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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옛이야기 - 조지프 제이콥스 시리즈 1
조지프 제이콥스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사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옛날 이야기는 재미있지요. 이야기 자체로도 재미있지만 문화와 지역을 불문하고 비슷한 소재가 있는 것을 보면 인류를 연결하는 어떤 것이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신기해지기도 합니다. 물론 문화와 지역을 반영한 독특하고 개성있는 이야기도 있지요. 전설과 민담을 다루는 책이라면 제법 많이 읽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구태의연한 듯한 옛날 이야기 속에 읽어도 읽어도 새로운 재미와 소재가 발굴되어서 즐겁습니다.
그래서 두터운 [영국 옛이야기]도 즐거운 마음으로 대출했습니다. 저명한 민속학자 조지프 제이콥스가 각고의 노력을 거쳐 수집한 민화에 그에 꼭 어울리는 삽화를 곁들인 책입니다. 번역을 하면 이해하기 힘들어지는, 운율이 있는(달리 말하면 운율밖에 없는) 이야기도 과감하게 실어주어서 그 점도 고맙군요.
[영국 옛이야기]에서 느낀 것이라면... 역시 여왕과 여성 수상의 나라 영국. 여자의 자활을 그린 이야기가 많습니다. 세상에서 성공을 찾기 위해 집을 떠나는 이야기도 소녀가 주인공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 무렵 영국에서는 페로나 그림 동화의 영향을 받아 신데렐라의 구성을 지닌 이야기들이 많습니다만, 이 '신데렐라'들이 꽤나 파워풀합니다. ...그건 상관없는데 구혼자를 등쳐먹는 일은 그만둬줘.....
아 그리고 그리고... 옛날 이야기라고 하면 어린애들에게 들려주는 일이 많으니까 말이죠. 후대에 전해지는 것은 애들용으로 교육적으로 각색된 것이 많은데... 조지프 제이콥스는 이 책에서 원전에 충실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용이... 내용이...
예를 들어 주인공(주로 어린아이)가 어떤 이유로 거인의 집에 찾아가기로 합니다. 배고파하는 주인공을 가엾게 여긴 거인의 아내는 집에 들여주고 밥도 주지요. 그런데 사람을 잡아먹는 거인이 돌아와서 주인공을 잡수시려고 합니다만 주인공은 꾀로 거인을 물리칩니다.
이 과정에서 적당히 선량했던 거인의 아내도 참살
...이런 이야기가 몇 편 있습니다. 덜덜..... 과연 마더구스의 나라=ㅅ=
이 조지프 제이콥스의 옛이야기 시리즈는 또 있는 모양입니다. 다음 편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옛이야기]. 기대되는군요>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