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
마크 해스켈 스미스 지음, 남명성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도서] 문신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

- 미국판 가문의 영광, 메링더마피아 시나리오 작가의 데뷔소설

 

 

 

 

도서출판 아르테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문신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를 읽었습니다.

문신속 여인과 사랑에 빠졌다는 제목을 보자마자 피그말리온 효과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아/니/었/습/니/다.

 

 

이 책, 도대에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요?

한바탕 난장이 펼쳐진다고 이야기해야 할까요?

 

 

 

 

 

 

 

 

책의 내용이 정신없이 펼쳐지는 반면 등장인물의 행동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싶고,

영상이 펼쳐지듯 읽힌다 했더니 작가가 워낙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더라고요.

 

이 책의 저자 마크 해스켈 스미스는 미국 TV 드라마 스타트랙,

가문의 영광의 리메이크작인 메링더 마피아 등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창문넘어 도망친 백세 노인을 여러번 떠올렸는데,

비록 이 책이 한국에서는 더 늦게 출간된 작품이지만

실제로 쓰여진 건 2002년도 작품이라는 점에서 2009년도에 창문넘어 도망친 백세노인보다 선배입니다. ㅎㅎ

 

 

 

 

 

 

 

 

현재 맨인블랙 3, 마법에 걸린 사랑, 아담스 패밀리를 제작 및 연출한 배리 소넨필드에 의해

영화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요.

 

주연배우는 누구냐면요, 훗- 놀라지 마세요!

 

 

 

 

 

 

 

 

바로 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 로버트 패틴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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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돼요!!!

 

 

앗, 너무 책 이야기에서 삼천포로 빠졌네요?

다시 책 이야기로 뾰로롱!! ^-^

 

 

 

 

 

 

 

 

 

표지부터 정신없는 문신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에요.

내용은 더 정신이 없습니다.

 

처음 읽을 땐 뭐 이런 책이 다 있나 싶고 참 산만하다 싶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진짜 뭐 이런 책이 다 있나 싶은 건 마찬가지지만 점점 매력적으로 변해갑니다.

(이 점이 창문넘어 도망친 백세 노인을 떠오르게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긴이 황당하고 계속 벌어지는데 갑작스러우면서도 무게감이 있어서

보통 이야기의 끝으로 향해가면 내용을 짐작하게 되기 마련인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도무지 이야기의 끝을 예측할 수가 없어요!!!

 

 

 

 

 

 

 

 

 

시작은 단순했습니다.

그냥 사건이 벌어졌고, 사건현장에서 증거물로 팔이 나왔는데요,

그 팔에 기가 막힌 문신이 새겨져있었던 거죠.

 

 

 

 

복잡한 무늬와 함께 그려진 여자의 풍만한 젖가슴은 가슴 전체에서 약간 겨드랑이 방향 아래쪽으로 출렁이고 있었다. 수북하고 긴 검은색 머리칼이 몸 위로 흘러내렸다. 다리와 팔, 엉덩이가 완벽한 비율을 이루었고 마르거나 여위어보이지 않았다. 소녀티는 나지 않았고 여자다운 무게감이 느껴졌다. 관능적인 몸이었다.

 

 

정말 눈으로 그려질 것 같은 묘사입니다.

어쨌든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이렇게 멋진 문신을 발견한 밥의 하루는 멋지게 시작할 것 같더니

매력적인 여자친구 모라에게서 이별통보를 받는 하루로 마무리됩니다.(실제로 하루에 일어난 일은 아니에요^^)

 

 

 

 

 

 

 

 

좌절한 밥은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 문신 속 여인, 실제로 존재하는 여인이 아닐까?

 

 

 

 

 

 

 

 

그리고 찾아나섭니다.

그 것이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었죠.

 

 

 

 

 

 

 

 

용기가 없으면 영광도 없어.

 

 

책 속에 등장하는 말이면서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슬로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용기있는 등장인물들이 영광을 맞이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모든 캐릭터들이 용기있게 뭔가 행동하긴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이 생명력을 가지고 발랄하게 통통 튀는 소설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이 책은 사방으로 튀어나갑니다.

등장인물들이 정말 주춤하지 않고 끝까지 전력질주하는 느낌이랄까요?

심지어 각자의 캐릭터들도 얼마나 황당한지 몰라요.

 

 

 

 

 

 

 

 

밥을 처참하게 차버린 모라는 자위교사입니다.

남자들이 보다 자위행위를 잘 할 수 있도록 코치해주는 역할이에요.

 

그 외에도 비싼 와인을 좋아하는 마피아의 보스 에스테반, 석사출신 부하직원 마틴,

요리책 저자이나 너무 어렵고 디테일한 설명으로 판매부수 실적은 그닥 좋지 않은 라르가 등

참 어디서 이런 캐릭터를 생각해냈을까 싶은 참신한 발상의 주인공들이 나오는데요,

 

어쨌든 밥이 발견한 팔은 이 마피아의 핵심 인물의 팔로 자칫 마피아가 발견될 위기에 처했고,

마피아들은 그 팔을 바꿔치기할 계획을 세우는데, 하필 밥의 위치에 가까운 여자친구 모라의 병원(?)의 고객이자

체형이 비슷한 '라르가'가 그 대상이 되고 맙니다.

 

오호라 통재여!!

 

 

 

 

 

 

 

 

사실 모라는 밥이 싫었던 건 아니에요.

그냥 좀 인생이 루즈해졌달까요?

그렇다고 밥이 정말 사라질 줄은 몰랐죠.

그러나 이 사건을 취재하는 형사 '돈'을 만나고 나서 밥이 정말 자신을 떠난 걸 깨닫죠.

 

 

 

 

 

 

 

 

그런데 이상한 일입니다.

그토록 오랫동안 연인이었는데 모라는 돈의 질문에 하나도 대답할 수가 없어요.

자신이 알던 샌님같은 밥이 하지 않았을 일같은 걸 물어보니 더더욱이나 그렇죠.

그리고 모라는 생각합니다.

 

 

 

 

 

사람을 매우 잘 안다고, 정말 친밀한 수준으로 잘 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막상 닥쳐보면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이 문장이 참 와닿더라고요.

 

몰랐던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모라는 정말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것이고,

형사 돈은 그 모라에게 그만 첫눈에 반해버린 것이죠.

 

모라 역시 너무나도 심심한 밥 대신 나타난 야성의 돈에게 매력을 느낍니다.

 

 

 

 

 

 

 

 

그녀는 자기가 원하는 게 뭔지 알지 못했다. 그녀가 원하는 건 매일 바뀌었다. 자기가 원하는 걸 진짜로 아는 사람이 도대체 어디 있겠는가? 그런 사람이 있기는 할까? 손이라도 들어보라고 할까?

 

 

 

 

잠깐 다른 얘기지만 왠지 위의 문장은 남성 독자들이 읽으면서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할 것 같아요.

 

 

 

 

 

 

 

 

멍청한 부하들이 하는 실수에 대해 화를 내는 에스테반이 해결책을 묻자

마틴은 의사소통을 더 잘할 필요가 있다고 대답하는데요,

이 책에서 모든 등장인물들은 의사소통이 정말 안 되는 듯한 기분이에요,.

 

어쨌든 팔을 바꿔치기 하려는 마피아의 계획은 너무나도 잘 들어맞아서

아무 문제 없이 끝나는 것처럼 보이는데, 하필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가 돈이란 말이죠.

돈은 굉장히 합리적이고 냉철한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누가 알았나요, 모라라는 변수가 생길지.

돈이 사건을 끼워맞추면서 퍼즐을 맞춰나가다가도 밥을 생각하면 그의 전 여친인 모라가 생각나면서

머릿속이 엉켜버립니다. 아!! 그녀는 너무 매력적이고!! 밥은 그녀의 전 남친이니까요!!!

 

 

도대체 이 사건이 어떻게 흘러갈지

 

 

 

문신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

작가
마크 해스켈 스미스
출판
아르테
발매
201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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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책 말미에 역자 후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 보면서 엄청 공감했어요.

우리나라 조폭 영화에서도 뭔가 뉘앙스를 전달하는 비속어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걸 번역하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역자 역시 원작에서 나오는 무수한 스페인어를 번역하면서 머리가 빠질뻔 했다는 고충을 토로합니다.

 

 

 

 

 

 

 

 

이게 미국 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스페인어가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마피아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비록 엄청 짧은 문장이지만) 거의 스페인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에요.

다만 원작을 못 봐서 그런지 너무 모범적으로 번역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분명 등장인물들은 단순무식의 끝을 달리는 막가파같은데 문장은 정제된 느낌이랄까요?

 

 

 

 

 

 

 

 

처음에 아마도가 별명인 줄 알았어요.

그러다 아마도가 당연히 사람 이름이겠구나 하고 다시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말과 혼동될 수 있는 이름은 조금 바꿔주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예를 들면 외국어 표기법과 다르거나 철자가 비록 다르더라도 '아르마도' 이런 식으로 말이죠.

 

 

 

 

 

 

 

 

B급 정서의 코미디가 난무합니다.

하나만 스포일링하자면, 멋진 자신의 차를 도둑맞지 않기 위해

그 방지법으로 버튼을 누르지 않고 시동을 걸면 의자에서 창살이 튀어나오는 장치를 만들어서

이걸 발명품으로 만들려고 하는 마피아가 나오는데요,

 

하필 팔을 대신 잘릴 제물로 뽑혀 잡혀온 라르가가 탈출에 성공해 그 차를 훔쳐탑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 모든 용기있는 행동이 영광을 가져오지는 않습니다.

 









저자가 한국인 독자를 위한 한국어판 서문을 따로 썼더라고요.
한국식으로 구운 갈비와 김치를 곁들인 타코로 한국을 설명하는데요,
저자가 우리나라에서 흥행했던 가문의 영광을 리메이크 한 메링더마피아 시나리오 작가 그런지,

한국에 애정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미국판 리메이크 영화가 개봉을 했나요?
아무리 검색을 해도 안 나오네요?
판권이 팔렸고 시트콤 프렌즈의 챈들러로 유명한 매튜페리가 주인공이라는 기사까진 나오는데 

포스터도 안나오고.... 관련 기사도 없고...

 

너무 오래전 영화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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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숲 돋보기 - 숲해설가 황호림의 두 번째 숲 이야기
황호림 지음 / 책나무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엄마와 뒷산에 올랐을 때 일입니다.

이런 저런 풀을 설명해주는데 다 똑같이 생겨서 도무지 알 수가 없어요.

어떤 풀은 먹고 어떤 풀은 어떻게 가지고 놀고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주시는데

빨가면 단풍나무 노라면 은행나무 가시같으면 소나무 정도로만 생각하는 저로써는 도무지...

 

그 때 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척박한 저의 식물 지식을 비옥하게 만들고자 했던 생각을 했던 것이...

그러다가 입문서로 보면 좋을만한 우리 동네 숲 돋보기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숲 해설가 황호림 저자의 책입니다.

표지도 정말 인상적이에요. 너무 예쁜 꽃들이 나무 모양으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출판사도 책나무에요. 정말 3박자가 모두 잘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목포의 숲 생태계를 연구하고 해설하시는 저자 황호림 님은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운영합니다.

http://blog.naver.com/easyjava

http://facebook.com/soupro

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 숲에 대한 이야기를 더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목차 디자인도 청량하게 정말 숲에 대한 이야기라는 느낌을 강하게 풍깁니다.

이 책은 목포의 식물과 생태에 대해 포커스를 맞춘 책입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그렇게 큰 나라가 아니다보니 목포의 생태계와 서울, 혹은 남부의 생태계가 크게 다르진 않겠죠.

뭐... 이런 생각은 도시 촌뜨기의 무식한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에요.

 

뭐... 어쨌든 서울에 있든 목포에 있든 모두 잘 모르는 식물이라는 건 저에게 크게 다르지 않네요.

 

아무래도 숲 이야기다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구성일 줄 알았어요.

일종의 백과사전이랄까요? 식물 사진이 있고, 그 식물의 학술명을 이야기하고 어떤 식물인지를 설명하고 말이죠.

 

그러나 이 책의 첫 페이지는 목포 방송국 교양강좌 강연 내용인 숲이란 무엇인가로 시작합니다.

이를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건강한 숲이 인류의 미래라는 것이죠.

숲의 파괴와 함께 사라진 이스터 섬의 문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말이에요.

 

그리고 또 책의 상당부분을 목포의 산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할애합니다.

즉 저자는 하나의 분절된 상태로의 식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에서 맥락적인 환경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그리고 한참 목포와 목포의 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나서야 목포의 숲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것도 바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조언으로 먼저 시작합니다.

사실 모르면 보이지 않아요.
 

우리가 만약 산에서 들국화를 본다면, 산국, 감국, 금불초, 뚱딴지를 과연 구별할 수 있을까요?

누가 설명해줘도 잘 모를 것 같아요.

잎의 모양, 꽃잎의 수와 형태 등을 통해 구별한다는 것,

그것은 알아야 가능한 일이고, 알기 위해서는 관심이 필요합니다.

 

즉, 우리 동네 숲에 자라는 생태계를 안다는 것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고,

그렇게 관심을 가져야만 우리 동네를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것이죠.

 

설명은 꽃뿐만 아니라 그에 관한 이야기, 문화적 이야기를 포함합니다.

각시붓꽃이 왜 그런 이름을 갖게 됐는지, 어떤 면에서 아름다운지 등을 설명하면서

심지어 제목을 수줍은 새 각시의 모습이라고 지어주었어요.

 

황호림 해설가님의 설명이 얼마나 맥락적이고 문화적인지는 백과 사전의 설명과 비교하면 한 눈에 보입니다.

백과사전의 정보가 팩트만 나열되어 있다면, 해설가님의 설명은 그 팩트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할까요?

설명과 함께 있는 사진도 목포에서 발견한 사진과 또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유사한 식물을 함께 묶어 보여주는 식입니다.

목포 소백산의 각시붓꽃을 소개하면서 소백산의 노랑무늬 붓꽃을 함께 이야기하는 식이죠.

 

책의 마지막에는 색인을 통해 사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돋보기를 들고 자연관찰을 나서는 것처럼 이 책을 들고 뒷산에 오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물론 아직 산국, 감국, 금불초, 뚱딴지를 구별하지 못하는 저는 이 책을 들고 사진을 비교하며 찾아봐도

아마 제대로 구별해낼 수 있는 꽃이나 나무가 거의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일찍이 어느 시인이 이야기했잖아요?

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해 유명해진 바로 그 말 말이고요.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이 책을 통해 자연을 알아가는 계기가 된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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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수학 - 스토리텔링 수학, 영화를 만나다
이광연.김봉석 지음 / 투비북스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 미술 등 예술의 영역에서, 경제, 정치를 읽거나 수학, 과학을 읽는 크로스 오버 류의 시도를 좋아하는데, 스토리텔링 수학 시네마 수학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영화와 과학, 영화와 미술의 시도는 많았는데, 영화와 수학은 별로 보지 못한 것 같다. 흥미롭다고 생각하던 중에 위드 블로그 체험단에 선정되어 읽게 되었다. 


다만 이렇게 영화 혹은 예술과 전문분야를 조합해서 쓰는 책이 너무 많다는 것은 함정. 게다가 그 책들이 모두 퀄리티를 담보하진 못한다. 세상의 모든 전문가들 중에 영화, 미술 등의 분야를 좋아하는 사람은 너무 많고, 또 아는 만큼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영화에서 오류, 근거, 이론 등을 쏙쏙 찾아내니 책도 쓰기 쉬운 것인가! 아마 서점 가서 이런 책을 찾아보면 벽 한 켠은 장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역시 그렇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훑어봤는데, 오호! 이 책의 미덕은 '동시에 책도 너무 재미있다는 데 있다'. 

 
이론을 담당한 분은 이광연 교수님으로 이미 수학으로 다시 보는 삼국지, 세계사를 한눈에 뚫는 비하인드 수학파일 등의 책을 저술한 바가 있고, 교과서 집필에도 참여하셨다고. 아울러 아마도 영화 부분을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김봉석 씨는 씨네 21, 시네필 등에서 기자를 역임한 분으로, 대중문화에 대한 해설과 글쓰기를 하고 있다고. 읽다보면 이 두 저자의 화학작용이 정말 빛을 발한 책이다. 수학에 대한 많은 상식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단순히 수학이 아니어도 영화에 대한 책으로도 흥미롭다.

 
이 책은 총 20편의 영화에 대해 소개하고, 또 그 안에 담긴 수학적 이야기를 설명한다. 다행히도 본 영화가 많아서 더욱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각각의 구성은 일단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표지로 하고, 영화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못 본 영화 중에서는 이렇게 보고 싶은 영화도 많았다. 영화를 소개한 후에는 그 안에 담긴 수학적 내용에 대해 설명한다.


아울러 수학적 이야기가 아닌, 영화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영화와 수학에 대한 이야기가 딱 나눠져 있지도 않고 너무 자연스럽게 섞여 있어서 읽는 재미가 좋았다. 아무래도 수학교수인 저자가 영화광이면서 동시에 영화기자인 저자가 수학을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러한 화학적 연결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선결돼야 하니 말이다. 뭐, 반대로 서로 너무 몰라서 이해시키려고 쉽게 쓰다보니 그 도전이 이런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 수도 있겠지만.


수학에 대한 이야기는 도형의 닮은 꼴에 대한 중학교 수준에서 배웠던 기억은 나지만 가물가물한, 그래도 천천히 보면 알 수 있는 내용도 있고,미로 찾기, 물통에 물 채우기 등 수학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도 퀴즈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풀어봤을 이게 정말 수학적 내용이었단 말이야? 싶은 내용도 있으며, (어릴 때 이야기 패러독스 이런 책 엄청 좋아해서 많이 봤었는데, 그 책 다시 보는 기분이었다. 문제에 대한 해설서를 보는 기분이랄까. 다음에 이런 문제 보면 더 쉽게 풀 수 있을 것 같다.)

 

문제 푸는 재미도 있다. 수수께끼나 논리학 좋아하면 좋아할 수도 있겠다. 예전에 이런 문제 열심히 풀던 1인. ㅎㅎ 문제 맞추는 재미도  쏠쏠. 다만 확실히 숫자 많이 나오는 문제는 답부터 보게 되더라. ㅎㅎ

몰랐는데, 이 내용이 중세 유명 수학자 피보나치가 쓴 '산반서'라는 책을 통해 전해지거나 혹은 발전된 문제들이라고. 이 산반서는 수학책이라기보다 수수께끼 책에 가까웠는데, 답을 구할 수 없는 문제들도 많았다고 한다. 어떻게든 답을 짜맞추지 못하게 젊은 지성을 자극하기 위한 문제들이라는데, 으허- 그러고보면 옛날 사람들은 정말 초천재들 집단이었을 것 같기도 하다.

 
또, 필스 상이라거나, 마야 달력처럼 수학을 몰라도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얘기들도 있다. 


예전에 과학 관련 책을 읽으면서, 미적분의 발견이 천문학의 엄청난 발전을 일으켰다는 부분을 읽을 때에는 왜인지 몰랐는데, 이 책에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저 복잡한 지수로그는 이제 어떻게 푸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무슨 원리인지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내용도 나온다. 저게 분명히 흰 건 종이고  까만 건 글씬데.... ㅎㅎㅎㅎㅎㅎ 수학에 조예가 깊다면 아는 내용이겠지만, 난 멀름. 학교 다닐 때 수학 좋아했던 사람으로써, 내가 모르면 꽤 많은 일반적 사람들이 모를 내용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ㅎㅎㅎㅎㅎㅎ(몰라도 당당) 그런데 어쨌든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충분하게 나와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영화 소개에만 그치지 않고, 감독이나 배우에 대한 이야기, 혹은 영화에 담긴 신화속 이야기나 역사적 이야기 등이 함께 나와서 영화에 대한 흥미도 고취시켰다.
 
특히나 지구가 멈추는 날이라는 영화 부분에서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워서 꼭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수학과 영화에서 모두 미덕을 발휘하는 책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실제로 이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사람들은 '초-중학생'이 아닐까 싶긴 하지만,책의 표지가 너무 '학생들! 이 책 보면 공부에 도움돼요'라고 쓰인 듯 만들어져서 아쉬웠다.

 

외국에서는 과학적 지식이 들어가는 영화를 만들 때,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세미나를 통해 이야기를 발전시키거나 이론을 구성한다고.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며 아쉬워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덧셈 뺄셈만 하면 되는 걸 뭐 꼭 수학을 시키나 싶은 사람들도 많을테고, 영화 그냥 보면 되지 거기에 꼭 이론적 근거가 뒷받침 돼야 하나? 왜 예술을 다큐로 보나! 싶어 불평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일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론을 알고도 상상하는 것과 몰라서 오해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러한 책이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과학의 문제에서 천 사람의 권위는 단 한 사람의 추론만 못하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역시 누군가의 권위에 의존해서 의견을 단순히 좇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사고하는 것. 그 시작이 바로 수학이기 때문이다.

 
 

 

오타도 찾았다. ㅎㅎ 어디가 오타인지 찾아보세요~~~~(아.. 나 왜 이런 것까지 수수께끼로 내고 있나. ㅎㅎㅎㅎ)
정답은 http://roomy_room.blog.me/110174816321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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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의 내일 - 내 일을 잡으려는 청춘들이 알아야 할 11가지 키워드
김난도.이재혁 지음 / 오우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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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난도의 신간이 나온다는 문자를 받고 처음 든 생각은 “또”였다. 생각해보면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고 얼마되지 않아 ‘천번은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라는 책이 출간됐을 때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책 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또 내?” 그리고 고개를 갸웃 거린다. “그런데 정말 얼마나 됐지?”
 
생각해보면 책이 너무 화제가 되어 얼마 전 일로 기억나는 것일 뿐(마치 2002 월드컵이 재작년처럼 느껴지듯), 책을 내는 기간이 무척 짧았던 것은 아니다. 그래서 책 내용이 실망스러웠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 천번은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가 만약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인기를 등에 업고 급히 기획된 책이라면 그같은 반향을 불러내지 못했을 것이다. 나 역시 두 번째 책이, 첫 번째 책을 발전 계승한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첫 책이 20대 청춘의 아픔을 공감했다면, 두 번째 책이 30대 좌절의 아픔을 위로했달까?

 

그렇다면 도대체 세 번째 책은 어떤 책일까? 하며 프롤로그와 작가의 말을 읽었을 때, 다시금 ‘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섣부를 수도 있겠지만 이제 정말 김난도 교수님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작하시려는 게 아닐까?하는 기대도 들었다. 그래서 읽었다. 김난도의 신간, 내일. 

 

우리에겐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알려져있지만, 사실 김난도 교수님은 그 이전에도 베스트셀러를 냈었다. 바로 ‘트렌드 코리아 2010’. 이 책으로 학계와 대중의 찬사를 받은 김난도 교수님은 기실 소비자경제학을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던가. 오랫동안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서 마음을 읽는 연구를 하셨던 교수님이, 두 차례나 청춘의 마음을 읽는데 성공하셨으니 ‘일’이라는 데 분야에서 지금 가장 ‘할 말을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신 게 아닐까?

 

이 책은 다큐멘터리 <KBS 파노라마> 제작과 함께 진행된 기획이라고. 덕분에 안식년을 모두 세계기행에 쏟았다는 머릿말을 보며 그저 부럽네. ㅎㅎ 이 책을 읽기 전에 다큐멘터리를 먼저 봤는데(지난주 7월 4일 1부가 방송됐고, 오늘인 11일 2부를 방영할 예정이다), - 물론 1부만 봐서 2부가 어떤 내용이 될지는 모르지만 - 어떤 직업이 트랜드가 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일줄 알았는데, 트랜드가 되고 있는 마이크로창업에 대한 이야기다. 예전 코끼리와 벼룩이라는 책에서 미래 직업은 코끼리 기업과 벼룩 프리랜서들로 양분될 것이라고 했었는데, 그 연장선에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챕터는 Future My Job의 11가지로 구성돼 있다. 오잉? Future와 My Job두 개 아니냐고? F, u, t, u, r, e, M, y, J, o, b 이렇게 앞글자를 따서 11개다. 말장난 좋아하는 나는 요런 것도 마음에 드네. ㅎㅎ

 

과학기술이 발달하는 미래에는 컴퓨터 보안관리자가 유망할 것이다. 혹은 실버산업이 유망할 것이다 류의 글은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이 책은 추상적이인 직업에서 벗어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뭐 이런 직업이 있었어?"스러운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기실 20000개가 넘는 직업이 존재한다는데, 우리 머릿속에 있는 직업은 100개도 채 되지 않다지 않은가. 이 책은 그 100개가 넘어서는 직업중에 청년이 함께 하고 있는 일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맥쿼리에서 일하다가 북촌에서 인력거 여행사업을 시작한 아띠인력거, 열정감자와 열정꼬치를 파는 청년장사꾼, 제주도에 정착한 문화이민자들의 까페나 목수 일들, 영국의 집사학교, 일본의 스시학교, 베트남 샌드위치 반미를 창업한 사람 등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김난도 교수가 말하는 트랜드는 여유경영, 브라운칼라, 컨트리 보이스, 마이크로 창업, 자기브랜드 등이다.

 

기실 금융회사 포기하고 인력거여행사를 하거나 유튜브 기타강습을 하는 것처럼 너무 극단적이어서 낯선 것도 있고, 영국집사학교나 밀라노 패션학교처럼 지금와서 어떻게 하라는거냐 싶은 것도 있고, 공정여행처럼 내 관심사인 것도 있었다(개인적으로 현재 공정여행 사이트 만들고 있었다). 결혼하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결혼하지 말라고 충고한다거나, 아이가 많아 다복해 보이는 사람이 아이를 낳지 말라고 추천하는 것처럼, 내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저렇게 쉽게 조언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적어도 KBS 파노라마 팀이나 김난도 교수님이 청년실업자도 아니고, 혹은 사회에서 비주류 직업을 가지고 계신것도 아니니까)

 

그러나 일종의 질투와 선입견을 거두어두고 본다면, 한 번 사는 인생- 후회로 가득한 삶을 사는 것은 너무나도 아까운 일 아닌가? 그런면에서 비록 남들 눈에는 이상해 보일 지 모르지만, 하면서 즐거운 일, 심장이 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선례를 일단 접해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우물밖을 한번이라도 본 개구리는 적어도 우물 안에서 우물 밖을 꿈꿀 수 있을테니까. 그러다보면 언젠가 나올 수 있을테니까. 물론, 나와보니 우물안만큼 좋은 곳이 있어서 남아있을 수도 있겠지만, 알고 머무는 것과 몰라서 머무는 것은 천지차이니까.  아울러 개화기 일본의 해외진출과 요즈음의 폐쇄적 일본의 비교를 통한 청춘의 비교도 인상적이었다.

 

물론 굉장히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많다. 회사와 직원의 미스매칭을 줄이기 위해 코카콜라가 SNS를 활용해 인재를 뽑는다는 것과, 브랜드가 있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내용을 보면서 아니 무슨 개인적인 사생활까지 노출해가면서 취업해야해? 뭐 이렇게 기업지향적 마인드야?라고 툴툴거리기도 했으니까. 어쨌든 이 책은 일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트랜드를 짚어갈 뿐이다.

 

얼마전 알랭드 보통이 한 방송사의 특강 강사로 초대되어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알랭드 보통은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배웠던 교육, 그리고 일과 꿈을 일치시키려는 것이 현실을 불만족스럽게 합니다.” 우리는 일과 꿈이라는 것에 대해 어쩌면 환상을 가지고 살았던 것이 아닐까? ‘좋아하는 취미가 일이 되면 더 이상 좋아지지 않는다’는 말도 있으니까.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를 보면,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고도 한참 후에야 자아실현의 욕구가 찾아온다. 결국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기 이전에는 일은 ‘먹고 살게 해주는 수단’이지만, 생리적 욕구가 해결된 후에 일은 ‘사회적 역할과, 자기발전의 도구’로 변화하고, 그렇기 때문에 (특히 2-30대에 있어서) 일과 행복의 괴리는 커져가는 것이 아닐까? 또한 ‘일을 통해 내 꿈을 실현하려는 것’은 마치 ‘서울대만 가면 모든 게 해결된다’라는 것처럼 목적잃은 공허한 생각이 아닐까?

 

피카소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구절이 있다고 한다. "드디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어" 으헉! 천하의 피카소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면서 꿈을 이루는 순간을 기다려왔구나. 첫술에서 배부를 수 없는건데 첫술에서 자꾸 배부르고 싶어하니까, 그 욕심이 지금의 현실을 괴롭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하는 일을 하면서도 이뤄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어야 현재가 즐거울 것이고, 또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면 꿈이 되겠지.

 

내게 있어  ‘나의 꿈과 행복’을 지켜줄 수 있는 수단이며, 그 과정에서 꿈과 행복을 해치지 않는 '일'은 무엇일까? 이런 고민을 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이 책에게 고맙다.

 

 


몇 년 전 프랑스의 한 일간지에 만평이 하나 실렸다. 프랑스 총리가 도요타 사장에게 프랑스에서는 '주 35시간제'를 도입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러자 도요타 사장은 하루가 24시간인데 어떻게 35시간 노동을 할 수 있느냐고 의아한 표정으로 반문한다. 노동시간에 대한 동상이몽을 드러내는 풍자다.

  - 김난도(2013). 아프니까 청춘이다. 오우아. p. 135


포기는 두려움을 없애주지만, 희망도 함께 지운다.
  - 김난도(2013). 아프니까 청춘이다. 오우아. p.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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