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민담 전집 11 - 미국 편 황금가지 세계민담전집 11
손동호 엮음 / 황금가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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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10권까지 나왔던 [세계민담전집]. 이번에 도서관 민속학 서가를 헤매이자니 뒷권이 나왔기에 얼쑤 하고 빌려보았습니다.

앞 권을 읽은 것이 꽤 오래 전이라 기억에 남은 것은 별로 없지만, 프랑스 편의 '마리그고그의 마지막 무도회'는 지금까지도 생각나는군요. 호러 전개가 멋졌지요-

이 책은 미국의 민담이라고 해도 미국 서부개척시대의 민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조지 워싱턴의 벚나무=ㅁ=/ 같이 어린 시절 위인전에 나왔을 법한 교훈적인 이야기에서, 와일드 빌이나 빌리 더 키드 같은 서부의 무법자 일화까지. 빌리 더 키드의 이야기는 가만히 읽자 하면 사람을 가차없이 쏴죽이는 악당에 불과해보이는데, 그가 활동했던 지역에서는 굉장히 미화되어서 기려지고 있다고 하니 신기하더군요. 미국 서부 사람들이 그런 무법자들을 동경하는 것은 무슨 일이 닥쳐와도 끄떡 않고 헤쳐나갈 수 있는 그 강단에 감탄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멋대로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기가 막혔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꼬마 오드리 이야기. 여러 가지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대개 그 골격은 꼬마 오드리라는 여자아이가 아무리 엄청난 사고에 직면해서도 '웃고 또 웃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어이없냐 하면...


꼬마 오드리의 어머니가 외출하면서 꼬마 오드리에게 집을 보게 했다. 그러자 꼬마 오드리는 불장난을 해서 집을 홀랑 태워버렸다. 돌아온 어머니는 "너 아버지가 돌아오면 혼날 줄 알아!"라고 말했다. 그러나 꼬마 오드리는 웃고 또 웃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한 시간 전에 돌아와서 낮잠을 자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뭐병....

뭐 이런 맛간 꼬맹이가 있나...

...홀랑 불에 타버린 집에서 아버지가 낮잠을 자고 있었다면 남은 건 CSI가 출동하는 일뿐이겠죠....

이걸 재미있다고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미국 사람들의 심리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덧붙여 이 꼬마 오드리 이야기가 특히 인기 있는 지방은 텍사스라고 하는데, 이곳 출신인 현직 대통령이 왜 그렇게 막나가는지 알 것도 같아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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