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럽
레오 담로슈 지음, 장진영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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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럽>, 레오 담로슈 지음, 장진영 옮김, 아이템하우스, 2019


 

영국 런던의 제라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터크즈 허드 태번. 이곳에서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더 클럽’. 가입조건은 단 하나. 재산도 신분도 조건이 아니다. 다만 좋은 벗이 되는 것.


 

18세기 런던을 대표하는 비평가, 전기작가, 정치철학가, 역사가, 경제학자, 극작가, 배우, 화가 등으로 이루어진 더 클럽회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더 클럽>은 마치 더 클럽에서 함께 호흡하며 이야기를 전해 듣는 듯하다.


 

더 클럽회원 10여 명의 인생이야기는 개별 전기로 출판되어도 충분할 만큼 이야기거리가 충분한대, 이들을 한 권의 책으로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무척 흥미로웠다. 부유한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유명한 사람도 유명하지 않은 사람도 좋은 벗이 되어 일주일에 한 번 밤늦도록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면서 논쟁을 벌이는모습을 보며, 현재는 비슷한 끼리끼리 모이는 현실과 빗대어져 부럽기까지 했다.


 

가난은 암울하고 우울할 뿐이다.
가난은 몸과 마음을 모두 괴롭힌다.
가난의 고통은 그 무엇으로도 완화할 수 없다.
가난한 상태에서는 모든 미덕은 모호해지고
그 어떤 행동도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쾌활함은 무감각해지고 낙담은 언짢아진다.
가난한 이가 역경을 이겨내도 영예가 없고,
노동을 해도 보상이 없다.”(83)


 

<더 클럽>의 등장인물은 적지 않다. 페이지도 600여 페이지에 이른다. 그러나 두려워마시라. 장담컨대 소설처럼 잘 읽힌다. 서로 서로가 장면 장면으로 겹치는 부분은 영화 같기도 하다. 제임스 보즈웰이 매일 매일 솔직하게 작성한 일기를 바탕으로 집필되어 당시의 생활상이나 등장 인물들의 내밀한 이야기까지 전해들을 수 있어 마치 18세기 영국 런던에서 더 클럽회원으로 함께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18세기 런던으로 떠난 시간여행으로 인해 또 다른 시대, 또 다른 곳으로의 시간여행을 떠나고 싶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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