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밥벌이 - 하루 한 시간이면 충분한
곤도 고타로 지음, 권일영 옮김, 우석훈 해제, 하완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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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소한의 밥벌이, 곤도 고타로 지음, 권일영 옮김, 쌤앤파커스, 2019

 


최소한의 밥벌이30년 배테랑 기자의 무모한 농사 도전기이다. 그러나 결코 무모하지 않은 얼터너티브 농부 실천기이다.


 

알로하셔츠, 선글라스와 카우보이모자, 그리고 중고 포르셰 오픈카를 타는 농부. 뭔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다. 그러나 저자 곤도 고타로만의 포기할 수 없는 아이덴티티다.


 

저자 곤도 고타로는 일본 <아사히신문>에서 30년간 일한 기자인데, 어느 날 후배인 팀장에게 지방 발령을 요청한다. 이유는 전업으로 글을 쓰기 위해 굶어 죽지 않을 만큼의 쌀을 확보하기 위해, 즉 최소한의 밥벌이를 위해 직접 벼농사를 짓겠다는 것이다. 하루 1시간만 벼농사를 짓고, 나머지는 오롯이 글쓰기에 전념하겠다는 무모한 도전.


 

내가 하려는 일은 그저 자본주의라는 괴물에 맥없이 묶여 살아서는
진짜 내 인생이라고 할 수 없다는 가설을
스스로의 실험을 통해 확인하려는 것이다.(P170)


 

정직원이라는 자리에 매달려, 아무 의욕도 의미도 없는 일을 하며
건강도 삶의 기쁨도 잃어간다.
너무 바쁘고 지쳐서 평소 좋아하던 영화나 책을 즐길 여유도 없다.
피곤한 몸으로 퇴근해 집에서 보는 것이라고는 텔레비전과 스마트폰뿐.
왜 이렇게 살까? 결국 굶어 죽는 게 무서워서 아닐까?
뒤집어 말하면, 굶어 죽지만 않으면 되는거 아닌가?
사람은 쌀만 있으면 어지간해서는 굶어 죽지 않는다.(P73)


 

스스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우리끼리 하는 회의 마저
영어로 진행하는 것 같은 빤한 짓거리에 낄 것인가?
아니면 연봉 백만 엔을 감수하며 몸뚱이가 부서지도록 일을 해야 하나?
우리가 살아남을 길은 이런 방법밖에 없지 않은가?
아니다. 분명 다른 길이 있을 것이다. 자본이 숨기고 있을 뿐이다.
선택할 수 있는 길이 그것 밖에 없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근거는 없지만 이런 직감이 들었다. (P63)


 

근대 자본주의의 약탈적인 속성에 맞서 저항하는 최소한이면서, 최대의 방법. 스스로 먹거리를 해결한다면 굶어 죽는다는 공포를 떨치고, 자신이 전념해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이야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는 저자의 용기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나는 먹고 사는 생계 문제를 해결하면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것이라 다짐하고, 새로운 일에 의욕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 것 같은 나이의 마지노선이 45세라 판단하고 45, 자산 15억이면 은퇴를 하겠다고 주변사람들에게 공공연히 이야기했었다. 이제 곧 45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도달했지만, 여전히 생계 문제를 해결했는지는 의문이며, 45세 이후에 새롭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도 미비한 상황에서 저자의 얼터너티브 농부도전은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나에 대한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을 일을 위해 아침 한 시간도 낼 수 없다면,
그건 자기 인생에 게으른 거야. (P75)


 

시간이 없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버릇처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이거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다. 일단 저지르고 나면 하고 싶은 일의 우선순위기 바뀌고, 신기하게도 없던 시간이 생긴다.


 

농사의 도 모르고 시작한 농사가 순탄할리 없고, 매 순간 순간이 어려운 도전이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완벽한실패는 없다는 것을 느꼈다.


 

농사의 자도 모르고 흙장난도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사내가,
비록 스승님이 시키는 대로였지만 이렇게 일을 하니 흙은 많은 것을 주었다.
바보가 심고 얼간이가 베도 쌀은 나온다.
자연을 상대로 일을 하면 내가 성장한다. 겸손해진다. 경외의 마음이 샘솟는다.
이 숙연한 감정이 농업에는 돈 이상의 소중한 가치가 있다. 사회의 밑바탕이 된다
하는 믿음으로까지 발전하면 드디어 농본주의로 바뀌게 된다.(P306)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주저하고 있다면 곤도 고타로의 무모한 농사 도전기 <최소한의밥벌이>를 통해 도전하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심한 경쟁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면 곤도 고타로의 신자유주의 경쟁 일탈기인 <최소한의 밥벌이>를 통해 다른 자본주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높게 평가한다. 내가 일을 제일 잘한다.
그런데 남들은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는다. 나를 그냥 함부로 부려먹고 있다.
이런 상태로 평생 몸 쓰는 일을 하다가 체력이 다하면 휙 내다버려질 것이다. (P46)


 

유니클로의 총수이자 패스트 리테일링(유니클로 자회사) 회장 겸 사장(야나이 다다시)세계 동일 임금이란 것을 주장했다. ()
어느 나라에서 일하건 같은 수익을 올리는 사원은 임금도 같아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에도 우수한 사원이 있다.
그런데 같은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나라가 다르다는 이유로 낮은 임금을 받는 일은
글로벌하게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에서는 있을 수 없다.”
(
) 야나이 회장이 이런 발언으로 비난받았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비즈니스맨들이 꼽은 현대 최고 경영자순위 같은 데서 늘 상위권을 차지한다.
헤엄치지 못하는 사람은 가라앉으면 그만이다라는 소리가 입버릇이라는
글로벌 기업의 수장을 대단한 경영자라고 추어올린다.(P50,55)


 

앞으로 다가올 유토피아를 말하는 자는 틀림없이 그 세계의 독재자다.
-
한나 아렌트 (P58)


 

선진국은 거대 석유 자본이 공급하는 에너지를 싼값에 사서
철강에서부터 선박, 자동차, 가전제품, 그리고 컴퓨턲터까지 만들어 변방의 후진국에 판다.
아주 단순하지만 현대 자본주의는 이런 간단한 매커니즘으로 움직여왔다. (
)
지금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는 이런 규칙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인도나 중국, 브라질도 이제 단순히 자원을 내놓고 제품을 사가는 변방이 아니다.
스스로 천연자원을 소비하고 공업 제품을 만들어 판다.
선진국 못지않은 풍족한 삶을 누리기 시작했다.(P50)


 

스스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우리끼리 하는 회의 마저 영어로 진행하는 것 같은
빤한 짓거리에 낄 것인가?
아니면 연봉 백만 엔을 감수하며 몸뚱이가 부서지도록 일을 해야 하나?
우리가 살아남을 길은 이런 방법밖에 없지 않은가?
아니다. 분명 다른 길이 있을 것이다. 자본이 숨기고 있을 뿐이다.
선택할 수 있는 길이 그것밖에 없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근거는 없지만 이런 직감이 들었다. (P63)


 

농사를 지으면 굶어 죽을 일이 없다. (P65)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속한 이는 우연히 변두리나 경계에 있을 뿐,
그 자체에 의미를 둔다거나 변두리에 있으려고 굳이 애를 쓰지 않는다.
말하자면 변두리에 있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P71)


 

정직원이라는 자리에 매달려, 아무 의욕도 의미도 없는 일을 하며
건강도 삶의 기쁨도 잃어간다.
너무 바쁘고 지쳐서 평소 좋아하던 영화나 책을 즐길 여유도 없다.
피곤한 몸으로 퇴근해 집에서 보는 것이라고는 텔레비전과 스마트폰뿐.
왜 이렇게 살까? 결국 굶어 죽는 게 무서워서 아닐까?
뒤집어 말하면, 굶어 죽지만 않으면 되는거 아닌가?
사람은 쌀만 있으면 어지간해서는 굶어 죽지 않는다.(P73)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을 일을 위해 아침 한 시간도 낼 수 없다면,
그건 자기 인생에 게으른 거야. (P75)


 

좋은 농부가 되는 세가지 조건
1.
신체적 강인함을 갖고 있을 것.
2.
동식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서도 과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 것
3.
인사를 나눌 줄 아는 능력, 즉 주위 사람들과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을 것(P115)


 

요즘 세상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이른바 커뮤니케이션 능력 강박 사회. (
)
인간사회란 다양한 사람이 모여 사는 곳 아닌가.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기술이 좀 부족해도, 섬세한 일에 집중력을 보이거나
묵묵히 자기 일에 몰두하는 것이 더 적성에 맞는 사람도 있다.(P119)


 

내가 하려는 일은 그저 자본주의라는 괴물에 맥없이 묶여 살아서는
진짜 내 인생이라고 할 수 없다는 가설을 스스로의 실험을 통해 확인하려는 것이다.(P170)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한심한 짓, 꼴사나운 짓이란 뭘까.()
먹고살기 위해 쓰기 싫은 글을 쓰는 일이다.()
나 같은 삼류 필자보다 훨씬 무게 있는 말을 하던 사람,
나도 존경하는 작품을 쓰던 문학가들이
여차하면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자존심을 팔아넘겼다.
진주만 공격으로 미국과 일본이 전쟁을 시작한 그 이듬해에
문학가와 비평가로 이루어진 일본문학보국회라는 조직이 만들어졌다.(
)
문학이 문학 이외 것, 국가 시책 따위를 위해 글쓰기를 요청받아 몸 바쳐 실천한다니.
이건 그야말로 이다.(P175)


 

난 글 할 줄 배우지 못했지만 와지마 같은 이들이 써내는 글들은
다 전향한 사실에 대한 변명으로 들리는구나. 그런 글을 써서 무엇 하지?
왜 그런 글을 쓰는 거지?여태까지 쓴 글을 죽이는 짓일뿐이지 않느냐.
나카노 시게하루 <시골집> (P177)


 

벼농사를 산업으로만 여겨야 하는 걸까?
논은 상품만 만드는 게 아니다. 블랙기업에 착취당하지 않도록 해준다.
인기 없는 글쟁이나 뮤지션, 배우, 작가, 화가, 운동선수, 누구든 상관없다.
초등학교 졸업 문집에 적은 장래희망을 좆으며 살아도 먹고살 수 있도록 해준다.(P186)


 

잡초란 제자리에 있지 않는 풀이다.
옥수수 밭에서 접시꽃을 발견했다면 그건 잡초다.
정원에서 같은 접시꽃을 발견했다면 그건 꽃이다.
-
짐 톰프슨 <내 안의 살인마>(P217~218)


 

리스크를 완전히 없애는 이상을 추구하는 것은 원리주의다.
구소련에서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실패한 사회주의나
지금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자유주의는 내게 똑같은 것으로 보인다.
인간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상을 고집스럽고 성급하게,
예외 없이 추구하는 것은 원리주의의 한 변종이다.(P248)


 

나는 농약도 쓰고 화학비료도 쓴다.
첫째, ‘팔 물건이 아니라서다. 이건 전적으로 내가 먹을 쌀이다.
둘째, ‘일본의 농약 기준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다는 말에 나는 동의한다.
셋째, 농사는 혼자 짓는게 아니다. 마을과 어울려 함께 짓는 것이다.
내 논에 해충이 생기면 다른 논에도 피해를 끼친다.(P251~253)


 

귀동냥으로 떠드는 환경주의자, 로하스나 슬로우라이프를 추구하는 척하는
도시 사람들이 (
) 농사가 오랜 직업인 농부를 이상주의로 압박할 권리는 없다.(P253)


 

지방 소멸이라는 게 지방의 자치단체소멸이라는 점이다.
지금과 같은 행정 구분으로 자치단체 직원을 고용하고 상하수도나 쓰레기 수거 등
생활 인프라를 정돈해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워질 거라는 이야기다.
지방 자치단체는 소멸하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방의 소멸은 있을 수 없다. 역사상 그런 일은 없었다.(P276)


 

자본주의란 대체 무엇인가. ()
매년 생산을 확대하는 시스템’ () ‘한계를 모르는 몬스터’, 이게 자본의다.(P276)


 

농사의 자도 모르고 흙장난도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사내가,
비록 스승님이 시키는 대로였지만 이렇게 일을 하니 흙은 많은 것을 주었다.
바보가 심고 얼간이가 베도 쌀은 나온다.
자연을 상대로 일을 하면 내가 성장한다. 겸손해진다. 경외의 마음이 샘솟는다.
이 숙연한 감정이 농업에는 돈 이상의 소중한 가치가 있다. 사회의 밑바탕이 된다

하는 믿음으로까지 발전하면 드디어 농본주의로 바뀌게 된다.(P306)


 

인간은 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노동은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노동 현장에서 자신의 삶을 떳떳하게 살아내고 있는 어른은 과연 몇이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에게 노동이란 굶어 죽지 않기 위해 하는 것,
감수해내야 할 것, 될 수 있으면 하고 싶지 않은 것, 그런 것이 되고 말았다.(P308)


 

나는 아직 내가 아닌 무언가가 되려 하기 때문에 나일 수 있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정한 대략 이런 것으로 계속 남아 있다면 그것은 내가 아니다.
세상 사람이다. 불태우고 불태우고 또 불태워 뼈마저 새하얀 재가 되도록 살다가 죽는다.(P320)


 

근대 자본주의는 고도로 발달한, 복잡한 경제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원리는 간단하달까, 조잡하달까, 빤한 착취 시스템이다.
메이저로 대표되는 서양 석유회사가 중동을 비롯한 산유국에서 아주 싼 가격에 원유를 입수한다. 그걸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 넘긴다.
이걸 원료로 선진국이 부가가치가 있는 공업제품(철강, 대형기계, 선박, 자동차, 가전 등)을 만든다. 그것을 자원국에 판다.(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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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라인, 아이 메시지 & 페이스북 메신저와 함께하는 이모티콘으로 돈벌기
김영삼 지음 / 한빛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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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으로 돈벌기, 김영삼 지음, 한빛미디어, 2019



이모티콘은 전문가의 영역이라 생각했다. 전문 디자이너나 미술/디자인에 소질이 있는 사람들의 특별한 영역이라 생각했다. 카톡이나 텔레그램을 이용하며 이모티콘, 스티커들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걸 직접 만든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모티콘으로 돈벌기는 그림을 못 그려도 카카오톡, 라인, 아이 메시지와 페이스북 메신저의 이모티콘을 만들어 돈을 벌 수 있으며, 기획부터 디자인, 제작, 제안, 판매, 수익창출의 전 과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구성은 총 다섯 단계로, 이모티콘에 대한 기초 지식에 대해 소개하고, 이모티콘 제작을 위한 기획 방법과 꿀팁들, 그래픽 툴을 다루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또한 그래픽 툴을 활용한 디자인 실습도 하고, 최종 디자인된 이모티콘을 카카오톡, 라인, 모히톡 스티커에 제안하는 방법까지 일목 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




평소 카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카툰으로 바로 이모티콘을 제작해 제안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직 카툰과 디자인에 서툰 사람이라면, 그래픽 툴 다루기와 이모티콘의 최신 트렌드 등을 모니터링하며 습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

이모티콘으로 돈벌기를 통해 이모티콘은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접근 가능한 영역임을 알았으며, 직업으로서의 작가가 아니더라도 부업이든 취미든 부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이모티콘도 유용한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이모티콘을 만들고 수익을 얻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이모티콘으로 돈벌기가 이모티콘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집필했다고 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지만,
제작부터 판매깢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모티콘을 만들고 싶은 여러분에게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합니다.(저자서문)

월급만 성실히 모아서는 내집 마련하기도 요원한 세상에서 월급 외의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자산을 갖추어야 소위 말하는 조물주 위의 건물주가 되는 꿈이라도 꿀 수 있을 것이다. 수익이 발생하는 지적재산권을 보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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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독립출판 2 우리, 독립출판 2
북노마드 편집부 엮음 / 북노마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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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독립출판 2, 북노마드 편집부 지음, 북노마드, 2019


독립출판, 독립서점이라는 말이 나에게는 상업적 레토르로 들려 불편함이 있었다. 아니 내가 가진 편견때문에 불편했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10여 년전 회자되던 인디라이터나 3~4년전의 1인 출판이라는 용어에 독립운동 백주년을 즈음하여 결연함을 더해 거창함으로 포장한 기성 출판, 대형 서점의 상업 시스템에서 만들어낸 조어일 것이라는 편견이 불편함을 만들었다.


그러나 여기, 독립출판 2를 읽고 모든 것이 내가 가진 편견이었음을 깨달았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데 내가 꼭 그런 꼴이었다.


여기, 독립출판2에서 6명의 작가가 독립출판으로 책을 낸 이야기를 들으며 시대 변화에따라 출판시장도 변했음을 알게 되었다.


소수의 편집자와 출판사, 대형서점으로 과점된 상업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아도 개인미디어를 통해 누구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개인적인 언어로 독자를 만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소수의 독점구조를 깨는 파괴적 혁신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기득권은 무엇을 행함으로써 권력을 과시하기 보다는 무엇을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음으로써 더 큰 힘을 행사한다. 소수의 편집자, 출판사가 과점된 출판 시장에서는 잘 팔릴 주제의 책, 잘 팔린 책을 쓴 저자의 책만이 선택될 확률이 높다.


일반인이 그것도 지극히 개인적인 주제를 개인적인 언어로 쓴 이야기라면 기존의 상업 시스템에서는 책으로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개인미디어를 통해 개인의 이야기가 개인에게 전달되는 통로가 생겼다.


대체로 평균적 인간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대부분 평균적 인간과는 다른 사람이었고, 그 평균적 인간과 나의 괴리감이 나에 댛대한 자존감을 낮추게 된다는 것을 깨달은 후부터는 자기개발서나 흔한 성공 스토리의 책들은 읽지 않았다. 평균 이상의 사람이 쓰는 평균적 이야기는 쉽게 받아들여지지도 공감되지도 않는 남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개인적인 언어로 접하면 이러한 평균적 인간과의 괴리를 줄이고, 다른 이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임을 알게 되어 깊이 공감할 수 있어,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들이 주는 동질감이 있었는데, 이 이야기들이 독립출판, 독립서점, 개인미디어라는 시스템에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흔히 역사는 사건의 연속이라고 한다. 연대순, 연도순으로 사건을 연결하고, 그 시대의 통치자가 만든 제도로 역사를 이해하곤 한다. 그 시대를 살았던 개인의 이야기는 역사로 전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개인의 입장에서는 역사적 사건도 역사이지만, 평범한 일상을 살아내는 것도 역사이다. 그러한 평범한 일상이 점에서 선으로 연결될 때 과거의 역사가 현재가 되고, 현재의 역사가 미래가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의 이야기를 개인의 언어로 쓰여진 이야기가 더욱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는 독립출판이라는 이름이 아닌, 당당히 기성 출판 시스템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나를 반성하며, 오늘 독립서점에 들러 개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탐독해야겠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지 다음은 쉽잖아요.
특히 출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기록이 책이 되는 과정을 겪고 나니
이제는 어떤 것도 책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규림, P17)


도쿄규림일기도 아주 사사로운 개인 이야기예요.
나중에 누가 볼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쓰는 게 재미있어서 혼자 신나서 썼어요.
그런데 하는 사람이 신나는 일은 보는 사람에게도 느껴지잖아요. (김규림, P25)


책을 만들고 나서 정체성이 단단해졌어요.
독립 출판을 시작하고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며 저에 댛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그전까지는 제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몰랐어요.
모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죠. (김진아, P42)


저도 노력하면 다 돼라는 말을 듣고 자랐어요.
그런 생각들이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 나는 노력이 부족하구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나만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하는 거죠.
안 될 수도 있는 건데, 꼭 모두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 안 되는 이유가 매번 자신의 탓도 아닌데 말이죠. (김현경, P78~79)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감추지 않고 드러내야
사회적 편견이 걷히고 인식이 바뀔 수 있잖아요.
마음이 상처 나고 부러진 듯한 늒느낌을 받을 때
의지나 마음가짐으로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병원에 가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당연해졌으면 좋겠어요. (백세희, P101)


첫 책을 내는 것이 을 찍는 행위라면,
두 번째 책은 두 점을 이어 선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에요.
선이 생긴다는 것은 흐름이 생긴다는 것이고,
내 길이 생긴다는 겁니다. (서귤, P112)


독립 출판물은 누구나 좋아하면 그냥 하면 돼요.
독립 출판물이 숨구멍을 터주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사는 게 나무 빡빡한데 내가 이렇게 뭘 바라지 않고, 재미도 있고,
잘하고 싶은 게 있다는 사실이 위안을 주는 부분이 있어요. (유재필, P133)


분명한 것은 인류의 역사에서 책을 읽는 사람은 언제나 소수라는 것이다.
독서는 누구나 하려고 하는 것을 저어하게 만들고,
누구나 이미 하는 것에 본능적으로 등을 돌리게 만든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시대를, 세상을, 국가를, 사회 체제를,
문화를, 삶을 생각하게 되어 있다. (윤동희,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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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좋은 이유 - 내가 사랑한 취향의 공간들 B의 순간
김선아 지음 / 미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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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좋은 이유, 김선아 지음, 미호, 2019


별자리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밥하늘에 가득 채운 수많은 별들을 바라 볼 때 별자리를 알지 못하면 국자모양의 북두칠성이나 W 모양의 카시오페아 자리조차 찾기 어렵다.


여행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곳에서 같은 것을 보는데, 각자가 알고 있는 만큼 다르게 보이고, 느끼는 것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문화유적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을 넓혀 주었고, 역사와 문화유적에 관심을 갖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유적지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 주었다면 김선아 작가의 여기가 좋은 이유는 현대 건축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 주는 나의 현대건축 답사기였다.


그동안 트렌디한 핫플레이스에 가더라도 인테리어나 분위기 위주로 보아왔던 것 같다. 건물의 외관이나 구조, 재료 등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아니 잘 모르기에 지나친 것 같다.


저자는 브런치에서 책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사진이 많이 덜어졌다고 하는데, 몇몇 장면에서는 사진 없이 묘사만으로 장소가 제대로 그려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직접 가서 봐야겠다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내 주변에 있었지만 무심히 지나쳤거나, 갔던 곳 중에서는 건축에 대한 몰이해로 느끼지 못해던 부분들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별마당도서관의 경우, 지하라는 공간이 주는 갑갑함을 털어내는 넓은 공간에 놀라고, 이곳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코엑스에서 길을 잃어도 별마당도서관만 찾으면 위치를 가름할 수 있게 해주는 랜드마크 같은 역할을 한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곳에서 새로운 패턴을 발견한 저자의 시선이 놀라웠다.


서가에 들어서면 어쩔 수 없이 공간에는 패턴이 생겨난다. 우리가 읽는 책에는 정해진 사이즈가 있고, 책을 보관하는 책장이라면 응당 갖춰야할 형태가 있다. 네모난 책을 위한 책장이 둥글게 디자인되는 경우는 드물다.
(
중략) 이 외에도 찾을 수 있는 공간의 패턴이 한 가지가 더 있다. 직사각형으로 나뉜 서가의 격자 형태와는 다른 방향에서 생겨나는 또 다른 패턴,
항상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때때로 외부에서 지붕을 거쳐 들어오는 햇빛은 바닥에 넓은 패턴의 그림자를 만든다. 문득 궁금해진다. 이곳을 지나치는 사람들이 바닥에 맺힌 그림자의 패턴을 인식하고 있을까?(P14)


나 또한 인식하지 뫃못했다. 책에 실린 사진을 통해 바닥에 패턴이 생기기 이 패턴이 지붕을 통해 비춰진 햇빛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뮤지엄 산의 경우, 건물을 통해 산책을 하도록 기획했다는 것에 놀라웠다. 단지 공간이 넓어서 듬성듬성 채웠구나, 넓은 공간을 비효율적으로 활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러한 모든 것이 작가의 의도에 의해 기획된 것이라는 점에 놀랐다.


보통의 박물관을 떠올려보자. 박물관으로 들어가 티켓을 구매하고, 바로 옆에 있는 전시장 1로 들어간다. 전시장 1을 모두 보고 나면 그 옆의 전시장 2로 이동한다. 이동은 모두 실내에서 이루어진다. 일반적인 동선이다.
안도 다다오는 사람들을 내부에서만 빙글빙글 돌리고 싶지 않았다. 워낙 자연환경이 좋은 곳이니, 조금 멀어도 괜찮았다. 이이들에게는 맘껏 뛰어 돌아다닐 수 있는 공원을, 어른들에게는 오래간만에 산책다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을 만들었다.
(
중략) 자작나무 숲이 끝날 즈음에는 콘크리트 벽이 동선을 유도하고 있다. 쉽사리 박물관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조금 더 풍경을 즐기며 콘크리트 벽을 쭉 따라 걸으면 물이 얕게 담겨 있는 수공간이 나오고 콘크리트 벽은 끝이 난다.
콘크리트 벽이 끝나는 지점부터 빼꼼, 박물관의 전체 모습을 엿볼 수가 있다. 강렬한 붉은 조형물 뒤에 묵직하게 자리 잡은 돌덩어리 건물이 바로 뮤지엄 산의 본모습이다.(P113)


소설가의 문장 중 기획되지 않은 문장이 없다고 하는데, 건축도 마친가지인 것 같았다. 잘 지어진 건축은 모든 요소에 기획되지 않은 부분이 없는 듯하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는 어디를 방문하든 오랜 시간 머무르며, 찬찬히 둘러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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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알아두면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알아두면 시리즈 1
씨에지에양 지음, 김락준 옮김, 박동곤 감수 / 지식너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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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알아두면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씨에지에양 지음, 김락준 옮김. 지식너머, 2019


 

 

화학 전문가가 들려주는 48가지 화학 생활 상식. 화학, 알아두면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는 책 제목처럼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화학물질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되어 있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

최근 가습기 살균기, 살충제 계란 사태를 겪으며 화학물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화학물질 없이 사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화학물질에 대해 제대로된 정보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 책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MSG는 몸에 해로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MSG는 정말 건강을 해칠까?>를 읽고 잘못된 편견이었음을 깨달았다.


 

일본 과학자들은 연구 끝에 이 물에서 화학조미료의 원료인 글루탐산을 추출했고, 글루탐산염 중에서 안정성과 용해도가 가장 뛰어난 글루탐산모노나트륨은 그 자체로 화학조미료가 되었다. 기원을 따지고 보면 화학조미료는 천연 식재료에서 발굴한 조미료이다.(P29)


 

글로탐산모노나트륨은 인공 발효를 통해서 만들어지지만 어쨌든 천연 식재료에 존재하는 성분이다. 열량 섭취를 낮추기 위해서 아스파탐(인공 감미료)이 첨가된 음료수를 마시는 사람이 건강에 나쁘다는 이유로 화학조미료 섭취를 꺼리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다. 화학조미료가 아스파탐보다 절대적으로 안전하니 말이다.(P31)


 

프라이팬의 종류와 차이, 적절한 사용법, 전자레인지의 원리와 알맞은 그릇에 대한 설명은 그동안 무심히 다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용하던 습관을 바꿔야 함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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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광고에서 막연히 공포심을 조장하고 이를 통해 자사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지만 정작 제대로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통통한 새우가 싱싱하고 맛있는 새우라는 잘못된 신념은 판매자로 하여금 새우에게 인산염을 먹이도록 만들었음도 알게 되었다.


 

문제는 사람들이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튀겼을 때 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새우를 좋아하는 것이다. 시장의 어느 한 상점에서 새우에 인산염을 먹여 팔기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새우의 크기가 작아서 장사가 잘 안 되는 다른 상점들도 덩달아 새우 수조에 인산염을 타기 시작한다. () 툭 까놓고 말하면 새우는 일단 커야 하고 튀겼을 때 바삭해야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잘못된 기대를 탓해야 한다.(P93~94)


 

화학, 알아두면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는 먹거리 관련 화학 상식뿐만 아니라, 세안과 목욕, 미용, 청소할 때 사용하는 화학물질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수제 비누는 천연적일 것이라는 착각>에서 ‘100% 천연수제 비누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수제 비누이건 공장에서 대량 생산산 비누이건 모든 비누는 비누화라는 화학 반응을 거쳐야 끈적끈적한 유지가 때를 깨끗이 씻어 내는 비누로 변한다. ‘비누화는 어떻게 일어날까? () 수산화나트륨을 사용해서 비누를 만든다. 사람들이 재료상에서 구맿매한 수산화나트륨은 모두 인공적으로 합성한 물질이다.(P161)


 

잘못된 정보로 공포심을 조장하고, 제대로된 선택을 방해하는 상황에서 화학, 알아두면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한 번 읽고 그칠 것이 아니라 수시로 읽으며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식품 관련 뉴스는 제목만 보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만 믿고 흥분하면 안 된다. 지식과 이성에 근거해서 판단해야 한다.(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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