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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어느 초원에서 잘까 - 아르항가이 초원의 어느 여름 이야기
비얌바수렌 다바.리자 라이쉬 지음, 김라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내용 소개에 앞서....
이렇게 좋은 책을 추천해준 아루양, 고마워!!!!!!!!
그렇습니다. 언제던가 블로그에 리플로 이런 책이 있다고 소개해 준 아루양.. 아루양이 아니었으면 몽골 패치인 제가 이런 멋지고 훌륭한 몽골 책을 접하지 못할 뻔 했습니다ㅜㅜ
이 책은 독일에서 제작된 영화 [Die Hohle des gelben Hundes](누런 개의 동굴)의 줄거리를 책으로 꾸민 것입니다. 독일이라고 하지만 영화의 제작자이자 책의 저자는 독일의 몽골 유학생이지요. 몽골인이 만든 몽골의 영화라는 것은 그 자체로 가치있는 것이겠습니다만.. 무엇보다도 감동, 감격, 환호작약하는 점은 이것이 몽골이라면 흔히 연상하는 칭기스칸이나 사나운 유목민에 대한 것이 아니라,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몽골의 유목민 가정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덧붙여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가족은 배우가 아니라 실제로 제작진이 초원을 뒤져서 찾아낸 가족이라고 합니다. 세트도 아닌 실제 몽골 가족의 모습과 세간살이가 총천연색 사진에 잔뜩!!! 이것만으로도 두근두근!!! 최고!!! 알럽!!!(?)
개인적으로 영화도 보고 싶어 안달하고 있지만.. 그래도 책의 좋은 점이라고 한다면 제작자인 비얌바수렌 다바가 독일에 유학하면서 느낀 것을 진솔하게 적어내었다는 데에 있겠지요. 공산주의 국가라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농경 민족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풍습과 생활을 지닌 유목 민족이라는 이유에서, 오랫동안 몽골과 한국 사이에는 건너기 힘든 골이 패어 있었던 것은 아닌지. 그런 한국의 독자에게 몽골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는 듯한 비얌바수렌 다바의 이야기는 그 골을 단숨에 메꿔버리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이 만큼 가까이에서 몽골 사람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책이 또 있을까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전통과 현대. 도시로 이주한 사람들이 버리고 간 개때문에 바뀌어가는 초원의 상태. 어떻게 보면 이 이야기는 첨예한 대립 사이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몽골의 현실을 그려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몽골 사람이 직접 그려낸 이야기여서인지, 아니면 제가 생판 남이어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면 어쩐지 마음이 따뜻해져 옵니다.
무구한 몽골의 초원, 그 영원한 하늘 아래, 새로운 목초지를 향해 나아가는 한 가족의 모습이-

황구의 동굴 포스터. ...이 영화 볼 수 있는 곳 알고 계신 분 대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