 곳을 향해 전진하라는 말이 부담일 수는 있겠지만,
기실 목표를 이상에 가까이 두고 전력질주 하는 것이 청춘의 특권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너무 아까운 것일테니 말이다.

 
(청춘은) 나름 무척 똑똑하게 행동하는 것 같지만,
인생 전반을 놓고 바라볼 때는 너무나도 바보 같은 결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  김난도 (2010). 『아프니까 청춘이다』. 9p. 서울: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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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짐승이다 - 동물, 인간, 질병
E. 풀러 토리 & 로버트 H. 욜켄 지음, 박종윤 옮김 / 이음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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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재기발랄한 책이!(그렇다고 정말 웃기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에라'는 제목인 것 같다. 뭐 이렇게 딱딱해.
인간의 역사가 아닌 미생물의 역사를 살펴볼 생각을 과연 누가 했던가.
사실 이 분야에 대해 지식이 없어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흑사병이나 폐렴, 기타 여러가지 질병에 대해 미생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될줄이야.

인류 이전, 사냥하는 인간, 경작하는 인간, 모여사는 인간, 장사하는 인간,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간... 얼핏 보면 인류학 교재에 나오는 목차 같지만,  

이 책은 그렇게 인간의 발달 과정에서 어떻게 미생물이 퍼져나갔는지에 대해 주목한다.
 질병이 그렇게 생겨나서 그렇게 퍼져가는지 처음 알았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책에 은근 오타가 많은 것 같다. 인쇄 실수인지. 

 

 신학적 관점에서 볼 떄는 인간의 신의 형상을 본떠 창조된 존재지만,
생물학적으로 본다면 인간이란 척색동물문 포유루에 속하는 하나의 종에 불과하다.

인간 외에도 4500여 종의 포유류가 존재하는데, 여기에는 땅돼지에서부터
박쥐, 고양이, 쥐, 얼룩말 그리고 영장류에 이르는 수없이 많은 동물들이 포함된다.

인간중심적 사고방식으로 보면 인간이 가장 중요한 종이지만 포유류를 전부 합친다 해도  
3000만여 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전체 동물종의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생할 동물을 찾아다니는 미생물의 시각으로 볼 때 인간이란
온갖 먹이감이 즐비한 잔칫상에 부수적으로 따라 나오는 전채요리에 불과하다. 


- 풀러 토리·로버트 욜켄 저. 박종윤 역 (2010). 『우리는 모두 짐승이다』. 18p. 서울: 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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