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이야기 - 고대그리스 타임라이프 세계사 2
타임라이프북스 편집부 엮음, 신현승 옮김 / 가람기획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세계사의 각종 시대, 각종 주제를 중심으로 해서 당대의 문화와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전 18권의 총서. 세계사를 공부하는 데 있어 체계적인 공부를 시켜주는 교재로서는 실격이지만, 유물과 유적을 담은 칼라 사진을 보면서 당대의 분위기를 호흡하기에는 정말 최고인 책이라고 여겨집니다.

특히 멋졌던 것은 내용 중에 간간히 당대를 증명할 수 있는 인물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이었습니다. 그의 생각이나 행적, 심지어 먹었던 식사까지, 그 인물에 대한 기록과 그 시대에 대한 생활사적 연구를 바탕으로 실감나게 재현해줍니다. 물론 그 묘사가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란 것은 그런 이야기잖아요?

18권에 걸쳐 다루고 있는 시대와 주제가 다양하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고대 이집트나 로마, 혁명기 프랑스 같은 메이저한 소재 뿐만 아니라, 헤이안 시대에서 에도 막부에 이르는 일본 역사를 망라한 [사무라이와 쇼군의 후예들] 등등...

개인적으로 흥미진진했던 것은 제정 러시아를 다룬 [전쟁과 평화]였습니다. 제정 러시아에 대해서 제가 얼마나 모르고 있었던 것인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러시아 농민의 삶이나, 황실에서 주고받은 아름다운 파벨제의 보석 사진은 무미건조한 서양사 개론서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 이야기이지요. 그리고 이어지는 혁명.... 니콜라이 2세와 그 가족들의 단란한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착잡한 기분이 들게 만들더군요. 그 후 흥미가 나서 중세 러시아 책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ㅁ=/

여하튼, 입문편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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