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장면을 생각하면 어쩐지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됩니다.
26명의 아이들이 서로 건네고 건넨 백신이 동아시아에까지 도달해서, 마침내 전세계 어디에서도 어머니가 마마로 어린 자식을 잃고 비탄에 잠기지 않은 때에 이르기까지의 긴 여정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면 말이지요.
분명 스페인은 남아메리카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원주민을 학살했으며 신대륙에 천연두를 퍼뜨렸지만, 그 손으로 천연두 백신이 전 세계에 퍼지게 되는 전기 또한 마련하였던 것입니다.
축복도 재앙도, 한 가지에서 오는 것이라면....
인류가 어리석은 일을 반복하면, 마치 심판이라도 하러 오는 양 '묵시록의 세 기수' 기근과 역병과 전쟁은 인류를 덮치러 왔습니다. 우리들은 지금까지도 결코 그들에게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책에서는 이 시대에 위협이 되는 질병들, HIV, 암, 말라리아, 그리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수많은 질병들, 혹은 우리가 잊어버리고 중요시 하지 않는 많은 질병들... 인류가 사람다움을 잊고 무절제한 행태를 수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전 시대의 사람들이 받았던 것과 같은 재앙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으리라고 이 책은 경고합니다. 천연두를 물리친 것으로 안심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이라고 말이죠. 역사는 저 모든 재앙에서 비롯한 비극으로 얼룩집니다.
하지만 그 뒤편에서는, 그 모든 고통과 비극과 맞선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차 있습니다. 종두법을 발견한 제너, 매독이 뇌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발견한 노구치, 영국의 도시 공중 위생을 개선하고자 애쓴 채드웍, 그밖에 이름을 들 수조차 없는 많은 사람들. 인간은 26명의 그 아이들처럼, 이웃에게 혹은 미래에 희망을 건넬 수 있습니다.
그래요. 지금도....
Heal the world
make it a better place
For you and for me and the entire human race
Michael Jackson - Heal The World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