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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특급 살인 - 귀족 탐정 다아시 경 3 ㅣ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0
랜달 개릿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귀족탐정 다아시 경 시리즈의 마지막 권, [나폴리 특급 살인]입니다- 그래도 옴팡지게 번역 안 되는 네로 울프 시리즈와는 다르게, 마지막 편까지 제법 많이 번역되었군요.
귀족탐정 다아시 경의 모험은 이번 권으로 막을 내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작가가 '나폴리 특급 살인' 에피소드를 쓰고 나서 얼마 안 있어 항년 60세로 작고하였거든요. 그런 배경에서 읽다 보니 '60대는 중년으로 불린다'라는 작품 속 구절이 상당히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미남미녀가 많이 나오는 것치곤 건조한 느낌으로 진행되던 작품 분위기가 상당히 다채롭게 변한 것도 작가의 몸 상태가 점차 나빠진 탓이 크리라 짐작되네요. 고인은 좀 더 오래 살아서 다양한 글을 쓰고 싶었던 것일까요...
잘생긴 것치곤 염문이 별로 없는 다아시 경이지만 이번 권에서는 대어를 건집니다. 다재다능, 매력출중, 007에라도 출연할 것 같은 미녀 스파이입니다. 저로선 미녀 스파이에게 홀려서 헤롱거리는(뭐 최후의 수사관으로서의 이성은 붙들고 있었던 것 같지만) 다아시 경보다 헤롱거리는 그를 떨떠름하게 쳐다보고 있던 마술사와 첩보원과 신부님의 모습이 더 웃겼습니다(....)
제가 느끼기로 [나폴리 특급 살인]은 한 편으로 끝나지 않고 뒤가 이어지는데다, 그 뒷편에 올가가 출연할 것 같았는데... 작가가 작고한 탓에 쓰여지지 못한 것 같군요. 작품 내 묘사에 올가가 변장하면 여자처럼 예쁜 젊은이로 보인다고 하는데, 여자처럼 예쁜 젊은이가 '나폴리 특급 살인' 단편에도 나오거든요. 전 그 인물을 범인으로 점치고 있었죠(....)
작품이 쓸데없이 길어져서 과거의 명성을 더럽히는 예는 얼마든지 있지만, 작가가 일찍 작고하여 계속되는 작품을 볼 수 없게 되는 안타까움에 비하면 크게 아쉽지는 않을 것 같군요. 긴 수명과 건강은 진정한 거장의 필수 요소일지도 모르겠습니다=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