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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의 패스트푸드 - 죠닌의 식탁, 쇼군의 식탁
오쿠보 히로코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질병의 역사]와 함께 정리작업 중 눈독을 들인 책입니다. 무엇보다도 진냥은 이런 장르의 이야기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패션이라든가 음식, 풍습 같은 다른 나라 다른 시대의 생활상을 알아서 상상하는 것이 굉장히 즐겁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상사 관련 서적은 서가에서 발견하면 저도 모르게 손이 불쑥....
그래서 어땠냐고 물으신다면, 생각만큼 재미있는 책이라고 대답해드릴 수 있습니다. 청어람은 판타지 소설을 출판하는 출판사로 알고 있었는데 이래저래 괜찮은 교양 서적도 많이 출판하네요. 좋은 일입니다 좋은 일>ㅁ<
일본은 우리나라와 여러가지 면에서 관계가 깊고, 대도시라는 공통점도 있어서, 현대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은 에도 시대의 수도인 에도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지금 우리가 길거리에서 사먹곤 하는 튀김과 닭꼬지 같은 것은 바로 에도에서 죠닌이 길거리에서 사먹던 음식에서 유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에도만에서 갓 잡은 생선을 튀겨서 따끈따끈한 것을 꼬치에 꿰어 파는 텐푸라는 에도의 죠닌들의 인기 있는 먹거리였지요. 이 텐푸라는 죠닌이나 먹는 음식으로 쇼군과 사무라이 계층은 입에 대지 않는 것이 통례였지만, 너무나 먹고 싶어서 얼굴을 가리고 사먹는 사무라이의 모습이 당시 풍속화에 그려져 있다고 하는군요.
또 '맏물'도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우리들이야 사시사철 신선한 식료를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만, 에도 시대의 에도 역시 각지의 산물이 모이는 곳이니만큼 때나 계절을 가리지 않고 제철이 아닌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때 이른 생선이나 채소를 '맏물'이라고 부르면서 모두 즐겼는데, 나중에는 워낙 이 맏물이 성황을 이룬 나머지 엄청난 고액으로 맏물 음식을 사들여 먹는 사치 풍조가 유행했다고 하는군요. 책 중에는 에도 사람이 시골에 갔다가 커다란 제철 가다랭이를 매우 싼 값에 산 일과, 거기에 곁들여먹을 무즙이 없는 일로 놀라워하는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그 밖에도 쇼군의 식사 예법과 사무라이의 생활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으니까 일상사에 흥미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심이 좋을 듯 싶습니다.
네엡, 오늘도 비바한 독서 생활이군요>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