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종 살인자 밀리언셀러 클럽 25
로베르트 반 훌릭 지음, 이희재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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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이고 꼬장꼬장하지만 마음씀씀이가 세심하고 은근히 귀여운 게 매력인 남자, 디 공이 주인공인 중화 고전 미스터리(는 별로 없지만) 소설의 다른 작품을 찾아냈습니다-!!!

이걸 서가에서 찾아낸 게 한창 월드컵 시즌이었는데, 솔직히 말해 본선 진출보다 이게 더 기뻤습니다. 아옳.

이번 권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재미있었습니다. 여전히 트릭이나 추리는 별로 없습니다만=ㅁ=)> 본래 추리를 하기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니라 훌릭이 중국의 옛 이야기에서 적당한 사실을 골라내 엮은 것이니까 어쩔 수 없지요. 오히려 본래 문필가가 아닌 작가의 사정을 감안한다면 소재를 짜맞추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탁월하다고 평할 수 있는 것이 아닌지.

무엇보다 인상 깊은 것은 긴장이 고조되면서 클라이막스에 이르게 하는 전개의 구성과, 클라이막스의 장면 묘사가 주는 카타르시스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막바지의 처형 장면과 마지막 장면의 이어짐이, 그것이 주는 메시지에 공감할 수 있느냐 하는 여부는 둘째치고 어떤 전율을 안겨준달까... 지금도 선명히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쇠못 살인자] 마지막 부분의 산에서의 만남 장면. 이 장면은 읽을 때마다 영화처럼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진냥도 글줄이나 끄적거린다고 하는 입장이지만 이런 경지에까진 이르지 못했습니다. 작가의 본업이 무엇이던간에 정말 존경스러워요ㅠㅠ

그리고... [쇠못 살인자] 후기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아서 한동안 찾아다니는 삽질을 했는데 드디어 이 작품에서 디 공의 이름의 한자를 알아냈습니다.

디런지에狄仁傑

...

적인걸이었냐!??!?!?!?!?!

아니.. 적인걸이 어떤 인물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우리 귀여운 디 공과 연결이 안되는군요...

덧붙여 이번 작품에서 디 공은 일부러 난봉꾼으로 행동하거나 점쟁이 변장을 하는 등, 민완 판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보통 판사는 저런 거 안 한다는 사실은 묻어두지요.

으아 작가가 이 작품을 시리즈로 내주지 않은 것이 통탄스럽습니다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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