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사대부가의 살림살이 조선의 사대부 12
이민주 지음 /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정신문화연구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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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 잡지에서 추천하는 책이기에 읽어볼까 했더니 출판사마저 공교롭게도 한국학중앙연구원입니다. 성남에 소재한 근사한 연구기관으로 여기에서 연수를 신청한 적도 있죠. 요즘은 안 하려나요....

이 책 또한 '조선의 사대부' 총서로 출간되었으나.... 다 읽고 싶은데 도서관에 없어요!:Q(연체나 어떻게 해라)

살림살이... 라고는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핵심은 '의관을 정제하다'라는 개념. 현대에도 '잘 차려입는다'(이른바 TPO라나요. Time, Place, Occusion이라나!) 라는 개념은 있지만 몸가짐을 중시한 조선 사대부들에게 옷차림은 또 다른 의미일 테지요.

.....일단 타이틀 사기라는 말을 듣기는 싫었는지 사대부의 살림살이에 관해 언급하긴 합니다. [조선의 살림하는 남자들]과 다루는 분야가 사뭇 달라 비교하며 읽는 것도 재미있었네요.


이어 다루어지는 의생활. 학문하는 자가 갖추어야 할 아홉 가지 모습(구용). 네 가지 경건한 태도(지경), 네 가지 하지 말아야 할 일(사물)을 드는데 이 중 '지경'에 의관을 바르게 함이 언급되어 있다지요.

그런 사대부의 의관 정제 순서란?

첫째로 상투 틀기. 망건을 피가 날 정도로 조였다니.... 젊어보인다나요. 또한 계속 상투를 틀면 앞머리가 빠지는데 출세하는 징조라 해 기꺼워했다고 합니다. 머머리 친화적인 조선 왕조!

이어서 갓, 호박 등 멋진 패염은 여성의 장신구 못지 않게 사치라는 사회 문제를 야기했다지요. 사치 금지법은 고대로부터 연연히 이어져왔고(크루세이더 킹즈3에서도 메뉴 중 들어가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도 건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옷차림. 대부나 학사는 난삼을 입었습니다. 관복 중 최상위는 제사에 입는 예복으로 제향관은 제복, 4품 이상 배향관은 조복, 4품 이하 배향관은 상복을 입었다지요.

융복이나 도포 등 조선 시대의 의복에 대한 설명이며 조선 초기 관복과 조복은 국가에서 지급했으나 중기 이후부터는 관리 본인이 직접 구해야 했다는 사실도 재미있었습니다.

3,4장은 사대부가 여성의 복식과 복식 관리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3대 미성이 글 읽는 소리, 아기 우는 소리, 다듬이질 소리라 하거니와(특히 다듬이질 소리는 혼자 하는 법은 좀처럼 없다는 점에서 고부나 동서간의 화목을 일컫기도 했다지요) 복식을 조달하고 관리하는 행위 자체가 가족의 화합과 발전을 상징하는... 그러한 조선 시대 사대부가였던 겁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어떤 복식은 이렇게 입으면 예쁘다~ 흉하다~ 등으로 서술하지만 독자 대부분이 한복에 문외한일텐데요. 저 또한 당췌 떠올릴 수 없어요....!!!

사진이나 도해를 더 풍부하게 넣었다면 좋지 않을까요? 그렇게 한복의 아름다움으로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 많아지길 바랄 따름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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