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을 흔드는 요정 - 인챈티드 월드
타임라이프 지음, 박종윤 옮김 / 분홍개구리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언제나 정평의(저 혼자만 평하는 것 같지만) 인챈티드 월드 시리즈! 앞 권은 이글루스 백업을 기대해주세요=ㅁ=

요정이라.... 모 게임의 2부 6장이 생각나는군요 홀홀...

과연 해당 시나리오에서 낮 동안 배경이 해저물녘 같은 빛깔이다 했더니, 이 책에서 설명하기로도 교차로, 문턱, 새벽녘, 황혼 등 경계의 장소나 시간이 인간과 요정 세계를 넘나들 수 있는 시공간이라 합니다. 이런 데서 고증과 자료 조사를 면밀히 해서... 갓겜인 척 하네요!?

1장에서는 요정 왕국의 힘이 강대했던 시기, 인간과 요정의 교류를 그리고 있습니다. 흡사 악령들이 떼지어 다니는 와일드 헌트처럼 선량한 요정들이 행렬을 이루어 순례하는 이벤트도 있었다고 해요. 그 행렬과 마주쳐서 재난을 모면하고 복을 얻는 경우도 있었다지요. 또한 신화 시대에는 인간 또한 우월한 스펙을 가지고 요정과 대등하게 겨루기도 했던 겁니다.

2장은 숲과 들의 수호신- 자기네 경계를 범한 인간을 잔혹하고 무정하게 징치하거나 심지어 식인까지 하는 무시무시한 요정을 묘사합니다. 그러나 숲을 지키기 위해서 난폭한 행동을 하는 요정도 있는 반면 그저 이유없이 악랄한 장난을 치는 요정들도 있어서 모 게임 커뮤니티라면 ㅁ정이라 할 만하네요....

3장은 인간과 요정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한 사건을 다룹니다. 1장과 비슷한 내용인가~ 했지만 1장이 교류 중심이라면 3장은 갈등 중점!

4장은 멜뤼진의 에피소드나 기사 론팔 이야기 등 요정과 인간의 사랑을 다룹니다. 론팔 이야기 정말 깨더라고요...=ㅁ= 카멜롯의 기사인데 왕비 기네비어의 추파를 받습니다. 이 일화를 쓴 사람이 기네비어에 유감이라도 있는지 아무 기사에게나 추파를 던지고, 그녀의 추파를 받아들이지 않는 론팔을 음해하는 여성으로 그려놓았습니다. 론팔이야 요정 연인 트리아무르와 사랑을 이루지마는, 안타깝게도 기네비어가 정의구현을 당하진 않습니다=ㅁ=

이번 시리즈에서도 여전히... 아니 특히 일러스트가 근사합니다. 진짜 중세풍의 알록달록한 채색, 요정의 무시무시함을 드러내는 듯한 과감한 필치와 현란한 선....

AI 일러스트 시대가 오면 이런 작품도 없어지려나요? 하지만 다채로운 그림체는 학습할 수 있다 한들 그만큼 다양한 작품을 우선 접해야 하는 것이니 말이죠. AI가 학습할 수 없도록 규정하는 저작권이나 AI의 학습을 막는 프로그램의 개발도 활발하다고 하고....

무섭고도 아름다운 요정 이야기의 문맥을 읽으며, 그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으려는 시도. 저는 화가의 그런 고민을 더 쳐주고 싶군요.

.....물론 이렇게 구시렁대봤자 이 시리즈 자체가 망했어요!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