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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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튀르닌은 말합니다.

 

 

"경솔함을 끔찍하게 싫어해요. 천한 행동이죠.

하지만 경솔함보다 더 못한 것도 있어요.

경솔한 사람들을 벌할 권한이

자신에게 있다고 믿는 사람들 말이에요"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사튀르닌의 모습은

자신이 싫어하는 모습 그대로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경솔한 돈 엘레미리오의 행동을 벌하고자 하거든요.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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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영역
사쿠라기 시노 지음, 전새롬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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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서] 순수의 영역 - 그 적나라한 본성의 영역

 

 





 

 

몰랐다면, 눈치채지 못했다면 행복했을까.

나오키상 수상작가 사쿠라기 시노가 그려낸 억누를 수 없는 질투

  

해드라인 카피가 너무나도 인상적인 도서, 순수의 영역을 읽었습니다.

 

 

 

 

 

 

 

 

 

빨갛고 화려한 디자인이 빨간 제목과 어울려 강렬한 느낌을 주는 책의 디자인입니다.

 

 

 

 

 

 

 

 

그런데 띠지를 벗기면 완전 반전!!! 책 자체가 하얗기만 합니다.

정말 순수의 영역을 표현하는 듯한 디자인입니다.

 

 

 

 

 

 

 

 

 

사쿠라기 시노는 농밀한 언어로 관능적 문학의 영역을 구축하는 작가로 꼽힌다고 하는데요,

사실 그 평가는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에는 어울릴 지 몰라도(곧 후기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

순수의 영역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듯 합니다.

그리고 다 읽고 나면 이 책의 제목이 왜 순수의 영역이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참 한국독자를 위한 인사말이 있더라고요.

왠지 편지를 받은 것 같아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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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純粹) [순수] :

[명사] 1. 전혀 다른 것의 섞임이 없음. 2. 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음.

 

 

 

순수를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위와 같은 뜻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순수란 무엇이었을까요?

본능의 순수? 이성의 순수? 감정의 순수?

어쨌든 그 순수의 영역에서 각자가 보여주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저자 사쿠라기 시노는 의뭉스럽고도 능청스럽게 모르는 척 눙을 치다가

결국 그 적나라한 실상을 가감없이 드러내 충격을 줍니다.

 

 

 

 

 

 

 

 

아키스 류세이는 명문대를 나오고 서예를 전공한 서예가입니다.

그러나 수상식마다 낙방하고 아직 서예계에서 어떤 실적을 낸 상태는 아니죠.

 

 

 

 

 

 

 

권태로운 개인전을 열고 방문객을 기다리던 어느 날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준카'를 알게 되고,

'준카'가 도서관장 노부키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의 서예 학원에서 함께 하길 청합니다.

 

준카는 서예에 대해서는 천재적이나 발달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노부키는 류세이의 제안에 다소 망설이지만

보건교사인 류세이의 아내 레이코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서예학원으로의 출근을 허락하게 됩니다.

 

 

 

 

 

 

한편 이 과정에서 리나라는 여자가 나오는데요, 리나는 노부키의 학창시절 친구입니다.

지금은 친구라는 의미 그 이상의 사이지만 또 연인이라는 의미 그 이하의 친구이기도 합니다.

노부키는 자신의 상황(경제적, 환경적)을 극복하고 다른 여자를 책임질 자신이 없어요.

 

반면 유부녀인 레이코는 다르죠.

자신이 어떤 책임을 질 필요가 없으니까요. 또 준카라는 매개체도 있고요.

 

 

이 책에선 기대했던 질투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류세이는 준카의 재능을 발굴하고자 하면서도 따뜻하게 알려주고,

차라리 레이코와 노부키의 감정에 호감이 생기면서

또 리나가 노부키를 기다리는 것을 버거워하면서 그 긴장감이 책 전반을 아우릅니다.

 

 

아니 도대체 뭐가 질투야! 일본인들은 역시 타인을 의식해서 이 정도만 돼도 엄청난 질투를 말하는 건가?

우리나라같으면 이미 막장을 써도 백번을 썼겠구만!

이러면서 다소 실망스러운 생각으로 읽고 있는데,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아! 하는 충격이 반전 속에 펼쳐집니다.

 

 

사실 우리는 너무나도 드라마적인, 영화적인 설정에 익숙해져있어서

인간의 희로애락이 그렇게나 극단적인 것처럼 느끼지만

사실 사람이 살면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죠?

사회적 지위와 체면 때문에 다듬어지고 감춰진 가식적인 모습을 자신의 모습인 양 보이게 되는데요,

그 가식이 벗겨지는 순간 그 이전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면서 짜릿한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 동안 말과 행동이 어떻게 달랐는지, 어떤 숨겨진 의미가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되면서

다시 첫 장을 들춰보게 만드는 힘, 그 힘이 이 책에 있었습니다.

 

 

책을 두 번 읽게 만든다는 점에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떠오르게 하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경우 주인공의 기억속에 확실히 새겨진 어떤 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그 기억을 되짚어 가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그 이야기의 흐름은 예상을 전혀 벗어나지 않지만,

책의 마지막을 넘기는 순간, 그 예상이라는 전제 자체가 틀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그러면서 그의 말과 행동을 다시 한 번 살펴보기 위해 책의 첫 장을 찾아보게 됩니다.

 

 

순수의 영역 역시, 마지막 류세이의 모습을 보면서

류세이가 바라봤을 준카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게 된다는 점에서

질투라는 감정에 대해 직면했다는 이 책의 해드카피를 깊이 공감하게 합니다.

동시에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포장하는 인간의 본성에 공포를 느끼게 되기도 하죠.

어쩌면 그것이 그만큼이나 인간적인 모습이겠지만.

 

 

 

 

 

 

 

어쩌면 문장 하나하나가 그 묘한 정서를 잡아낼까요?

생활력이 없는 남편을 둔 레이코는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돌보는 일에서 자유롭습니다.

 

가계를 도맡은 덕에 레이코는 시어머니의 병간호에서 벗어났다.

매일하라면 못 할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이면 상냥해질 수 있다.

 

구구절절한 설명이 아닌 저 세 줄의 문장 만으로 레이코의 심리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책의 카피를 보면 준코의 모습을 순수의 영역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이 책의 제목이 말하는 바는 무엇일가.

 

 

어쩌면 전혀 다른 것의 섞임이 없는 인간 본성의 순수의 영역,

즉, 천재성을 가진 상대를 봤을 때 느껴지는 질투를 고스란히 가진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순수의 영역

작가
사쿠라기 시노
출판
아르테
발매
20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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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는 순간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사쿠라기 시노의 '순수의 영역'

이웃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서예에 천재적 재능을 가진 준카의 이야기가 중심이다보니

서예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서예를 할 때 글자만 잘 쓰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글쓰는 자세와 그 안에 담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확실히 글자를 잘 쓰는 것 만으로도 그 사람에 대한 호감이 생기는 이유는

이렇게 글자를 쓰는 행위 자체가 그 사람의 마음가짐을 보는 행위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물론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겠지만...

 

 

 

 

 

 

 

 

참, 책을 읽다가 풋-하고 웃음을 터뜨린 문구가 있었어요.

"책은 빌려줘도 바보, 돌려줘도 바보"라는 일본의 옛말이 있다고.

아아... 저는 바보 중에 상바보였나봐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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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
사쿠라기 시노 지음, 박현미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도서]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

- 쓸쓸하고 황량한 현대시대에 대한 단상

 

 

 

사쿠라기 시노의 신간,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을 읽었습니다.

 

 

 

 

 

 

 

 

 

풀숲에 숨어서 무언가를 노려보는 여성의 표정이 싸늘하게 느껴지면서도 외로워보입니다.

매우 인상적이기도 하고요.

 

 


 

 

 

 

 

띠지를 벗기면 이렇게나 순결한 백색으로 이루어져있는 것도 반전입니다.

그야말로 흑과 백의 조화에요.

 

 

 

 



 

 

 

 

1판 1쇄라 그런지 저자싸인이 되어 있습니다.

잇힝♡ 직접 받은 건 아니지만 괜히 좋아요.

 



 

 

 

 

 

이 책은 사쿠라기 시노의 단편 7작품으로 이루어진 단편소설집입니다.

각각의 소설은 쓸쓸하고 적막하며 외롭습니다.

이 단편 중 그 어느 작품도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 이라는 제목은 없지만,

황량한, 쇠락하는 도시 훗카이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밀려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 제목이 꽤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아무도 없는 밤'에 방점을 찍어야 할지,

'피는'에 방점을 찍어야 할지는 조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그 누구도 보지 않는 곳에서 활동하는 음지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지

비록 아무도 없지만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의지에 대한 이야기인지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후자라는 생각입니다.

 

 

 

 

 

 

 

 

첫번째 작품 파도에 꽃피우다는 국제결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국제결혼이란 우리나라에서도 베트남 여자와 시골 남자들의 결혼을 주최하는 기관이 있었잖아요?

일본 농촌의 남자들과 중국 등지의 여자들을 연결시켜주는 시스템에서 만난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일본어를 못 알아듣는다고 아무말이나 막 내뱉는 사회에서

인간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때로 이 결혼은 부인이 가출하면서 끝나기도 하고,

진실로 사랑하지만 누구도 알아주지 않기도 하며,

계약관계를 서로 인식하면서도 모른채 하기도 하죠.

 

일본사회가 우리나라보다 20년 앞서 있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요,

이런 부분까지 우리나라가 닮아 있을 줄은 몰랐어요.

정확히는 일본에도 이런 류의 국제결혼이 존재하는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는데 우리나라 영화 파이란 생각이 났습니다.

하긴 그러고보면 파이란의 원작 소설이 일본 소설이었네요.

 

 

 

파이란

감독
송해성
출연
최민식, 장백지
개봉
2001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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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취득을 위해 서류상으로 결혼한 중국 여성으로부터 받은 편지가 모티브가 된 영화입니다.

최민식과 장백지의 연기가 가슴절절하게 울린 영화이기도 하고요.

그러고보면 최민식 님의 연기력은 정말....

 

 



 

 

 

 

 

사토의 소설에 나오는 여자들은 어쩜 이렇게 박복한 팔자일까요.

게다가 일본의 여성들은 이렇게 성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 많을까 싶을 정도로

직업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70년대 쯤 윤락여성들의 삶을 다룬 영화들이 많이 나왔었잖아요?

그러다가 요즘에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어졌는데요,

일본에서는 만화 '심야식당'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등장하고 소설에도 참 자주 등장하는 것 같아요.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것인지, 일본 사회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보다 더 앞선 일본의 우리보다 더 뒤쳐진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보여지는 이야기는 결국 사랑과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소설 속 주인공 치즈루는 윤락여성입니다만, 안 팔리는 윤락여성이에요.

이 여성이 업소에서 쫓겨나지 않고 버티는 이유는 가토라는 부자가 치즈루만 찾기 때문입니다.

다만 치즈루는 겐지로와 동거중인데, 겐지로는 치즈루의 등골을 빼먹을 뿐 도움이 안 되는 남자죠.

어느 순간 문득, 자신과 겐지로의 관계가 결국 자신과 가토의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 소설은 단편 특유의 감성이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떤 이야기도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이야기의 표현이, 흐름이, 단어가, 문장이 가슴을 묵직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전 이 단편의 마지막 문장이 참 좋았습니다.

 

치즈루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휴대전화에 남아 있던 겐지로와 가토의 이름을 지워버렸다.

 

물론 치즈루의 미래가 어떨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시 똑같은 하루를 시작하지 않기 위해 심호흡을 한 번 하는 치즈루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왠지 그녀의 미래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단편이 워낙 짧은 이야기다보니

책의 내용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은 출판사에 대해서도, 작가에 대해서도 예의가 아니겠지만,

이 책의 단편들은 하나하나 너무나도 강렬해서 잔상이 오래 남아 괜히 말을 더 하고 싶어지네요.

 

프리즘에 등장하는 인물군상들 역시 어디서 찌질해도 찌질해도 그런 사람들만 모아놓았을까 싶었지만,

우리나라도 요즘 3포세대니 뭐니 해서 삶이 각박해지고 있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이러한 디플레이션을 몇십년째 겪고 있는 일본의 정서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리즘 역시 주변부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면서

마지막의 반전은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삶에 대한 본능은 이렇게나 지독한 것이구나 싶으면서도,

사람이 참 잔인하구나 싶기도 했어요.

 

읽은 분들은 무슨 말인지 아실, 아직 못 읽으신 분들은 무슨 말인지 모를 이야기시겠지만,

책을 통해 확인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단편입니다.

가장 건설적이고 밝은 내용이기도 했고요.

 

스트립쇼를 취재하러 간 준이치는 남들처럼 광고사에 잘 보일만한 가쉽기사 대신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는 스트립걸의 인생을 관통하는 인터뷰를 쓰고자 합니다.

 

이 글을 본 상사가 말합니다.

 

"독자들이 좋아할 것 같진 않은데.. 그러고보니 자네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했었나?"

 

저는 저 말이 너무 좋더라고요.

저런 말을 해주는 상사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습니다.

결국 상사는 더 좋은 언론사의 채용공고가 났을 때 준이치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준이치는 되고자 했던 저널리스트가 됩니다.

 

 

 

 

 

 

 

 

그 외에도 등장 인물 하나하나의 모습에 연민을 느끼게 하는

그러면서도 그 강인한 모습을 응원하게 만드는 사쿠라기 시노 특유의 단편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제주도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읽었는데요,

단편으로 되어 있어서 휴가에 읽기도 좋았고,

또 이 책의 배경이 워낙 바닷가 마을이다보니 왠지 감정이입되고 좋더라고요.

 

 

 



 

 

 

 

나중에나 알았지만 책갈피가 있어서 어디까지 읽었는지 간편하게 표시하기도 좋고,

휴가철에 읽기 정말 좋으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

작가
사쿠라기 시노
출판
아르테
발매
20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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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으면 모두 과거로 만들 수 있다."

이 책의 메인 카피인데요, 왠지 용기를 주는 말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가 살아있는 한 모든 것을 과거가 되어 버릴테니,

지금 현실에 충실하자는 메시지가 조용한 울림이 되어 다가오는 책이었습니다.

 

 

 

 

 

 

 

네이버 탑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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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
마크 해스켈 스미스 지음, 남명성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도서] 문신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

- 미국판 가문의 영광, 메링더마피아 시나리오 작가의 데뷔소설

 

 

 

 

도서출판 아르테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문신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를 읽었습니다.

문신속 여인과 사랑에 빠졌다는 제목을 보자마자 피그말리온 효과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아/니/었/습/니/다.

 

 

이 책, 도대에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요?

한바탕 난장이 펼쳐진다고 이야기해야 할까요?

 

 

 

 

 

 

 

 

책의 내용이 정신없이 펼쳐지는 반면 등장인물의 행동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싶고,

영상이 펼쳐지듯 읽힌다 했더니 작가가 워낙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더라고요.

 

이 책의 저자 마크 해스켈 스미스는 미국 TV 드라마 스타트랙,

가문의 영광의 리메이크작인 메링더 마피아 등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창문넘어 도망친 백세 노인을 여러번 떠올렸는데,

비록 이 책이 한국에서는 더 늦게 출간된 작품이지만

실제로 쓰여진 건 2002년도 작품이라는 점에서 2009년도에 창문넘어 도망친 백세노인보다 선배입니다. ㅎㅎ

 

 

 

 

 

 

 

 

현재 맨인블랙 3, 마법에 걸린 사랑, 아담스 패밀리를 제작 및 연출한 배리 소넨필드에 의해

영화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요.

 

주연배우는 누구냐면요, 훗- 놀라지 마세요!

 

 

 

 

 

 

 

 

바로 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 로버트 패틴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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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돼요!!!

 

 

앗, 너무 책 이야기에서 삼천포로 빠졌네요?

다시 책 이야기로 뾰로롱!! ^-^

 

 

 

 

 

 

 

 

 

표지부터 정신없는 문신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에요.

내용은 더 정신이 없습니다.

 

처음 읽을 땐 뭐 이런 책이 다 있나 싶고 참 산만하다 싶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진짜 뭐 이런 책이 다 있나 싶은 건 마찬가지지만 점점 매력적으로 변해갑니다.

(이 점이 창문넘어 도망친 백세 노인을 떠오르게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긴이 황당하고 계속 벌어지는데 갑작스러우면서도 무게감이 있어서

보통 이야기의 끝으로 향해가면 내용을 짐작하게 되기 마련인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도무지 이야기의 끝을 예측할 수가 없어요!!!

 

 

 

 

 

 

 

 

 

시작은 단순했습니다.

그냥 사건이 벌어졌고, 사건현장에서 증거물로 팔이 나왔는데요,

그 팔에 기가 막힌 문신이 새겨져있었던 거죠.

 

 

 

 

복잡한 무늬와 함께 그려진 여자의 풍만한 젖가슴은 가슴 전체에서 약간 겨드랑이 방향 아래쪽으로 출렁이고 있었다. 수북하고 긴 검은색 머리칼이 몸 위로 흘러내렸다. 다리와 팔, 엉덩이가 완벽한 비율을 이루었고 마르거나 여위어보이지 않았다. 소녀티는 나지 않았고 여자다운 무게감이 느껴졌다. 관능적인 몸이었다.

 

 

정말 눈으로 그려질 것 같은 묘사입니다.

어쨌든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이렇게 멋진 문신을 발견한 밥의 하루는 멋지게 시작할 것 같더니

매력적인 여자친구 모라에게서 이별통보를 받는 하루로 마무리됩니다.(실제로 하루에 일어난 일은 아니에요^^)

 

 

 

 

 

 

 

 

좌절한 밥은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 문신 속 여인, 실제로 존재하는 여인이 아닐까?

 

 

 

 

 

 

 

 

그리고 찾아나섭니다.

그 것이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었죠.

 

 

 

 

 

 

 

 

용기가 없으면 영광도 없어.

 

 

책 속에 등장하는 말이면서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슬로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용기있는 등장인물들이 영광을 맞이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모든 캐릭터들이 용기있게 뭔가 행동하긴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이 생명력을 가지고 발랄하게 통통 튀는 소설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이 책은 사방으로 튀어나갑니다.

등장인물들이 정말 주춤하지 않고 끝까지 전력질주하는 느낌이랄까요?

심지어 각자의 캐릭터들도 얼마나 황당한지 몰라요.

 

 

 

 

 

 

 

 

밥을 처참하게 차버린 모라는 자위교사입니다.

남자들이 보다 자위행위를 잘 할 수 있도록 코치해주는 역할이에요.

 

그 외에도 비싼 와인을 좋아하는 마피아의 보스 에스테반, 석사출신 부하직원 마틴,

요리책 저자이나 너무 어렵고 디테일한 설명으로 판매부수 실적은 그닥 좋지 않은 라르가 등

참 어디서 이런 캐릭터를 생각해냈을까 싶은 참신한 발상의 주인공들이 나오는데요,

 

어쨌든 밥이 발견한 팔은 이 마피아의 핵심 인물의 팔로 자칫 마피아가 발견될 위기에 처했고,

마피아들은 그 팔을 바꿔치기할 계획을 세우는데, 하필 밥의 위치에 가까운 여자친구 모라의 병원(?)의 고객이자

체형이 비슷한 '라르가'가 그 대상이 되고 맙니다.

 

오호라 통재여!!

 

 

 

 

 

 

 

 

사실 모라는 밥이 싫었던 건 아니에요.

그냥 좀 인생이 루즈해졌달까요?

그렇다고 밥이 정말 사라질 줄은 몰랐죠.

그러나 이 사건을 취재하는 형사 '돈'을 만나고 나서 밥이 정말 자신을 떠난 걸 깨닫죠.

 

 

 

 

 

 

 

 

그런데 이상한 일입니다.

그토록 오랫동안 연인이었는데 모라는 돈의 질문에 하나도 대답할 수가 없어요.

자신이 알던 샌님같은 밥이 하지 않았을 일같은 걸 물어보니 더더욱이나 그렇죠.

그리고 모라는 생각합니다.

 

 

 

 

 

사람을 매우 잘 안다고, 정말 친밀한 수준으로 잘 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막상 닥쳐보면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이 문장이 참 와닿더라고요.

 

몰랐던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모라는 정말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것이고,

형사 돈은 그 모라에게 그만 첫눈에 반해버린 것이죠.

 

모라 역시 너무나도 심심한 밥 대신 나타난 야성의 돈에게 매력을 느낍니다.

 

 

 

 

 

 

 

 

그녀는 자기가 원하는 게 뭔지 알지 못했다. 그녀가 원하는 건 매일 바뀌었다. 자기가 원하는 걸 진짜로 아는 사람이 도대체 어디 있겠는가? 그런 사람이 있기는 할까? 손이라도 들어보라고 할까?

 

 

 

 

잠깐 다른 얘기지만 왠지 위의 문장은 남성 독자들이 읽으면서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할 것 같아요.

 

 

 

 

 

 

 

 

멍청한 부하들이 하는 실수에 대해 화를 내는 에스테반이 해결책을 묻자

마틴은 의사소통을 더 잘할 필요가 있다고 대답하는데요,

이 책에서 모든 등장인물들은 의사소통이 정말 안 되는 듯한 기분이에요,.

 

어쨌든 팔을 바꿔치기 하려는 마피아의 계획은 너무나도 잘 들어맞아서

아무 문제 없이 끝나는 것처럼 보이는데, 하필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가 돈이란 말이죠.

돈은 굉장히 합리적이고 냉철한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누가 알았나요, 모라라는 변수가 생길지.

돈이 사건을 끼워맞추면서 퍼즐을 맞춰나가다가도 밥을 생각하면 그의 전 여친인 모라가 생각나면서

머릿속이 엉켜버립니다. 아!! 그녀는 너무 매력적이고!! 밥은 그녀의 전 남친이니까요!!!

 

 

도대체 이 사건이 어떻게 흘러갈지

 

 

 

문신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

작가
마크 해스켈 스미스
출판
아르테
발매
201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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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책 말미에 역자 후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 보면서 엄청 공감했어요.

우리나라 조폭 영화에서도 뭔가 뉘앙스를 전달하는 비속어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걸 번역하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역자 역시 원작에서 나오는 무수한 스페인어를 번역하면서 머리가 빠질뻔 했다는 고충을 토로합니다.

 

 

 

 

 

 

 

 

이게 미국 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스페인어가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마피아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비록 엄청 짧은 문장이지만) 거의 스페인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에요.

다만 원작을 못 봐서 그런지 너무 모범적으로 번역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분명 등장인물들은 단순무식의 끝을 달리는 막가파같은데 문장은 정제된 느낌이랄까요?

 

 

 

 

 

 

 

 

처음에 아마도가 별명인 줄 알았어요.

그러다 아마도가 당연히 사람 이름이겠구나 하고 다시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말과 혼동될 수 있는 이름은 조금 바꿔주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예를 들면 외국어 표기법과 다르거나 철자가 비록 다르더라도 '아르마도' 이런 식으로 말이죠.

 

 

 

 

 

 

 

 

B급 정서의 코미디가 난무합니다.

하나만 스포일링하자면, 멋진 자신의 차를 도둑맞지 않기 위해

그 방지법으로 버튼을 누르지 않고 시동을 걸면 의자에서 창살이 튀어나오는 장치를 만들어서

이걸 발명품으로 만들려고 하는 마피아가 나오는데요,

 

하필 팔을 대신 잘릴 제물로 뽑혀 잡혀온 라르가가 탈출에 성공해 그 차를 훔쳐탑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 모든 용기있는 행동이 영광을 가져오지는 않습니다.

 









저자가 한국인 독자를 위한 한국어판 서문을 따로 썼더라고요.
한국식으로 구운 갈비와 김치를 곁들인 타코로 한국을 설명하는데요,
저자가 우리나라에서 흥행했던 가문의 영광을 리메이크 한 메링더마피아 시나리오 작가 그런지,

한국에 애정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미국판 리메이크 영화가 개봉을 했나요?
아무리 검색을 해도 안 나오네요?
판권이 팔렸고 시트콤 프렌즈의 챈들러로 유명한 매튜페리가 주인공이라는 기사까진 나오는데 

포스터도 안나오고.... 관련 기사도 없고...

 

너무 오래전 영화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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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숲 돋보기 - 숲해설가 황호림의 두 번째 숲 이야기
황호림 지음 / 책나무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엄마와 뒷산에 올랐을 때 일입니다.

이런 저런 풀을 설명해주는데 다 똑같이 생겨서 도무지 알 수가 없어요.

어떤 풀은 먹고 어떤 풀은 어떻게 가지고 놀고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주시는데

빨가면 단풍나무 노라면 은행나무 가시같으면 소나무 정도로만 생각하는 저로써는 도무지...

 

그 때 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척박한 저의 식물 지식을 비옥하게 만들고자 했던 생각을 했던 것이...

그러다가 입문서로 보면 좋을만한 우리 동네 숲 돋보기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숲 해설가 황호림 저자의 책입니다.

표지도 정말 인상적이에요. 너무 예쁜 꽃들이 나무 모양으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출판사도 책나무에요. 정말 3박자가 모두 잘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목포의 숲 생태계를 연구하고 해설하시는 저자 황호림 님은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운영합니다.

http://blog.naver.com/easyjava

http://facebook.com/soupro

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 숲에 대한 이야기를 더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목차 디자인도 청량하게 정말 숲에 대한 이야기라는 느낌을 강하게 풍깁니다.

이 책은 목포의 식물과 생태에 대해 포커스를 맞춘 책입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그렇게 큰 나라가 아니다보니 목포의 생태계와 서울, 혹은 남부의 생태계가 크게 다르진 않겠죠.

뭐... 이런 생각은 도시 촌뜨기의 무식한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에요.

 

뭐... 어쨌든 서울에 있든 목포에 있든 모두 잘 모르는 식물이라는 건 저에게 크게 다르지 않네요.

 

아무래도 숲 이야기다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구성일 줄 알았어요.

일종의 백과사전이랄까요? 식물 사진이 있고, 그 식물의 학술명을 이야기하고 어떤 식물인지를 설명하고 말이죠.

 

그러나 이 책의 첫 페이지는 목포 방송국 교양강좌 강연 내용인 숲이란 무엇인가로 시작합니다.

이를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건강한 숲이 인류의 미래라는 것이죠.

숲의 파괴와 함께 사라진 이스터 섬의 문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말이에요.

 

그리고 또 책의 상당부분을 목포의 산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할애합니다.

즉 저자는 하나의 분절된 상태로의 식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에서 맥락적인 환경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그리고 한참 목포와 목포의 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나서야 목포의 숲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것도 바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조언으로 먼저 시작합니다.

사실 모르면 보이지 않아요.
 

우리가 만약 산에서 들국화를 본다면, 산국, 감국, 금불초, 뚱딴지를 과연 구별할 수 있을까요?

누가 설명해줘도 잘 모를 것 같아요.

잎의 모양, 꽃잎의 수와 형태 등을 통해 구별한다는 것,

그것은 알아야 가능한 일이고, 알기 위해서는 관심이 필요합니다.

 

즉, 우리 동네 숲에 자라는 생태계를 안다는 것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고,

그렇게 관심을 가져야만 우리 동네를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것이죠.

 

설명은 꽃뿐만 아니라 그에 관한 이야기, 문화적 이야기를 포함합니다.

각시붓꽃이 왜 그런 이름을 갖게 됐는지, 어떤 면에서 아름다운지 등을 설명하면서

심지어 제목을 수줍은 새 각시의 모습이라고 지어주었어요.

 

황호림 해설가님의 설명이 얼마나 맥락적이고 문화적인지는 백과 사전의 설명과 비교하면 한 눈에 보입니다.

백과사전의 정보가 팩트만 나열되어 있다면, 해설가님의 설명은 그 팩트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할까요?

설명과 함께 있는 사진도 목포에서 발견한 사진과 또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유사한 식물을 함께 묶어 보여주는 식입니다.

목포 소백산의 각시붓꽃을 소개하면서 소백산의 노랑무늬 붓꽃을 함께 이야기하는 식이죠.

 

책의 마지막에는 색인을 통해 사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돋보기를 들고 자연관찰을 나서는 것처럼 이 책을 들고 뒷산에 오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물론 아직 산국, 감국, 금불초, 뚱딴지를 구별하지 못하는 저는 이 책을 들고 사진을 비교하며 찾아봐도

아마 제대로 구별해낼 수 있는 꽃이나 나무가 거의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일찍이 어느 시인이 이야기했잖아요?

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해 유명해진 바로 그 말 말이고요.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이 책을 통해 자연을 알아가는 계기가 된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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