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 불평등과 고립을 넘어서는 연결망의 힘
에릭 클라이넨버그 지음, 서종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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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에릭 클라이넨버그 지음, 서종민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19.


5세대 이동 통신(5G) 기술로 인해 초연결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4세대 보다 이론상 20배 빠르다는 5G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연결함으로써 초연결 사회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선진국 대도시들은 도시 내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스마트 시티’, ‘지능형 도시를 표방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는 한편, 사회적 불평등과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지속가능한 성장은 물론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도 불투명하다.


이러한 가운데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는 도시가 어떻게 불평등과 고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보여 주고 있다. 도시 내에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 사람들이 교류하는 방식을 결정 짓는 물리적 공간 및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상의 연결은 오히려 오프라인에서의 고립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러한 고립은 자연재해 등에 대처하는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림으로써 인간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이에 물리적 공간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함으로써 서로 지지하고 연대하는 포용적 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커뮤니케이션에서든 물리적 공간에서든, 사회적 거리와 분리는 양극화를 낳는다.()
한때 다양한 민족 집단이 블루칼라 공동체를 형성했던
공장과 산업화 마을들은 이제 자취를 감추었다.
지역사회는 계층을 기준으로 한층 더 분리되었다.(
)
케이블 텔레비전 뉴스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각각의 시청자와 청취자가 이미 믿고 있는 것들만
되풀이해서 말해주고 있다.
이와 같은 여건들은 특정 집단 내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지만
타 집단과의 사회적 연결은 한층 더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여건들이 양극화를 조장하고, 우리는 더더욱 분열한다.(256~257)


공공 건물 및 조경 설계 등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고, 고립으로 인한 생존의 위협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미국의 도서관을 예로 들며, 도서관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도서관 서비스를 통해 개인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카스퀘어빌리지() 프루이트아이고()
두 공공 주택의 사회적 변수가 거의 일정한 가운데,
한 주택은 살아남고 한 주택은 망가진 기저 원인이 주민들의 특성이 아니라
두 주택이 물리적으로 다르다는 데 있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
프루이트아이고 프로젝트에서 벌어진 끔찍한 상황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특성 때문이 아니라 물리적 인프라 때문이었다.
건물 및 조경 설계는 범죄를 줄이는 데,
또 주민들이 주거 환경 내에서 하는 행동을 스스로 통제하도록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결론지었다.(88~89)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 예방’() ‘셉터드(CPTED)’()
레이 제프리는 범죄자는 없다. 범죄 행위를 낳는 환경 여건만이 존재할 뿐이다.
적절한 환경 구조만 주어진다면 누구든지 범죄자가 될 수도,
범죄자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
범죄 통제 전략을 특정 범죄자 개개인을 타깃으로 설계한다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시사한다.
그보다는 범죄가 발생하는 환경을 조작해야
범죄를 가장 잘 관리할 수 있으리라는 말이기도 하다.(90)


대부분의 사기업에서는 자기들이 파는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손님이 처한 상황이 더 나아질 거라고 가정하죠.(
)
하지만 도서관에서는 이용자들이 이미 더 나아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가정해요.
누구에게나 잠재력이 있고, 그걸 스스로 연구해서
밖으로 끄집어내기만 하면 된다는 거죠.
도서관은 늘 사람들이 정말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고 가정해요.
도서관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는 사람들이 적절한 기회만 있다면
스스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는 전제를 기초로 하죠.(78)


그리고 지역사회와 경철서 간에 잦은 불화와 치열한 갈등이 벌어지는시카고에서 경찰서 주차장을 농구장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함으로써 집단 간 경계를 넘어 포용적인 사회적 인프라로 바꾸려는 시도도 소개하고 있는데,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공서가 사람과 사람을 자연스럽게 모이고 연결하는 기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참신했다.


건축가 잔느 갱의 폴리스 스테이션’()
경찰서를 집단 간 경계를 넘어 교류를 꾀하는
포용적인 사회적 인프라로 바꾸려는 시도다.(
)
경찰은 지난 20여 년간 표적 수사와 권력 남용을 이어왔으며,
2015
년 시 당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했듯 용의자들을 고문했다.(
)
시카고는 결코 교전 지역이 아니었음에도,
인종 분리가 극심한 여러 빈곤 지역에서는
강력 범죄가 주요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었다.(
)
경찰서에 아이들이 무서워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여가 시설을 설치해서 경철서가 곧 커뮤니티 센터가 되도록 만들면 어떨까?(326~328)


또한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하는 홍수 예방을 위해 둑을 높이 쌓아 막을 것이 아니라, 도시 내에 물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홍수 조절 기능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신선했다.


네덜란드의 물의 광장베템플레인을 소개하고 있는데, 도시 건물들 사이에 공원을 조성하고, 비가 올 때는 빗물을 모을 수 있는 수조 역할을 함으로써 홍수 조절을 한다고 한다.


코로나19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반화됨으로써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제한되고 있지만, ‘물리적 공간에서의 사람과 사람의 연결없이는 볼평등과 고립을 해결할 수 없다는 주장에 동의하며, 향후 우리 한국의 우리 한국의 도서관, 경찰서, 관공서도 사회적 인프라로 기능하며, 미래세대에게도 지속가능한 삶이 가능한 스마트시티가 되길 기대해본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자기 자신과 앞으로 물려받을 세상에 관해
배움이 이루어지는 장소에서 자신의 미래를 쌓아나가기 시작할
어린이들이 수도 없이 많다.
이들에게는 궁전이 있어야 마땅하다.
그리고 그 궁전을 마련하는 일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170)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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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이현욱 옮김 / 밀리언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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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이현욱 옮김, 밀리언서재, 2020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는 무라카미 하루키 팬들이 자주 찾는 북 카페 로쿠지게(6차원)’을 운영하고 있는 나카무라 구니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분석하고 해설한 책이다. 북 카페 로쿠지게에서는 매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원(?)하며 TV 생중계를 한다고 한다. 올해도 무라카미 하루키가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라 있는 가운데, 오는 108일 발표될 예정이라 결과가 어떻지 궁금하다.

사실 노벨문학상 발표 이전에 후보들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별로 없다.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서점에 해당 작가의 작품이 진열되면 그때서야 찾아보는게 대부분이었다.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를 통해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후보의 작품과 세계관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찐팬이 전하는 하루키 종합 해설서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 장소, 동물, 사물, 연도, 숫자, 나이, 음식, , 음악, 색깔, 애너그램, 인용문 등 33가지 요소의 의미와 공통점을 찾아 연결하고 해설한다.


하루키의 작품과 세계관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지만, 한 작가의 소설을 이렇게도 읽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한 작가의 소설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 인용된 문장 등의 요소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 연결한다면 한 작가의 작품과 세계관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루키 문학을 이야기할 때 아오야마 부근
작품을 해석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하루키 자신이 경여하던 재즈카페 피터 캣
아오야마에서 가까운 센다가야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주요 작품에는 반드시 아오야마가 등장한다.(
)
몇 번이고 같은 장소가 등장하거나 같은 설정이 반복되면
작가의 개성이 돋보인다.
그러니까 피할 필요가 없다.
독자는 위대한 매너리즘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66~67)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와 같이 노벨문학상 수상자 혹은 후보자에 대한 혹은 국내 소설가에 대한 작품해설집과 같은 교양서적이 출간된다면 보다 많은 독자가 문학작품을 접하고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 해당 도서는 북코스모스 평가단으로서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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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잘못이 없다 - 어느 술고래 작가의 술(酒)기로운 금주 생활
마치다 고 지음, 이은정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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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잘못이 없다>, 마치다 고 지음, 이은정 옮김, 팩토리나인, 2020


 

술과 담배 중 끊어야 한다면 무엇을 끊어야 할까? 정답은 둘 다 끊어야 한다. 하지만 굳이 둘 중에 하나만 끊어야 한다면 무엇을 끊어야 할까?라는 질문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와 같이 쉬 선택하기 어려운 문제였다.


 

2005년 여름의 어느 날, 불현듯 이 질문이 나를 사로 잡았고, 선호도에 따라 담배를 끊는 것을 선택했다. 그렇게 갑작스럽게담배를 끊었다. 담배는 끊는 것이 아니라 참는 것이라 했으니, 그 후 지금까지 담배를 잘 참고 있다.


 

무엇이든 중독된 것을 끊을 때에는 금단현상이 따른다. 금단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면 다시금 중독의 상태로 되돌아 간다. 금연으로 인한 금단 현상에서 많은 궤변들이 머리속에서 맴돌았다.


 

담배를 참음으로써 받는 스트레스가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건강을 더 해친다는 금연 스트레스 건강 악화설’, 담배에 붙은 담배세, 교육세, 농특세 등 자발적으로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는 납세 애국자설, 흡연자들의 세계에서 배척될 수 있다는 비흡연자 왕따설등등.


 

최근에는 술도 끊어야 하는 것 아닌가싶을 때가 있다. 물론 이전에 여러 번 시도를 했었다. 숙취로 전 날 먹은 모든 것을 게워내고 죽다가 살아났을 때는 성을 간다고 하기 도 했다. 정말로 성을 갈았다면 우리 나라 모든 성씨를 한 번씩 경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느 술고래 작가의 술기로운 금주생활’ <술은 잘못이 없다>는 금주, 단주, 절주(?)에 대해 갑작스럽게고민하게 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저자 마치다 조는 일본의 소설가, 시인, 가수, 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며, ‘일단 낮에는 술을 마시지 않고, 일이 끝날 때까지 마시지 않는다는 규칙을 만든 후() 30여 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마시며 살아 왔다.(16)’고 한다.


 

그런데 201412월말, ‘갑작스럽게술을 끊자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가지 술을 마시지 않고 있다고 한다. <술은 잘못이 없다>는 왜 갑작스럽게술을 끊자는 생각이 들었는지 이유를 밝히는 금주에 대한 이유서이자 변론서이다.


 

술을 끊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으로
다이어트, 수면의 질 향상, 경제적 이익()
추가로 뇌가 좋아지는 느낌(273)


 

술을 끊었더니 각종 이득을 얻을 수 있었지만
이득을 얻기 위해 술을 끊은 건 아니었다.
그래서 이득은 있었지만 그 이득으로 행복을 얻은 건 아니고
행복의 삼매경에 도달한 것도 아니다.(276~277)


 

금주, 단주라는 것은 늘 자신의 제정신과 미친 광기의 싸움이다.
마시고 싶다는 제정신과 마시지 않겠다는 광기가
피를 흘리며 싸우고 있는 것이 바로 금주이자 단주이다.(40)


 

작가 본인의 금주가 건강 이상, 마음 이상, 사상 전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게비롯되었고, 술로 인한 일시적인 쾌락뒤에 남는 숙취와 주정, 금전적 손실 등 지속적인 부채에 대한 부담도 금주에 한 몫 했음을 고백한다.


 

저자가 추천하는 금주 방법이 독특하다. 술은 기분이 좋아 마시기도 하지만, 대체로 즐겁지 않은 인생에서 즐거움을 느끼고자 마시게 되니, ‘인생은 인생은 즐겁지 않다고 몇 번이고되뇌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을 보통 이하의 바보라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진짜 바보가 되라는 것은 아니고, 스스로 정하는 보통의 기준을 평범하게 낯추라는 것이다. 보통 이하의 평범한 사람의 인생이 원래 즐겁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임으로써 술 마시는 이유를 없애라는 것이다.


 

원래 인생은 즐거운 것, 또는 즐거워야 하는 것.
이 인식을 개조하는 것이아먈로 인식 개조의 최전선에서 가장 중요하다.
(
)원래 인생은 고통스러운 것이다,라고 개조해야()(169)


 

자신을 보통 이하 바보라고 생각하면 두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소소한 일로 화를 내지 않게 된다.
둘째, 많이 배울 수 있다.(192)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가늠하는 행위가 무의미함을 안다.(207)


 

물론 쉬 납득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엇 때문에 술을 마시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된다. 헌법이 보장한 행복 추구권에서 방점은 행복이 아닌 추구에 있기에 행복은 권리가 아니라는 이야기와 대차대조표 상 자산의 반대쪽에 부채가 있다는 이야기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금주에 대한 이유변론을 제시한다.


 

자산의 반대쪽에 부채가 있듯이
절대적으로 순수한 즐거움 따위는 없어.(
)
생명은 고통을 동반했을 때 비로소 존재하는 거라고.(50)


 

<술은 잘못이 없다>는 작가의 상상과 망상이 버무려진 소설과 같은 에세이인지라 술 취한 사람처럼 횡설수설 장황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그래서 때로는 금주에 대한 책이라는 것을 망각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앞에서부터 읽는데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면 거꾸로 맨 뒤 챕터부터 읽을 것을 권한다.


 

한 입 들이키는 순간
아아, 이것을 위해 나는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했다.”는 생각이 들며
이것이 있기에 내일도 열심히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젖는다.(10)


 

목적지를 즐거움이라고 잘못 설정해 두고 서두르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것이 죽음이라는 것을 알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서두르지 않게 되었고,
또 평범하고 보통인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는
심경에 도달했기 때문일 것이다.(277)


 

한 입 들이켜는 순간의 행복과 즐거움을 위해 인생의 종착지 죽음에 도달하기 위해 서두르지 말자는 저자의 이야기에 동의하며 나름의 금주를 위한 원칙을 세우는 계기가 되었다.


첫째, 금주의 시기는 남이 아닌 내가 스스로 정하겠다는 것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 없이 금주를 하겠다는 것

셋째, 그래서 음주를 위한 시간들에 다른 우선순위의 일들을 억지로라도 끼워넣어야겠다는 것.

넷째, 그러기 위해서 인간관계의 소원함이 없도록 음주가무(飮酒歌舞)가 아닌 생수가무(生水歌舞), 탄산가무(炭酸歌舞)를 익혀야겠다는 것.

다섯째, 그럼으로 술 값 모아 부자되겠다는 생각보다는 아낀 술 값에 포함된 세금을 내가 원하는 곳에 지원함으로써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써야겠다는 것.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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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지음, 한원희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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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지음, 한원희 옮김, 걷는나무, 2020


20대의 나이에 엄마와 같이 암 진단을 받고 두 가슴과 난소를 제거한 조애나 틸7년간 사귄 남자친구마저 떠나며 조류연구에 전념한다. 자연 속 산장에서 홀로 연구에 몰두하던 어느 날 잠옷 차림에 맨발인 어린 소녀를 만난다. 소녀는 자신은 바람개비 은하꼬리쯤에 있는 헤트라예별에서 온 외계인이라 소개한다. 본명은 이어푸드--아스루’, 지구 이름은 얼사 메이저’, 큰곰자리라는 이름이다.


지구에서 다섯 가지 기적을 경험하면 자신의 별로 돌아간다고 이야기한다. ‘조애나 틸()’은 이를 믿지 않고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다만 강제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은 피하고, 신뢰를 통해 얼사가 사는 곳과 집을 나온 사연 등을 말해주길 기대하면서.


조가 잠시 빌려서 묵고 있는 키니 교수의 산장옆에는 개브리얼 내시(게이브)’가 살고 있다. 그는 농장을 운영하며 일주일에 두 번 큰 길에서 달걀을 팔고 있다. 광장공포증, 우울증 등 마음 속 상처를 가지고 있는 게이브 어느 날 조부터 얼사를 집에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 받는다.


저마다 몸과 마음에 상처를 가진 조, 엘사, 게이브는 친구와 가족 등 주변사람들에게 상처를 드러냄으로써 더 큰 상처를 받을 것 같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가슴 속 깊이 감추며 살아 왔다. 얼사를 계기로 만난 이들은 서로가 가진 상처의 근원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의지하면서 마음 속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언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고도의 수단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린 여전히 소통하고 싶은 생각들은 뇌 속에 가둬 두고,
꿀꿀대는 거로만 표현하는 유인원에 불과하죠.(196)


엄마가 몇 달 뒤 돌아가실 거라는 걸 알게 된 후에,
두 가지 선택권이 주어졌어요.(
)
고통과 거리를 두든지, 아니면 더 가까워지든지요.()
전 고통과 가까워지기로 결심했어요.
너무 가까이 다가가는 바람에 엄마가 느끼는 고통과 공포를
나도 고스란히 경험하게 되었지만요.(271)


우주에서 왔다는 얼사의 주장이 너무도 터무니 없지만, 완고한 주장에 정말로 외계에서 온 존재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다섯 가지의 기적이 모두 일어나면 얼사가 헤트라예로 떠날 것 같아 기적이 모두 일어나지 않길 바라기도 했다.


부화된 어린 새, 갓 태어난 새끼고양이, 천진난만한 순진함을 지닌 조의 친구 태비 등 얼사의 기적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것들이다. 생명의 탄생, 동심을 가진 어른은 분명 기적 같은 일이지만 평범하다는 이유로 기적같은 일임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들이다.


네잎크로버라는 행운을 찾기 위해 행복을 의미하는 세잎크로버를 잊고 있는 것과 같이 일상에서 일어나는 기적 같은 일들을 잊고 사는 건 아닌가 싶었다. 기적도 행복도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 주변에 늘 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먼 곳만 바라보고 있기에 쉽게 알아보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


<숲과 별이 만날 때>는 일상의 기적이 모이면 경이로운 기적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 역시 소중한 사람들의 큰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일상의 행복을 통해 경이로운 기적을 만들고자 다짐해 본다.


난 너의 가장 큰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거란다.(275)


경이로움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기적!(509)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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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 - 산 자를 위로하는 죽은 자의 마지막 한마디
신동기 지음 / M31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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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 신동기 지음, M31, 2020


어떤 물체가 가진 고유진동수에 근접하거나 일치하는 주파수를 외부에서 주기적으로 받으면 진폭이 배가되어 진동이 커지는 공진현상이 일어난다. 설계 상 엄청난 무게를 견디게 만든 다리나 건물도 공진현상에서 의해 순식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공진 현상은 비단 건축물에만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 더 좋은 세상을 위해 자신의 수고로움은 물론 목숨도 마다하지 않은 사람들의 삶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이러한 울림은 공진하며 가슴과 눈시울이 뜨거워지게 만든다.


<울림>은 신념에 반하는 것에 맞서고 나보다는 남을 위한 삶을 살고, 대의를 위해 목숨도 바친 37인의 인생과 그들이 남긴 유언을 전하고 있다. 저자는 책을 읽기에 앞서 혼자 사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단숨에 읽기 보다는 천천히사색을 하며 공진을 느끼도록 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어나가기 전에 먼저 여러분 혼자
그리고 여러분 앞에 한 잔의 뜨거운 커피를 준비하기길 권합니다.(
)
혼자’, ‘뜨거운 커피그리고 이 책세 가지가 준비되었다면
이제 여러분은 이 책을 만나실 준비가 완벽하게 되었습니다.(5)


이중섭, 김수영, 윤이상, 백석, 박수근, 김삿갓, 이상, 박인환, 정지용, 천상병, 김영랑, 윤동주와 같이 불행한 시대적 환경에서도 문학, , 그림 등 예술로 꽃을 피워낸 예술가들의 이야기와 이태석, 전태일, 윤상원, 장준하, 문익환, 성철, 김수환, 김구, 방정환, 이순신, 신채호, 박제상, 안중근 등과 같이 신앙과 신념으로 나보다는 남을 위한 삶을 살아 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일깨워준다.


지금 내가 누리는 자유는 누군가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임을 깨닫는다. 다시금 뜨거운 커피를 주문하며 마음 속 공진을 준비한다.


* 해당 도서는 씨즈온서평단으로써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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