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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옥문도 ㅣ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2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 시공사 / 2020년 2월
평점 :
일본 추리소설의 대표적 작품으로, 일본의 국민탐정이라 전해지는 긴다이치 코우스케가 등장하는 두번째 작품입니다. 어째선지 주위 사람들이 읽고 있기에 흥미가 있어서 손을 댔는데 이게 대박인지라... 야아 정말 국민탐정 호칭은 아무나 붙는 것이 아니었어요~
이 작품의 절묘한 것은 배경과 트릭에 쓰인 소재. 공교롭게도 최근 흥미롭게 본 소설의 배경이 다 2차대전 후로군요...(ex. 우부메의 여름) 이런 시대적 배경도 인상이 깊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은 작품의 제목이자 배경인 '옥문도'라는 섬의 특수한 환경으로 하여금 이야기와 트릭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가부키와 하이쿠. 진냥이야 원래 추리소설을 보면서 추리를 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는 인간이긴 합니다만(...) 일본 전통 문화를 보통으로 접하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을 보고 추리를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르는 힌트가 절묘합니다. 게다가 부외자라 하더라도 이렇게 일본의 전통 문화를 소개받는 소소한 즐거움이 되는군요. 이런 작품은 주석이 충실한 것이 고마워요.
게다가 긴다이치 코우스케라는 인물도 탐정으로서는 대단히 독특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레한 하카마 차림에 쭈글쭈글한 중절모, 흥분하면 말을 더듬을 뿐만 아니라 머리를 벅벅 긁는 버릇이 있는데 비듬이 눈처럼 휘날린다던가....
.......탐정으로서 신뢰는 커녕 호감조차 가질 수 없는 인물 아닌가.......
이건 딴 소리지만 긴다이치 코우스케의 한자는 긴다이치金田一 코우스케耕助입니다.
............굉장히 딴소리이지만 제가 이뻐해 마지않는 우에키 코우스케 군의 한자는 우에키植木 코우스케耕助입니다.
...............이런 비듬찌질남자랑 나의 우에키군이랑 공통점 만들지마!!!!!!!!!(누구한테 외치는 거냐)
아무튼 이렇게 신뢰감 안 드는 남자이지만... 그게 오히려 매력이랄까요. 보통 보편적인 유명 탐정이라면 셜록 홈즈나 에르큘 포와로, 미스 마플 등이 있겠습니다마는... 이런 사람들은 작품에서 끝까지 속내를 안 드러내고 나중에 저 잘난 듯 설명하는 것이 보통이지요. 결국 마지막에 트릭을 술술 풀어내는 것은 이 긴다이치씨도 마찬가지이지만 추리 과정 중에 허둥지둥한다던가 우왕좌왕하는 것이 보통 탐정들은 보이기 힘든 신선함이라서 서민의 친근함이 있달까요.
덧붙여 우리의 고딩살인탐정 김전일 소년이 밤낮 주워섬기는 '할아버지'가 이 긴다이치 씨입니다. 옥문도의 역자가 후기에서 쓴웃음 섞어 '손자가 가는 곳마다 살인을 부르는 탐정이 되었다는 것을 알면 그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라고 표현하더군요.
명불허전, 과연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추리소설이었습니다. 앞으로 요코미조 세이시와 그의 탐정 긴다이치의 또 다른 작품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