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 살아있는 시체들 속에서 살아남기 완벽 공략
맥스 브룩스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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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는 '살아있는 시체들 속에서 살아남기 완벽공략'!=ㅁ=


게임 프로젝트 좀보이드에 푹 빠진 영향으로 좀비 문학(?)을 찾다가 발견했습니다. 이런 책을 찾는 저도 저지만 표지 소개문에서 가로되 전세계 100만부나 팔렸다니오... 하하하 이녀석들 하하하


게다가 머리말부터 매우 진지하게 좀비와 좀비 대량 발생 사태를 놈하고 있습니다. 흠....


이 책은 가상의 좀비 바이러스인 좀비의 생태(?)를 다루는 한편 실제로 좀비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하여 유용한 무기, 싸움법, 은신처 만들기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니 거의 프좀 플레이어 가이드구만요....


납파이프는 무거워서 스테미너가 많이 소모딘다든지, 마체테에 일본도를 엄청 높게 평가하는 등.....


다만 대체 어디서 이런 무기를 찾아낸 거야? 싶은, 그럼에도 고평가되는 무기가 둘 있으니 하나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백병전용 단검. 18cm쯤 되는 송곳형 날, 브래스너클처럼 생긴 손잡이 모두가 좀비 학살에 유용하답니다. 다른 하나는 중국의 월아산(....) 일본도의 날카로움과 창의 안정성을 겸비했다고 극찬하네요. 둘 다 프좀 게임 속에서는 없고, 현실에서도 박물관쯤 가야 있을까 말까 하겠습니다만(....)


하지만 프좀 요소를 제외하고도 이 책, 저자의 입담... 아니 문체가 재미있어서 팍팍 읽어집니다. 미국인을 카우치 포테이토라 깐다든지, 자동차에 대한 미국인의 무한 신뢰를 디스하는 등 말이죠.


이렇듯 기술을 신처럼 떠받드는 미국에서 자동차보다 더 성스러운 것이 또 있을까? 나이와 성별, 인종, 경제적 지위, 거주지 등을 막론하고 미국인들은 이 전능한 기계야말로 자신의 기도에 대한 완전하고도 놀라운 답이라고 배워왔다.


마지막 파트는 '기록에 남은 좀비 습격 사례'입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좀비가 있었다느니 하드리아누스의 성벽이 좀비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느니...([얼음과 불의 노래]의 장벽인가요?=ㅁ=) 처음에는 실소할 만한 내용 뿐이라 여겼는데... 근현대로 갈수록 정부에서 좀비의 존재를 은폐하고 있으며 나아가 생물학적 병기로 만들기 위해 모종의 실험을 하고 있음이 암시됩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좀비 사태로 의심되는 사건을 일지에 면밀히 기록하고(그 일지도 부록처럼 덧붙여져 있습니다ㅋ)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하지만...


....평범한 직장을 가진 사람이 좀비 사태를 완벽히 대비하는 데에 필요한 시간이 장장 1,500시간이라나요!


게다가 보유해야 하는 무기의 종류와 수량도 여간 아닙니다!


가정 무기고에는 다음과 같은 무기들이 있어야 한다.

소총탄 500발

12게이지 산탄 250발

45구경 권총탄 250발

소총용 소음기

권총용 소음기

중형 석궁 및 석궁용 화살 150대(소음기 대용)

소총용 망원 조준경

소총용 야시 조준경

소총용 레이저 포인터

권총용 레이저 포인터

일본도

날 길이가 짧은 일본도 또는 일본식 단검

날 길이 15cm~20cm 정도의 칼 2자루

손도끼


....아무리 미국이라도 개인이 이만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면 대번에 경찰이 들이닥쳐 조사를 받게 될 거 같거든요~=ㅁ=


저자는 진심으로 이런 대비를 하라고 권하는 걸까요... 농담이라고 하기에는 뉘앙스가 꽤나 묵직합니다. 미국인들 중에 생존주의에 진심인 사람들 너무 많구요....

....뭐, 요즘 같은 말세에는 좀비 아니더라도 이 정도 무기는 보유하는 편이(못합니다)


.....좌우간 저자의 치밀한 상상력과 유쾌한 문체만큼은 제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면 스스로 이렇게 물어보라. 무엇을 할 것인가? 풀 죽은 채 순순히 삶을 끝낼 것인가, 아니면 이렇게 외칠 것인가? "놈들의 먹잇감이 될 순 없어! 난 살아남을 거야!"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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