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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열전 - 3.1운동의 기획자들.전달자들.실행자들
조한성 지음 / 생각정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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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만세운동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그러나 3.1만세운동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못했다. 왜 종교인이 중심이되어 민족대표를 구성했는지, 33인의 민족대표 중 변절자가 있었다든지... 3.1만세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 이제는 깊이 있게 만세운동을 들여다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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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사업부터 배웠는가 - 14억 빚에서 500억 CEO가 될 수 있었던 비결
송성근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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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사업부터 배웠는가』, 송성근 지음, 다산북스, 2018


 

23세 창업, 33180억 자산가.

14억 빚에서 자산 500억의 회사를 키운 CEO.

태양광 벤처 아이엘사이언스의 창업자 송성근 대표의 이야기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으며, 가난을 벗어나는 방법은 사업밖에 없음을 깨닫고, 주변 지인들로부터 빌린 500만원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흔히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잘 알 있는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거나,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독보적인 기술력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해도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자본 조달 여력이 되어야 한다. 자본 조달 능력이 없다면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도 현실로 구현할 수 없다.

초기 스타트업에서 자본은 3F를 통해 조달한다고 한다. 3F. 가족(Family), 친구(Friend) 그리고 바보(Fools). 금수저가 아닌 바에야 가족과 친구가 거의 유일한 조달 통로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해서 큰 돈을 벌고 싶어도 자본 조달이 어려워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정년 퇴직금으로 큰 돈을 모아 사업을 하려고 해도, 기술이나 경험부족을 이유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나,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더욱 경쟁이 치열해 성공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아이엘사이언스 송성근 대표는 사업 초창기 기술력도 자본도 없는 가운데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사업을 시작했다. 신문, 잡지 등을 통해 대기온난화와 환경문제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뉴스를 접하고 친환경에너지 분야로 창업 아이템을 선정했고, 태양광이 중소기업도 도전해 볼 수 있는 분야로 생각해 태양광 자전거, 태양광 가로등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아이템만 보면 블루오션이 아니라, 이미 기존 사업체가 있는 레드오션 시장에 도전하여 성공을 이뤘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 송성근 대표는 이것 저것 계산하지 않고 도전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처음부터 철저하게 계획하고,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절대 안 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면 나는 결코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모르면 부닥쳤다. 몰라도 일단 했다. 하다 보면 길이 보였다. 몰라서 못하겠다는 말은 사업가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말이다.(P63)


 

레드오션의 시장 조건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갑질, 고의부도 등 사업의 관계에서의 어려움도 많은데 이러한 어려움도 이겨내고 오늘의 성공을 이뤘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


 

대기업의 갑질은 뉴스거리가 되어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훼손이 생기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심조심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갑질은 대중의 관심을 받기도 어렵고 뉴스거리도 되지 않으니 더 비일비재하다. 자신의 영세성을 무기로, 더 영세한 업체들에게 어음이라는 낡은 결재제도에 의지해 자금줄을 옭아매고 있고, 심한 경우 고의부도를 내서 멀쩡한 기업을 파산시키도 한다.


 

사업을 막 시작했을 때는 일감을 수주하기만 하면 좋은 거라 생각했다. 기술로 승부하면 인정받는다 생각했고, 열심히 제품을 만들어 납품했다. 그러면 돈은 저절로 따라오는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현실은 내 생각과 전혀 달랐다.…… 돈을 달라고 찾아가니 1차 벤더가 부도가 나서 돈을 못 준다는 것이다. 1차 협력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바람에 돈을 못 모아서 2차 협력사인 자신들도 돈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고 기술력으로 제품을 잘 만들어 납품했는데 왜 돈을 못 받는다는 건지 당시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 작고 영세한 업체를 골라서 일부러 사기를 치는 업체들이 있었다.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법은 서류 중심이었다. 심증은 있었지만 그들이 치밀하게 짜놓은 시나리오에 도저히 당해낼 방법이 없었다.


 

우리는 흔히 노력만큼 얻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자주 하기도 한다. 노력과 결과는 비례하니 지금 힘들고 어렵더라도 버티고 이겨내서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력과 결과는 비례하지 않음을 우리는 깨달았다. 오죽하면 노오오오오력이라고 하지 않겠나. 송성근 대표도 사업에 있어서 노력은 결과와 비례하지 않고, 반드시 빛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알아야 예상치못한 힘든 결과도 이겨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노력과 결과는 비례하지 않는다. 가슴 아픈 현실이지만 사업을 하면서 나는 이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P97)


 

죽을 만큼 최선을 다해도 결과가 빛나지는 않는다. 그것은 법칙이었다. 노력은 결과와 비례하지 않는다. 확신을 가지고 저돌적으로 나아가도 피니시 라인에 꽃을 든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승자의 법칙을 이해해야만 예상하지 못할 결과에도 힘들지언정 다시 일어서 돌파할 수 있다. 이것을 알고 처신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회복력은 천지 차이다. (P102)


 

노력은 결과와 비례하지 않는다. 그 법칙을 명심해야 한다. 확신을 가지고 무소의 뿔처럼 나아가되 결과가 반드시 빛나지 않는다는 법칙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도 힘들지언정 다시 일어서 돌파할 수 있다.(P105)


 

90%의 스타트업은 창업 초창기를 넘지 못하고 쓰러진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 구간을 죽음의 계곡이라 부른다. 죽음의 계곡을 통과한 10%의 스타트업이 세상을 바꾸고 시장을 지배하게 된다. 다만 우리의 창업 현실과 실리콘밸리의 창업 현실이 너무도 달라 주변에 창업을 권하기도 두렵다.

미국은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반면, 우리나라의 창업 현실은 단 한번의 실패로 재기불능의 나락을 떨어질 수 있는 구조이기에 망설여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세상을 바꿀 기업가정신으로 도전하기를 바라고, 더욱 많은 스타트업이 성공의 반열에 올라 재기불능의 생태계가 재도전의 생태계로 변하기를 내심 기대해본다.

문제의 솔루션을 가진 많은 예비창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사업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할 수 있는지 없는지 계산하지 말자. 계산하는 순간 두렵기만 하다. 그냥 하자.”(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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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윈터 에디션)
김신회 지음 / 놀(다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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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2017

 


어른. 다 자란 사람을 어른이라고 사전은 정의한다.

마흔살. 나는 육체적으로 다 자랐으니 어른이 맞지만 정신적으로 덜 자란 것 같으니 어른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나를 진짜 어른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전에 남들은 나를 어른으로 본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렇게 난 사회적으로 이미 어른이 되었다. 서툴고 부족한 어른.

 


여러모로 서툴지만 어른이 되어서 좋은 점도 있다. 서툰 어른으로 살수록 부모님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폭이 넓어진다는 건 값진 경험이 아닐 수 없다. , 그런 경험은 적은데 비해 여전히 서툰 어른으로 살며 나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폭은 좁아진다는 사실이 자주 나를 슬프게 한다. 내가 경험하고 있는 마흔살의 어른은 그렇다. 요즘의 내가

 


무슨 수를 써도 초라해지기만 했던 마흔살의 어른 인 나에게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는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하고도 같이 사는 법]

[꿈 없이도 살 수 있으면 어른]

[인생에서 이기는 건 뭐고 지는 건 뭘까]

[솔직해지는 순간 세상은 조금 변한다]

[완벽함 보다 충분함]

 


각 장의 제목에 걸 맞는 소소하고 솔직한 작가의 이야기와 만화 보노보노 이야기.

감추고 싶은 못 난 모습까지 드러낸 일기처럼 여과 없이 민낯을 드러낸 이야기 속에서 작가는 스스로를 아끼고 격려한다.

솔직함을 무기로 당당하게 자기를 위로하는 모습이 서툰 어른으로 힘들어 하는 내게 위로가 되었던 것 같다.

 


가장 멋진 사람은 꿈을 이룬 사람이 아니라,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꿈꾸지 못했고 꿈을 이루지 못해서 자책하고 있던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이보다 쉬운 말로 알려줄 수 있을까/

눈에 띄지 않는 어딘가에서 자책하고 있을 그대에게 위로가 필요한 그대에게 나도 이야기해 주고 싶다.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사람은 멋진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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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F 지음, 송아람 그림, 이홍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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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F 지음, 이홍이 옮김, , 2018

 


우리는 남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자기 중심적이며 우월 의식에 빠진 사람들을 꼰대라고 지칭한다. 꼰대는 나이든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젊은 꼰대도 얼마든지 있다.


기성세대는 꼰대라는 이미지를 갖지 않기 위해, “나 꼰대 아니야라고 이야기하지만 오히려 그 말이 스스로 꼰대임을 자임하는 꼴이기도 하다.


젊은 세대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하겠다는 취지의 자기개발서, 처세술, 에세이 책들이 빠지 쉬운 함정도 이러한 꼰대 화법이다.


지금 세대의 어려움은 나 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젊은 이들의 고민을 평가절하하거나, “강점 강화, 단점 보완을 통해 완벽한 사람이 되어 남들이 좋아할 만한 사람이 되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의 사회 통념에서 벗어나는 생각과 행동들을 다름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틀리거나 옳지 않은 것으로 속단하고, 통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꼭 내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자괴감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는 이러한 뻔한 처방이나 강요가 없다. 오히려 많은 다름이 존재할 수 있고, 기존의 통념에 대한 의문을 갖고 다양한 시각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고 응원하는 듯 하다.

 


관점은 많을수록 좋다.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나니까.(P92)


적이 한 명 생겼다면 내 편을 다섯 명 만들면 된다. 세상에 사람은 차고 넘치게 많다. 그러니까 싫어하는 사람과는 인연을 끊어야 한다. 지금 당장 자리를 박차고 떠나야 한다.(P114)

 

연애, 섹스, 인간관계, 사회생활 등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도 무겁지 않고 가볍게 이야기하는 부분이 오히려 위안이 되고, 내가 이야기하고 있지 않음에도 위안이 되고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다. 가벼운 문체이지만 마음에는 묵직하게 와 닿는다.

 


지금의 내가 가진 지식으로 상대방에게 무얼 해줄 수 있을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무슨 말을 하지 말아야 할까? 이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인풋, 아웃풋, 시행착오를 경험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공부의 본질일 것이다.(P93)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을 믿고 적성에 맞지도 않는 일을 계속해나가는 건 스스로를 향한 명백한 폭력이다.(P193)


실연을 잊는 방법
잊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시간과 우연의 힘으로 극복하는 것이다. 허들을 뛰어넘지 않고, 허들 아래로 기어서 통과하거나 그럴 것도 없이 그냥 쓰러뜨리고 나아가면 된다.(P293)


나는 초면에 상대방에게 과거를 묵지 않는 사람을 좋아한다. 학력, 직업, 나이도 묻지 않고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우면서 옳은 일이다.(P314)


 

이러한 가벼움이 누군가에게는 경박함으로 읽힐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이 들었다면 스스로에게 꼰대가 아닌지 조심스럽게 물어봐야 할 듯하다.

 

연애, 직장의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을 통해 위로와 위안을 얻고, 스스로의 감정을 보듬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가볍지만 묵직한 울림을 줄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계속해서 말하지 않으면 좋아하는 사람은 내게 오지 않는다. 그리고 싫어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하지 않으면 싫어하는 사람은 내게서 떠나지 않는다. 언제 어디에서나 그렇다.(P136)


구겨지고 찢어진 종이 쪼가리는 두 번 다시 깨끗한 종이로 되돌릴 수 없다.(P192)


상대의 장점과 단점을 받아들이고 어디까지나 현실과 계속해서 싸워나갈 관계. 이것이 바로 진정한 연인이라고 말하고 싶다.(P308)


사람을 오래 사귀기 위한 필요조건은 서로 정체를 잘 모르고 지낼 것, 서로를 끊임없이 배려할 것, 상대의 비참함도 웃음으로 바꿀 수 있는 유머 센스를 갖출 것,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상대를 존경하는 마음이다.(P312)


결혼했을 때는 깨닫지 못했는데,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유일한 것은 언젠가 우리 둘 줄 한 사람이 황당할 정도로 시시한 이유로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다. 지금처럼 소중한 하루하루를 어느 날 갑자기 결정적으로 잃게 될 수 있다. 그게 언제일지는 모른다. 그 공포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매일 계속될 것이다.(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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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피아노 -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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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지음, 한겨레출판, 2018



저자인 철학자 김진영은 20177월 암 선고를 받고 20188월 임종하기까지 일기를 쓰고, 이를 책으로 출간했다.


투병중 쓴 일기이기에 병마와 싸우며 고통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남겨진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의지를 갖게 하고자 하는 한 사람의 투명일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뻔한 예상과는 달리 철학자로서 한평생을 고민하던 주제를 마무리하듯 사랑에 대해, 아름다움에 대해, 감사에 대해이야기하는 스스로에게 보내는 애도 일기이자 남겨진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 일기이다.


사랑에 대해서 아름다움에 대해서 감사에 대해서 말하기를 멈추지 않기.(P221)


, 세월이여, 지나간 날들이여, 나의 기쁨들, 즐거움들, 사랑들, 행복들이여. 그리고 아픔과 슬픔과 외로움들이여. 이제 나는 조용한 시간으로 돌아와 너희들을 다시 그리워하고 추억한다. 내가 너무도 사랑하였고, 지금도 오늘 여기인 것처럼 내 마음속에서, 내 눈앞에서 찬란히 빛나는 너희들, , 그토록 아름다웠던 것들이여.(P237)


환자의 삶일상의 삶이 마치 꿈과 현실이 혼재된 것 같은 상황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생과 사의 경계. 내가 그 경계에 있게 된다면 사랑, 아름다움, 감사에 대한 고민보다는 깊어지는 병마의 고통과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두려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지난 날들에 대한 후회로 세상에 대한 원망이 가득할 것 같다.


그러나 『아침의 피아노』는 생과 사의 경계에서 없을 수 없는 고통과 두려움에 대해 길고 장황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오히려 삶의 의미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편안한 마음과 적요한 상태를 이야기하지만, 행간에서 묻어나는 고통과 두려움이 더 크게 느껴져 가슴이 더욱 애잔했다.


분노와 절망은 거꾸로 잡은 칼이다. 그것은 나를 상처 낼 뿐이다.(P23)


생명이 있는 것은 언젠가 반드시 죽기 마련이기에 불가능한 삶과의 투쟁의 이유와 목적이 더 오래 살아남기위한 것이 아님을 일깨우고 있다. 일상을 살아내고 켜켜이 축적하는 것도 역사라지만 단지 오래 사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 되어 선 안될 것이다. 내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를 위해 쓰려고 하면 나 자신은 너무 보잘 것 없는 존재라고, 그러나 남을 위해 쓰려고 할 때 나의 존재는 그 무엇보다 귀한 것이 된다(P45)


더 오래 살아야 하는 건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간 미루었던 일들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그것이 아니라면 애써 이 불가능한 삶과의 투쟁이 무슨 소용인가(P72)


꽃들이 시들 때를 근심한다면 이토록 철 없이 만개할 수 있을까?(P97)


한 펄을 살면서도 풀들은 이토록 성실하고 완벽하게 삶을 산다.(P81)


또한 철학자 김진영은 『아침의 피아노』를 통해서 생과 사의 경계에는 생의 근원적 덧없음과 생의 절대적 존재성’, ‘세상으로부터 분리되었으나 세상안에 존재하는 환자’, ‘환자의 삶과 일상의 삶이 혼재된 일상과 같은 많은 아이러니와 패러독스들이 존재함으로 이야기한다.


환자의 주체성은 패러독스의 논리를 필요로 한다. 생의 근원적 덧없음과 생의 절대적 존재성, 그 사이에서 환자의 주체성은 새로운 삶의 영토를 연다.(P83)


환자의 삶은 아이러니와 패러독스의 삶이다. 세상은 제 갈 길을 가고 일상의 회로는 정해진 대로 흘러간다. (환자)는 종착역을 향해서 달리는 직통열차처럼 매일매일을 중간역처럼 통과한다.(P104)


환자의 정신적 삶은 갈림길에 선다. 지금까지의 삶을 계속 살 것인가, 그것과 결별하고 전혀 다른 삶을 살 것인가의 양자택일.(P109)


환자의 주체적 삶은 특별한 사랑의 삶을 닮았다. 두 사람을 똑같이 사랑하는 정상적인 더블 러브 게임의 삶-그의 삶은 일상의 삶과 환자의 삶으로 분리되었다. 그러나 그는 두 삶 모두에게 성실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불가능한 성실성은 오로지 두 삶의 정연한 분리를 통해서만 성취할 수 있다.(P89)


환자의 삶을 산다는 것, 그건 세상과 인생을 너무 열심히 구경한다는 것이다.(P255)


이러한 아이러니와 역설적인 상황에서 오감으로 체감되는 일상의 색과 일상의 소리에 대한 아름다운 표현들(’아침의 피아노’, ‘파란색 희망 버스’, ‘축령산 개울가 물소리’, ‘노랑 가방을 멘 아이’, ‘야채 장수의 우렁찬 목소리’, ‘바람부는 소리, 비 내리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바이올렛 우산’, ‘사이사이로 지나가는 소리, 살아 있는 소리’, ‘녹색 바람개비’, ‘흰 무우’, ‘아이들의 동요 소리’, ‘초록 잔디’, ‘코발트빛 허공’, ’하모니카 소리’)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져, 그동안 무심히 흘려보낸 내 주변의 일상의 색과 일상의 소리에 대해 다시금 주의 깊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지금 생과 사의 경계에 선 것은 아니지만, 『아침의 피아노』를 계기로 저자와 같이 사랑에 대해서 아름다움에 대해서 감사에 대해서 말하기를 멈추지 않고(P221), ‘세상과 인생을 열심히 구경(P255)’하며, ‘시들 때를 근심하지 않고’, 삶의 의미와 소명을 찾아 생의 하류까지 아름다운 여행을 할 것을 다짐해 본다.


아울러 저자도 추천했듯 존재의 위기를 겪고 있다면 읽어 보길 권한다.


환자는 투명한 존재다. 그는 그에게 일어나고 다가오는 모든 것들을 통과시킨다.

환자의 주체는 종결을 각오한다. 그러나 그 종결에게 항복하지 않는다.

환자의 주체는 사랑의 주체다. 그는 사랑의 마음을 결코 잃어버리지 않는다.

환자의 주체는 미적 주체다. 그는 자기와 세상의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는다.(P101)


삶은 힘들이다.

몸은 힘으로 살아간다.

정신은 힘으로 사유한다.

마음은 힘으로 노래한다.

생의 기쁨과 희망과 사랑을 (P122)


날이 갈수록 지친다. 이제는 모든 힘들이 소진된 걸까. 아니 그렇지 않다. 내게는 많은 힘들이 충분히 남아 있다. 그 힘들이 다만 무기력한 잠재력으로 고여 있을 뿐이다. 그걸 길어내어 모두 써야 한다. 아니면 나는 이 싸움에서 패배한다. 나는 살고 싶다. 나는 기어코 돌파해야 한다. 나의 사랑을 증명해야 한다.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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