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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카 세계사 1 - 선사시대와 최초의 문명
J. M. 로버츠 지음, 조윤정 옮김 / 이끌리오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지역 교육도서관 역사 서가에서 근사한 검은 바탕에 은박 글씨가 새겨진 장정이 죽 늘어선 모습을 보고 '총서 섭렵하고 싶어 병'이 발동했는데....
....미처 못 빌리고 있던 사이 보존서고 들어가버렸습니다. 통탄스럽다...!!! 그리하여 보존서고를 털었습니다.(사서 선생님께서)
내용 또한 사진도 설명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는 데다 특히 필력이 훌륭합니다.
역사는 인류가 이루어낸 풍요롭고 다양한 성취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적절한 인용도 이루어지니, 선사 시대를 시작하면서.....
역사는 그 시작부터 시작할 수는 없다.
직업 면에서 '문명'이라는 개념을 설명할 일이 있어 매번 고민합니다만, 이 책의 표현도 흥미로웠습니다.
인간들이 자신만의 창조적인 방식으로 서로에게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태
그리고 이 책에서는 이 문명으로 말미암아 인간 능력의 한계가 없어졌다지요.
한편 이집트 문명에 대한 평가가 박한 점도 재미있습니다. 이집트의 변화는 다른 지역에 제대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나요.... 반면 페니키아에 대한 평가는 매우 높으니, 그 까닭을 서술한 표현도 눈여겨봄직했네요.
문명의 씨앗은 언제나 세계사의 중개자, 즉 위대한 무역 민족에 의해 뿌려지는 법이다.
다윗에 대한 평가가 후한 점도 신기했습니다. 저는 밧세바 건에다가 모 스마트폰 RPG 게임(페...)에서 묘사된 모습이 도저히 호감이 안 가서 싫어합니다만...=ㅅ=
대단히 새로운 이론을 다루진 않지만 알고 있는 사실이라 해도 흥미롭게 곱씹을 수 있는 구성이 훌륭합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서술이나 인용, 묘사가 근사한 데다 수록된 사진과 연표도 적절한 느낌이네요.
뭣보다 역사는~ 아무리 공부해도 계속해서 탐구할 사실이 생기니까 말이죠!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함무라비 법전의 석각. 왕좌에 앉은 인물과 공손하게 서 있는 인물이 새겨져 있어 당연히 함무라비 왕과 탄원자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설명하길 서 있는 인물은 함무라비이고 옥좌에 좌정한 자야말로 법과 빛의 신 샤마슈라고 합니다. 오오... 과연 메소포타미아 문명. 왕이란 신의 대리인, 이집트와는 대조되는 왕권의 일면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감탄했습니다.
2권도 기대되네요! 4대 문명 중 아직 다루지 않은 황허와 인더스 문명이 등장할 텐데 오리엔탈리즘은 극복하였는지... 어떠한 시각으로 볼 것인지 벌써부터 두근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