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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3 - 흑색화약전쟁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읽은지는 좀 되었지만.... 이제서야 감상을 올립니다. 덧붙여 읽고 싶어서 견딜 수 없는데 도서관엔 금방금방 들어오지 않아서... 세 권을 세트로 산 C님에게서 빌려 읽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C님께 감사를;ㅁ;/이번에는 사막길을 가로질러 유럽으로 되돌아가는 로렌스 일행. 이런 식의 문화 체험 같은 여행기 너무 좋아요;ㅁ; 그래서 작품 내 분위기는 점점 꿀꿀해지지만 읽기는 즐겁게 읽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제일 기분이 저조해졌던 이유는 다름아닌 테메레르의 땡깡..... 용들의 권리를 찾아주고 싶다는 테메레르의 주장은 물론 지당합니다만, 세상은 당연한 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지요. 그런 한계를 감안할 줄 모르고 일직선으로 밀어붙이는 테메레르의 태도가 저로서는 제법 거슬렸습니다=ㅁ=/
하지만 테메레르도 앞으로 더욱 성장할 테지요. 무엇보다 이번 권에서 로렌스를 무심코 성희롱할 정도로 성장한 테메레르의 늠름한 모습을 보면 그래도 안구에 습기가~ㅠㅠ(야)
....그나저나 한계를 너무나 잘 알면서도 테메레르의 의견이니까 거의 No를 표시하지도 못하고 헤렐렐레 녹아있는 로렌스를 보자면 이 얼마나 중증의 용 모에인가 해서 한숨이 절로 납니다.
이번 권에서 로렌스와 테메레르보다 신경쓰였던 것은 룽티엔리엔. 2권에서 로렌스를 살해하려고 모략하던 용싱 왕자의 용으로, 아름다운 알비노의 미인입니다. 순백에 붉은 눈이라는 그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이번 권에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저주를 쏟아내는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전율까지 일지 않겠습니까.... 가슴을 찢는 듯한 슬픔을 안고 천리만리 복수에의 길을 걷는 그 모습도 압도적입니다만, 현재 나폴레옹의 용이 되어 프랑스 공군 사령관이라는 중책까지 역임한 그녀의 재능에도 감탄이 나올 뿐입니다.
적이라고는 해도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어요.... 그러나 나폴레옹에게 몸을 맡긴 이상 그녀에게는 또 다시 이별의 운명이 정해져 있을 터. 제발 더 불행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만...ㅠㅠ
로렌스와 테메레르를 덮치는 시련은 점점 막중해질 터인데, 어떻게 사랑=ㅅ=으로 극복해낼 것인지 기대가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