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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마가 붙는 자유업! - 마 시리즈 1, wink novel
타카바야시 토모 지음 / 서울문화사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에서, 4권인 [내일은 ㉲가 붙는 바람이 분다!]까지 읽었습니다요.
정의감 투철한 고등학생 시부야 유리가, 어느날 삥뜯기는 옛날 동창 친구를 도와주다가 그 건달들에 의해 수세식 변기에 머리부터 처박히는 순간- 이계로 가게 되었는데, 이계의 마족들은 그가 새로운 마왕이라고 지목한다는 어찌 보면 고전적인 스토리.
근데 이게요 재미있었던 겁니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시부야 유리 15세가 정의감 투철한 야구소년.
....그것도 포지션은 포수.
.......싫다아, 요즘 제가 빠져 있는 포인트를 콕콕 찌르지 않겠어요오.
이렇게 노려서 던지면 성대하게 홈런을 치는 것이 도리...(뭐)
그리고 진냥이 즐거워했던 포인트 그 두번째는 유리의 입담.
서술방식이 1인칭 주인공 시점인데, 그 주인공이란 것이 지극히 평범한 현대 일본의 야구소년인 만큼 현대 일본의 문화와 야구에 빗댄 표현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옵니다. 물론 현대 한국의 야구 관람 0레벨(이번에 플레이오프를 보러 갔다오면 1레벨쯤 오를지도)인 24세 처자로서는 전혀 못 알아먹을 이야기이겠습니다만.... 고맙게도 번역측에서 일일이 주석을 달아주었습니다. 그 방대한 주석은 글을 읽는 데에는 상당히 장애물이 되겠지만 글을 100% 즐기는 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처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냉정하게 보자면 구성이나 전개에 있어 어느 정도 구멍이 있는- 라이트노벨이라는 장르를 감안하고서도 조금 떨어지는 작품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만, 라이트노벨이라는 장르가 요구하는 '재미'라는 점만큼은 충족하고 있으니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인 것일지도요?
덧붙여 저의 베스트 캐릭터는 그웬달. 성실하고 커다란 남자는 좋군요. 간만에 '남자는 20대 후반부터'라는 과거의 캐치프라이즈에 어울리는 취향을 피력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웃훙.(아니 뭐, 작품 특성상 결코 평범한 것은 아닙니다만... 그 수상한 점도 귀여워서(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