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티처 - 제25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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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티처>, 서수진 지음, 한겨레출판, 2020


2015년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일반계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에서 노동 관련 내용의 비중은 2%’라고 한다.(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687559.html)

2018년 경향신문에 [교육에노동은 없다]“알바의 권리, 학교에선 왜 가르쳐주지 않죠?”라는 기사 실린 것으로 봐서는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 같다.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802041831001)


학교를 졸업해 사회에 나오면 절대 다수는 노동자로 살아감에도 대한민국의 학교에서는 노동자의 권리를 비중 있게 다루지 않는다. 헌법에서 보장하는 노동 3권임에도 학교에서는 비중 있게 다루지 않는 것은 아이러니다.


우리 사회도 노동자에게도 주인 의식과 경영자 마인드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의 권리는 강조하지 않는다. 경제위기 극복과 선진국 진입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노동시장 유연화는 경제위기 극복과 선진국 진입의 목표는 이루는데 기여했지만, 양극단으로 계층화된 불안한 노동시장을 만들며, 선진국에 사는 노동자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다.


<코리안 티처>는 선진국 노동시스템이라는 노동 시장 유연화가 노동자에게 얼마나 약탈적이고 비인간적인 제도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계층화하고 학력의 높고 낮음을 떠나, 비정규직은 불안한 일상과 함께 영혼마저 갈아 넣는노동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노동자로서의 개인이 고용 관계에서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일깨워 준다.


선이는 그 순간 새로 시작한 자신의 일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월급을 떼먹는 악덕 사장에게 따질 수 있도록 한국어를 익혀야 한다.
비인간적인 욕설을 할 때 알아챌 수 있도록,
불법적인 시급을 줄 때 항의할 수 있도록,
아니, 처음부터 그런 곳에서 일하지 않을 수 있도록.(45)


우리는 정이야. 학생이 갑이고, 당신(원장)이 을이고,
바로 옆에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책임 강사들이 병이고,
나와 같은 평강사들은 정이야.
그러니까 당신이 강편으로 우리를 자르겠다고 위협하면서도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거고,
여기 있는 강사들은 위협당하면 위협당하는 대로
당신 비위에 맞춰 멍청한 이야기만 하고 있는 거야.
나 역시 마찬가지고.(121)


왜 우리가 마음 졸여야 하는 걸까.
우리는 월급을 떼먹혔을 뿐인데,
일을 하고도 돈을 받지 못했을뿐인데.
도대체 왜, 내가 일한 돈을 달라고 하는 게 협박이 되지 않을지,
내가 일한 돈을 못 받았다고 말하는 게
명예훼손이 되지 않을지 전전긍긍해야 하는 걸까.(236)


법언 중에 법은 권리위에 잠자는 자를 구제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권리는 누군가가 대신 챙겨주지 않으니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법에 명시된 권리를 모른다면 정당한 권리를 보장 받을 수 없다.


<코리안 티처> 속 한희의 남편은 체불된 임금을 돌려받고자 고용노동부에 신고하고 근로감독관은 일부는 소액체당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차용증으로 대신하자며 마치 이들을 위하는 것처럼 구슬려 제안한다. 하지만 법률구조공단 변호사는 일부는 소액체당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소송을 통해 1순위로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한다. 근로감독관이 소송을 하면 1순위로 변제 받고, 차용증을 쓰면 후순위로 밀려 돌려받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몰랐을까? 한희와 한희 남편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 상황을 목격하면서 법을 모른다는 것이 결코 자랑이 아님을 깨닫는다.


체불임금등사업주확인서를 확인하고는 왜 고소 취하를 했냐고()
진정 취소하지 않아도 소액체당금은 받을 수 있는데…….
700
만원에 대한 판결문을 받은 후에
소액체당금 400만 원 받고, 나머지 300만 원은 체불 임금으로
민사소송하면 1순위로 돈을 받을 수 있거든요.
차용증 쓰면 순위에서 한참 밀리죠.(
)
완전 엉터리로 안내를 했네.”
(251~252
)


<코리안 티처>는 노동자의 정당한 대가인 임금을 체불당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교과서이기도 하다.


노동 현실에 대한 무거운 이야기를 했지만, <코리안 티처>의 무대가 한국어학당인 만큼 한국어에 대한 이야기도 여럿 등장한다. 한국어 문법에 결과를 나타내는 문법보다 이유를 나타내는 문법이 현저히 많다는 것과 한국어에는 미래 시제가 없다는 점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에는 왜 이유 문법이 많을까? ()
결과 표현은 ‘-()ㄴ 결과’, ‘-()ㄴ 끝에’, ‘-()ㄴ 나머지정도로
적은 걸 보면 정작 결과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
이미 벌어진 일에는 순응하면서도,
그 일의 이유는 끝까지 파고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언어.(173)


한국어에는 미래시제가 없다’()
한국어의 미래는 시간을 말하고 있지 않다.
미래는 한없이 개인적인 의지에 기생해 존재하고,
언제나 틀릴 가능성을 포함한 추측 속에서 떠돈다.(219~220)


한국어 문법은 때로 예정된 미래, 혹은 확실한 미래를 현재형으로 표현한다.
너무나 확실하기에 현재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처럼 선명한 미래라고 해도,
절대로 바뀔 리 없는 예정이라고 해도, 이 역시 부서져버릴 수 있다.(
)
결국 언어가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과거뿐이다.(220~221)


한희에게 필요한 미래시제는 우리 모두에게도 필요하다. 모두가 온전한 미래를 가진 세상을 꿈꿔본다.


한희에게는 미래시제가 필요했다.
온전한 미래가 필요했다.
의지에도, 추측에도 기대지 않는
하나의 완전한 사실로 존재하는 미래가 필요해졌다.
(223
)


* 해당 도서는 리뷰 작성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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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찰여행 - 인생에 쉼표가 필요하다면 산사로 가라
유철상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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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찰여행>, 유철상 지음, 상상출판, 2020


 

여행을 가면 주요 관광지와 함께 주변의 성당과 사찰을 애써 찾아간다. 성당과 사찰 마다 고유의 역사가 깃든 이야기가 있어 이를 찾아보는 즐거움도 있고,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게 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움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에 공감한다. 어두운 밤하늘에 쏟아질 듯 가득 메운 별들도 별자리를 모르면 그저 많은 별들일 뿐이다. 별자리를 알면 없던 선들이 이어지고, 별자리에 담긴 이야기들이 연상된다. 여행도 마찬가지이다. 여행지에 대해 모르면 그저 아름답거나 아름답지 않은 풍경일 뿐이다. 여행지에 대해 알면 무심히 지나칠 사소한 것들이 사소하지 않게 된다.


<아름다운 사찰여행>은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의 사찰 52곳을 소개하고 있다.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등 산속에 위치한 산사는 물론 길상사, 봉은사 등 도심에 위치한 사찰도 소개하고 있다. 사찰의 역사나 가람 배치 등 사찰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각 사찰에서 진행하고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사찰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주변 관광지와 숙박과 식당 정보 등도 있어, 여행 일정을 잡는데 유용하다.




통도사는 해인사, 송광사와 함께 한국의 3보 사찰 중 하나이다.
불교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보물 세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부처님, 다음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법,
이 불법을 배우고 따르는 스님을 일컬어 3보라고 한다.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불보사찰이라 하고,
해인사는 부처님의 법을 새긴 대장경 경판을 모시고 있으므로 법보사찰이라 하고,
송광사는 예부터 지눌국사 등 고승대덕을 배출했다 하여 승보사찰이라 부른다.(28)


해인사라는 이름은 이(화엄경) 경전의 해인삼매라는 구절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해인삼매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한없이 깊고 넓은 큰 바다에 비유하여,
거친 파도 곧 중생의 번뇌 망상이 멈출 때
비로소 참된 모습이 그대로 물속에 비치는 경지를 말한 것이다.(89)


조계산 기슭에 자리 잡은 송광사는 승풍을 간직한 승보사찰로,
보조국사 지눌이 절 입구에 지팡이를 꽂은 12백 년 동안
한 번도 그 위엄을 잃은 적이 없는 대찰이다.(96)


침묵은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말하고 싶을 때 길상사를 찾으면
침묵을 통해 자신의 마음에 전달되는 말고 생각이
얼마나 크게 증폭되는지를 느낄 수 있다.(208)


올바른 웰빙을 위해서는 오감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습관을 고치고
임종의 순간, 자신에게 도움이 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나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214)


작년 여름 강화도 여행 중에 방문한 전등사에서 대웅전 지붕을 떠받들고 있는 나녀상을 보고, 엄숙한 절에도 이런 익살과 해악이 담겨 있을 수 있고, 종료라는 것이 꼭 엄숙한 것만은 아니라 느꼈었다. “나녀상이 신기해 대웅전을 수십 번 돌며 올려다 보았는데 사진으로 책으로 이야기를 만나니 다시금 그때의 생각이 떠올랐다.


사찰을 창건할 때 공사를 맡았던 도편수는 아랫마을 주모와 정을 나누었다.
불사가 끝나면 부부의 연을 맺기로 약속한 도편수는 불사에만 전념하였는데
완공을 얼마 앞둔 어느 날 그 여인은 도편수를 기다리지 못하고
돈을 모두 챙겨 다른 남자와 도망을 가고 말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도편수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네 개의 나녀상을 깎아 대웅전의 귀공포마다 하나씩 달아 놓았다.
속세에서 지은 죄를 뉘우치고 무거운 처마를 평생 받들며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개과천선하라는 Et이 담겨 있다고 한다.(288~289)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인지라, 코로나19로 나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나가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래서 나가는 것에 대한 생각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아름다운 사찰여행>은 어서 사찰로 나오라고 손짓하는 듯 하다.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며 빽빽한 사찰여행스케쥴을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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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럽
레오 담로슈 지음, 장진영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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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럽>, 레오 담로슈 지음, 장진영 옮김, 아이템하우스, 2019


 

영국 런던의 제라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터크즈 허드 태번. 이곳에서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더 클럽’. 가입조건은 단 하나. 재산도 신분도 조건이 아니다. 다만 좋은 벗이 되는 것.


 

18세기 런던을 대표하는 비평가, 전기작가, 정치철학가, 역사가, 경제학자, 극작가, 배우, 화가 등으로 이루어진 더 클럽회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더 클럽>은 마치 더 클럽에서 함께 호흡하며 이야기를 전해 듣는 듯하다.


 

더 클럽회원 10여 명의 인생이야기는 개별 전기로 출판되어도 충분할 만큼 이야기거리가 충분한대, 이들을 한 권의 책으로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무척 흥미로웠다. 부유한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유명한 사람도 유명하지 않은 사람도 좋은 벗이 되어 일주일에 한 번 밤늦도록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면서 논쟁을 벌이는모습을 보며, 현재는 비슷한 끼리끼리 모이는 현실과 빗대어져 부럽기까지 했다.


 

가난은 암울하고 우울할 뿐이다.
가난은 몸과 마음을 모두 괴롭힌다.
가난의 고통은 그 무엇으로도 완화할 수 없다.
가난한 상태에서는 모든 미덕은 모호해지고
그 어떤 행동도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쾌활함은 무감각해지고 낙담은 언짢아진다.
가난한 이가 역경을 이겨내도 영예가 없고,
노동을 해도 보상이 없다.”(83)


 

<더 클럽>의 등장인물은 적지 않다. 페이지도 600여 페이지에 이른다. 그러나 두려워마시라. 장담컨대 소설처럼 잘 읽힌다. 서로 서로가 장면 장면으로 겹치는 부분은 영화 같기도 하다. 제임스 보즈웰이 매일 매일 솔직하게 작성한 일기를 바탕으로 집필되어 당시의 생활상이나 등장 인물들의 내밀한 이야기까지 전해들을 수 있어 마치 18세기 영국 런던에서 더 클럽회원으로 함께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18세기 런던으로 떠난 시간여행으로 인해 또 다른 시대, 또 다른 곳으로의 시간여행을 떠나고 싶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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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80가지 습관 - 잘 벌고 잘 쓰고 잘 관리하는
무천강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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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80가지 습관>, 무천강 지음, 이에스더 옮김, 리드리드출판, 2019


세상에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많다. 사회에 나와 가정을 이뤄 독립할 때, 집주인으로 출발하는 경우가 많을까? 세입자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을까? 절대 다수는 세입자로 시작한다. 세입자로 시작해 집주인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세입자의 권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살아가는 데 중요한 지식은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다.


학교 교육을 통해 좋은 직업과 안정된 소득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정작 그렇게 모은 자산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지 않는다.


자산 관리는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막상 자산 관리 방법을 모르면 목돈이 생기더라도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할지 몰라 그냥 묻어두거나, 남들이 좋다는 것에 귀가 솔깃해져 원금을 잃기 일쑤다. 자산 관리는 모은 돈을 불리는 것만이 아니라 자산을 모으기까지의 과정도 포함되기에, 지금 현재는 자산이 없다고 해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돈 버는 80가지 습관>은 소비 대신 투자를 통해 자산을 형성하고 형성된 자산을 투자할 때의 주의할 점 등 자산관리 방법 80가지를 전하고 있다. 주식, 채권, 부동산, 보험 등 다양한 투자 분야를 다루고 있어, 자산 관리에 대한 기초지식을 얻는데 유용하다.


하버드 출신의 학자가 돈을 아끼는 비결을 발견했다.
집에서 쓰는 일상용품 중에 쓸모없는 것은 절대 사지 않고,
쓸모 있는 것은 절대 버리지  않는다는 원칙이었다.
사실 이 비결은 모두가 알고 있는 방법이었다.
다만, 사람들이 이를 너무 하찮게 여겼을 뿐이다.(27)


자산관리 계획은 ‘4321 법칙을 따르는 것이 좋다.
수입의 40%는 투자에, 30%는 가정의 생활 지출에,
20%
는 긴급 상황을 대비해 저축에, 10%는 보험상품에 사용하는 것이다.(186)


다만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 해당 분야에 대해 깊이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관심있는 분야가 있다면 관련 분야 서적을 추가해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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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리셋 -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 인생 리셋 공식
이라야 지음, 박세현 그림 / 미디어숲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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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리셋>, 이라야 지음, 미디어숲, 2020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진다. 의욕을 갖고 추진했던 일들이 물거품이 될 때, 허무하게 잃어버린 시간이 아까워진다. 이럴 때 인생도 리셋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리셋만 된다면 실수하거나 실패하지 않고 재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원점으로 되돌리는 리셋은 하지 못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리부팅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퍼스널 리셋>그동안 살아오던 방식을 리셋해 보자고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한 인생이 흡족하지 않고, 사회가 인정하는 성공에 도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다른 사람들의 기준이 아닌 자신 만의 기준으로 자기 관리, 목표 관리, 시간 관리, 인간 관계 관리를 통해 리셋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자기가 한 일 중 가장 위대한 일탈은 무엇인가?(22)


 

변화의 출발점은 일탈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했다. 변화된 결과,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하면서도,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루틴에서의 일탈이 변화의 출발점이 아닐까 싶다.


 

<퍼스널 리셋>은 인생 리셋을 위한 방법으로 자신감 갖기, 자기 관리, 목표 관리, 시간 관리, 인간 관계 관리를 제시하고 있다. 챕터마다 나를 바꾸는 한 걸음이란 물음으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자신감 갖기


인생 리셋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주인공인 인생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며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세상의 기준,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기준으로 살아야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야 한다.
우리가 인생을 멋지게 사는 요령이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주인공으로 살기란 쉬우면서도 어렵다.
사회적 시선에 갇혀 있거나, 통념이나 기준을 무시하고 살 수 없다는 핑계로,
혹은 현실에 안주하기 위해 우리는 의 기준에 맡긴다.(34~35)


 

1.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2.
내 전 재산을 털어 무엇과 바꿀 수 있는가?
3.
무엇이 나를 성장시킬 수 있을까?
4.
내가 태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5.
내가 죽기 전에 해야만 하는 일은 무엇일까?
6.
나는 무엇에 가장 분노를 느끼는가?
7.
사회에 내 작은 힘을 보태 어떤 효과를 거두고 싶은가?(44)


 

삶이란 자신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창조하는 과정이다.”
-
조지 버나드 쇼 (59)


 

자기 관리


자신감을 가졌다면, 자기 관리를 통해 인생 리셋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건강 관리가 가장 우선이고, 성장하고자 하는 마인드셋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또한 성공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필요하고, 단점을 고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해 정작 장점을 강점으로 만드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의 세계적인 석학 캐럴 드웩 교수는
사람들이 가진 두 가지 마음가짐에 대해 발표했다.
고정 마인드셋성장 마인드셋이다.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재능과 능력이 불변하고 고정돼 있는 자질이라고 믿는다.(
)
반면,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재능과 능력이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85)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려고 애쓰는 시간과 노력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외출 수 있는 것에 투자하라.(101)


 

시간 관리


자기 관리라는 토대가 마련되었다면, 이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쓰고, 자투리 시간도 버려지지 않도록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미루지 않고 작은 것이라도 실행하는 행동력을 가지고, 때로는 쉼표를 통해 목표를 재정비하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인생의 쉼표와 관련해 교훈을 주는 우화가 있다. 두 명의 나무꾼이 있다. 한 명은 쉬는 시간도 없이 나무를 팬다. 또 다른 나무꾼은 쉬는 시간을 가지며 도끼날을 갈아 나무를 팬다. 누가 더 많은 나무를 팰 것인가? 쉬는 시간도 없이 나무를 패면 도끼날이 무뎌져 많은 나무를 팰 수 없다. 힘쓴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없다. 힘을 빼는 것 혹은 나무를 패는 횟수가 얻고자 하는 결과였다면 모르겠지만.


 

일을 미룰지를 예측할 수 있는 요소
1.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일을 할 수 있는가?)
2.
임무 완수의 가치(이 일을 끝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3.
일의 마감 시간(이 일을 얼마나 빨리 끝내야 하는가?)
4.
개인 취향 및 감수성(이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가?)
-
캘거리 경영대학원 피어스 스틸 박사 (148)


 

우리 삶의 쉼표는 마침표가 아니다.
문장에서의 쉼표는 그 의미를 분명하게 해주고,
뒤에 오는 문장의 이해를 돕는다.
교향곡에서 쉼표는 강렬한 여운과 함께
다음에 이어질 음률을 기대하게 한다.(155~156)


 

다음을 위해 잠깐 걸음을 멈추고 편히 쉬는 것을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
목표를 정하고 꿈을 위해 뛰는 당신이
더 나은 지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다.(156)


 

목표 관리


네 번째 방법은 목표 관리이다. 단계별로 목표를 세우고 빠른 시간내에 완벽하게 이루려 하기 천천히라도 꾸준히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목표는 사회의 변화에 따라 혹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으며, 냉철한 중간점검을 통해 목표를 조정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목표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한계에 부딪혔다면 포기를 위한 핑곗거리를 찾거나 반복된 실수에 스스로 쿨해지지 말고, 잠시 쉬며 재충전의 기회로 삼으라고 한다.


 

젊은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성공하길 바라지만,
진정으로 하루 아침에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재주가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삶의 시련을 겪게 될 것입니다.”
-
헨리 키신저 (183)


 

자기가 노력한 게 스스로를 감동시킬 정도가 되어야 그게 정말 노력한 것이다.”
-
조정래 (213)


 

인간관계 관리


인생리셋을 위한 마지막 단계는 인간 관계 관리이다.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 관계이다 보니 마지막 단계로 다룬 것이 아닌가 싶다. 자기 관리도, 시간 관리도, 목표 관리도 모두 혼자서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상호작용으로 혼자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어려운 것 같다.


 

말하기 보다는 경청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겸손한 태도를 갖고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도록 상대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공통점을 찾아 상대에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침묵은 무지를 드러내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침묵에는 우리 삶의 무한한 뉘앙스들이 깃들어 있다는 마르크 드 스메트의 이야기는 침묵이 갖는 힘을 느끼게 한다.


 

대화를 시작할 때 먼저 당신 마음속에 있는
사람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충고하고 싶은 생각들을 모두 비워낸 후에 듣는 것이 중요하다.(
)
상대가 판단 능력이 없어서 당신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자신의 불합리한 상황을 들어주는 조력자가 필요할 따름이다.
이미  행동이나 대응전략을 생각해 놓고
그 방법이 맞는지 확인하려는 의도도 숨겨져 있다.(233)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거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만큼 경청을 습관화하기가 어렵다.
말하기는 쉽다.
말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함량과 무게인 것은 아니다.
진심을 담은 의미 있는 말을 하기는 어렵다.
잘 들어야 가능하다.(234)


 

스탠퍼드대학 심리학 교수 켈리 맥고니걸은
험담의 동기는 자기 PR이라고 했다.
상대를 비하하거나 문제점을 들추어냄으로써
자기 자존심을 높이려는 의도다.
자신이 험담의 대상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는 것을 은근히 포장하여 드러낸다.
험담의 대상이 없는 상황에서는 더 신랄해진다.
그러다 상대가 나타나면 함구한다.(238)


 

침묵은 여러 사건의 색깔이다.
그것은 옅을 수도 있고 진할 수도 있다.
즐거울 수도, 오래 묵었을 수도, 공기처럼 가벼울 수도,
슬플 수도, 절망적일 수도, 행복할 수도 있는 것이다.
침묵에는 우리 삶의 무한한 뉘앙스들이 깃들어 있다.”
-
마르크 드 스메트 (240~241)


 

경험은 과정이고 지혜는 그 과정에서 맺어지는 열매다.
열매가 하나만 열리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실패한 경험에 대한 재도전, 폭넓은 독서,
다양한 강연으로 자신의 경험에 자양분을 더해야 한다.
그럴수록 당신에게 열리는 지혜의 당도가 높아진다.(248)


 

겸손은 남을 존중하여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남들보다 월등하거나 우수한 부분을 내세우지 않고
자신이 부족하다는 자세로 임하는 심리작용이다.
여기서 부족은 실력이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뜻하지 않는다.
자신의 무지를 알리는 것도 아니다.
단지, 상대에 대한 존중의 의미이다.
그러므로 어느 순간에는 잘 아는 것도 배우는 자세로 다가서야 한다.(249)


 

상대를 존중하면서 자기 의견에 당당함을 가져라.
눈치를 보거나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것은 겸손이 아니다.
오히려 자아가 위협 받는 경고신호다.
겸손과 자존감이 낮은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252)


 

소통을 위한 세 가지 요소에는
선입견을 버리는 것과 공통점을 찾는 것,
그리고 상대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 있다.(261)


 

항상 진보와 개혁을 위해 싸워라.
부당함과 부패를 절대 묵인하지 말라.
항상 모든 당파의 선동가들과 싸워라.
어떤 당파에도 소속되지 말라.
항상 특권 계층과 공공재산의 약탈에 항거하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없어서는 안 된다.
항상 대중의 복지에 헌신하라.
단순히 뉴스를 인쇄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항상 철저하게 독립적이어야 한다.
약탈적인 금권에 의한 것이건 약탈적인 빈곤에 의한 것이건,
무엇이든 잘못된 일을 공격하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
조지프 퓰리처 (267)


 

바다에 이르는 것이 목표인 물은 끊임 없이 흘러야 한다. 현실에 안주하며 고인 물은 결코 바다에 이를 수 없다. <퍼스널 리셋>을 통해 현실에 안주하거나 실패가 두려워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성공하길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되돌아보게 된다.


 

<퍼스널 리셋>의 각 챕터 마지막에 소개된 일론 머스크, 마리암 미르자카니, 제임스 카메론, 조앤 롤링, 래리 페이지, 셰릴 샌드버그, 칼 세이건, 자하 하디드, 조지프 퓰리처, 레이첼 카슨의 이야기도 큰 울림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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