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가 너무 많다 - 귀족 탐정 다아시 경 2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9
랜달 개릿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오늘 추천할 이 작품의 장르로 말할 것 같으면, (진냥 명명) 가상역사판타지미스터리물, '귀족 탐정 다아시 경 시리즈' 되겠습니다!

...뭔가 장르만 들어서는 대체 무슨 작품인지 상상도 안 갈 정도로 중구난방 지리멸렬이긴 한데(명명한 사람이 문제) 이게 무지 재미있었습니다-!

우선 어느 점이 가상역사냐 하면, 이 작품은 과거 역사의 한 지점에서 '만일 ~~ 하였다면?'하는 설정을 가지고 역사를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즉 "사자심왕 리처드가 필립 2세와의 전투에서 죽지 않고 구사일생했더니 사람이 바뀌어 선정을 펼치다 죽었다"라는 설정에서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인간 놈팽이에 호모잖아... 라는 개인적인 감상은 접어둬야 하는 것입지요.

그리고 뒤이은 조카 아서가 전설의 아서왕에 견주어질 만큼 엄청난 명군이어서, 영국은 그야말로 승승장구. 프랑스까지 병합하여 영불제국이라는 어마어마한 나라가 되어 세계를 석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들으면 엄청 열받는 설정이겠습니다만 의외로 작가가 미국인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사한 건지도 모르겠네요. 홈즈와 뤼팽의 혈투는 재현되지 않을 듯하군요....

무엇보다 가상역사라는 점을 확연하게 알 수 있는 게 영불제국의 라이벌 대국, 폴란드=ㅁ=/ 전통적으로 유럽에서도 약체 국가였던 폴란드가 러시아까지 진출하는 등 전도양양합니다. 반면 독일은 일개 제후국. 하여간 가상역사라는 겁니다.

그리고 어느 점이 판타지냐 하면, 이 세계관에서 마술이 과학을 대체하는 위대한 학문이 되어 있다는 설정입니다. 예를 들어 범죄 검식을 CSI 여러분이 나와서 해치우는 게 아니라, 법정 마술사 여러분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물론 학문인 만큼 철저한 원리와 근거를 두어 움직이고 있지요.

또한 미스터리인 점은 주인공이 형사라는 것. 작품 내 정식 명칭은 노르망디 공의 주임 수사관입니다. 귀족입니다. 댄디합니다. 무엇보다 미남입니다(...) 그가 모시는 주군 노르망디 공은 꽃다운 10대 후반의 금발 미소년입니다. 그 형인 영국 황제는 금발 미남입니다. 앗싸!!!

하여간 이렇게 미남자들이 미스터리에 스파이물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월드라는 겁니다.

그리고 작가의 센스가 돋보이는 게... 다른 추리소설의 패러디를 넣질 않나. 개인적으로 가장 포복절도한 것은 이번 작품에 등장한 마술사 길드 그랜드 마스터, 서 라이언 갠덜푸스 그레이

....진짜로 웃었습니다.

그밖에서 [셰르부르의 저주]라는 다른 작품도 있고, 앞으로도 한 권 정도 더 출판될 모양입니다. 어쨌거나 추천 시리즈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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