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2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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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완... 하지만 일과 고뇌에 찌든 형사 마르틴 베크 시리즈! 첫 권에 관한 감상은 이글루스 포스트 복구를 기다려주세요=ㅁ=/

이번 권의 서문은 스코틀랜드의 추리소설가 밸 맥더미드가 썼습니다. 미국에 갔을 때 서점을 마구 털고 다니다가 이 시리즈의 추천을 읽고 단번에 열 권 시리즈를 모두 구매했는데 후회없는 선택이라고 기뻐하더라구요. ...정말로?

이어 논하길 1930년~60년대는 이른바 '로망 폴리시에'의 시대로, 정의롭고 훌륭한 경찰상이 그려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르틴 베크는 그런 인물이 아니지요. 분명 선량한 사람이겠지만 숙명론적 체념에 빠져 있으며, 그렇다고 악을 좌시하지도 않는 나름 이상주의자입니다. 또한 혼자서 범죄를 척척 수사하는 슈퍼맨이 아니라 함께 수사에 뛰어드는 동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야말로 이 시리즈를 단순한 통속 소설이던 경찰 소설에 사회 비판 등을 가미함과 함께 새로운 장르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이번 권에서는 냉전 속 유럽의 복잡다단한 현실을 날카롭게 바라보는 듯한 묘사가 있어 재미있습니다.

동유럽 전문가라 칭해지던 기자 한 명이 실종됩니다. 이에 휴가 중이던 마르틴 베크가 끌려나오죠. 나 말고도 사람은 많다며 단호히 거절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아내의 분노로 등짝을 후려맞다시피 하며 소처럼 응하는 베크...ㅠㅠ

그리고 사건의 실마리나마 붙잡을 때까지 장장 219페이지가 소요. 설마 이거 이 시리즈 전통은 아니겠죠?!

나아가 수사 중 만난 여자의 유혹을 거절한다든가, 자신을 죽이려 한 인물에게 설교하고, 범인에게 동정심을 품는 등 확실히 베크의 이상주의자로서의 일면이 엿보이긴 합니다.

....그래도 주어진 임무를 넘어 뭘 하진 못하는 깝깝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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