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투라 CULTURA 2025.08 - Vol.133, 안동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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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월간 문화전문지 <쿨투라>는 매월 다양한 테마로 만날 수 있는 ‘월간 문화전문지’입니다. 


8월호 테마는 아름답고 고요하면서 내면에 강인함을 지닌 


우리 문화의 정신적 지주, 안동을 다룹니다. 


안동의 예술, 문화, 문학, 정신, 그리고 먹거리까지 


다양한 안동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강아지똥> <몽실언니>의 권정생 선생님의 삶과 안동에서 지낸 시간들을 다룬 


<권정생 선생이 살던 집>을 읽으며 한평생을 청빈하게 살다 가신 


선생님의 삶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끝내 떨치지 못했던 가난에 대한 불평보다 가진 것에 감사했던 삶, 


“사는 거야 어디서 살든 그것이 문제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는가 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라는 선생님의 말씀은 안동의 올곧은 정신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매월 다양한 테마와 함께 영화, 미술, 음악, 문학 


모든 분야의 예술을 한 눈에 읽어 볼 수 있다니, 이런 알찬 문화전문지를 이제야 알았다니… 


진작 알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됐으니 다행입니다. 


다음 달 테마는 <고래사냥>이던데 어떤 내용이 담길지 벌써 궁금하네요.


다양한 분야의 문화 소식을 한 권으로 모두 만나고 싶은 독자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K-컬처가 대세인 요즘, <쿨투라>를 통해 우리의 문화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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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걷으면 빛
성해나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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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려 구매했던 <빛을 걷으면 빛>을 읽었다.

<혼모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성해나 작가의 첫 번째 단편 작품집이다.


작가는 시대와 세대의 갈등을 찰나의 순간으로 담아냈다. 그 찰나의 순간을 비추는 빛은 누군가를 밝혀 주고, 구하는 빛이 되기도 하고, 감추고 싶었던 진실을 들춰내는 빛이 되기도 한다. 작품집에 실린 8개의 단편은 그 빛을 따라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방황하는 청춘과 저물어가는 중년의 이야기를 담은 <화양극장>은 각자 감추고 싶었던 자신의 어둠을 빛으로 밝혀 마주하는 시간을 통해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자신의 삶을 애틋하게 끌어안는다.


이들에게 비추는 빛은 어둠을 뚫고 환상을 보여주는 영사기의 빛과 같다. 언젠가 영화처럼 환상적인 화면이 그들 앞에 펼쳐지기를 바라는 빛,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며 극장을 밝히는 빛은 다시 우리를 현실로 돌아오게 하지만, 환상적인 빛이 있다는 걸 알게 됐기에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내어 보게 된다.


<소돔의 친밀한 혈육들>에서의 빛은 진실을 들춰낸다. 21세기에도 호의호식하며 살아가는 친일파 집안 행사에 사진가로 참여한 주인공은 그곳에서 진실을 정면으로 들춰내는 빛을 마주한다. 하지만,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진실은 자신들과는 무관한 지나간 일일 뿐이다.


그 남자는 부끄러움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 같았다. 시대가 지났어도 누군가는 반드시 져야 할 책임에 대해. 죄의식에 대해.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들렸다. 조부가 변론을 하려는 지 무어라 입을 떼려 할 때 오수의 아버지가 그의 말을 끊고 외쳤다. 전혀. 우리가 이룩한 건 선대와 무관합니다. P200~201


사과를 할 마음도 반성의 마음도 전혀 없는 사람들을 보며 주인공은 씁쓸함을 느끼지만,

거기 까지다. 방관자가 되는 주인공의 입장을 탓할 수 없다. 진실을 밝히고자 앞서는 사람이 된다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린 대부분 방관자로 살아가고 있으며, 진실이 드러날 수 있도록 빛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고맙고 안도할 뿐이다.


<당춘>에서의 빛은 세대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똑같이 쏟아지는 봄의 햇살이다.

소설 속 헌진은 마을 활성화 유튜브 콘텐츠 준비하는 어르신들에게 영상 촬영과 편집 방법을 알려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시골로 내려간다.

되는 일도 없고 의욕도 없었던 도시 생활에 지쳐가던 헌진에게 시골 어르신들의 배움을 향한 열정은 ‘되지 않는 일에’ 아등바등 애쓰는 자신의 모습처럼 보일 뿐이다.


나는 늘 그랬으니까. 안 될 것을 알면서도 복직에 희망을 걸고, '여로가 평안하길 바란다'는 넉넉한 덕담을 건넬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다시 도래하길 바라고, 희미해지는 우정을 미약하게나마 지속되길 고대하고...... 아둔하고 무모하게. 애써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니까요. P.250


‘애써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니까’라고 말하지만 사실 애쓰면 언젠가 될 거란 위로를 헌진은 바랬던 게 아닐까? 추운 겨울을 잘 견디고 살아내면, 언제 추웠나 싶을 만큼 따뜻한 봄 햇살을 마주하는 것처럼.


그 봄의 빛은 이제 막 인생을 꾸려가는 젊은 세대에게도, 인생의 굴곡을 겪고 안식을 마주한 노년의 세대에게도 모두 공평하게 비추는 빛이기에 더 소중하다.


성해나 작가의 <빛을 걷으면 빛>은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의 그 후 이야기가 궁금해서 단편으로 끝내기 아쉬울 정도이다.

8편의 단편에 담긴 다양한 주제는 작가가 지금의 시대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올 상반기 아마 가장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은 성해나 작가의 신작 <혼모노>는 아직 읽지 않았다.

이번 단편집을 읽으며 성해나 작가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기에 조만간 읽어 볼 생각이다.

작가의 시대를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이 더욱 반짝이고 날카로워졌기를 기대하며 앞으로의 작품 활동을 기대해 본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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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배신하는가 - 우리가 법을 믿지 못할 때 필요한 시민 수업
신디 L. 스캐치 지음, 김내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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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헌법 정신에 기초를 두는 입헌 민주주의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진 삶의 질서이다. 지금껏 한 번도 헌법을 왜 중요한지, 법을 왜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반론을 생각해 본 적 없었다.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헌법과 법은 당연히 지켜야 하며 모두에게 이로운 정의라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법학자인 저자 신디 L. 스캐치의 <법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배신하는가>는 독자에게 이렇게 당연하게 여겨온 헌법의 권위와 민주주의를 앞세워 권력을 유지하는 이들에게 나의 권리를 위임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심도 깊은 질문을 던진다. 


오랜 시간 법학자로 살아온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실효성이 과연 지금도 유효한지 묻는 질문에 선뜻 당연히 유효하다는 답변을 내놓기가 어려운 실상이다. 우리는 민주주의로 선출된 자들이 권력을 누리고, 그 권력을 휘둘러 비리를 저지르고, 심지어 자신들을 뽑아 준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장면을 똑똑히 보았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지금의 헌법과 민주주의는 정말 국민의 것인가?


그럼 민주주의가 아닌, 왕정이나 독재로 돌아가자는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

저자는 선출된 권력자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지금의 시스템을 벗어나, 권력의 주인인 행동하는 시민의 민주주의를 실현하자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행동하는 시민을 만드는 6가지 수칙은 지금의 우리가 마주한 상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한다. 6가지 수칙에 대해 읽다보면 너무 유토피아를 꿈꾸는 이상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이 아닐까, 과연 실현될 가능성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계속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독자의 의문에 대해 저자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행동하고 실현하는 시민들이 이뤄낸 성과를 예로 들며, 우리가 함께 변화를 일으키고자 한다면, 세상은 조금씩 나아질 것이며 우리가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겨울 행동하는 시민의 민주주의를 이미 경험했다.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응원봉을 손에 들고 광장으로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우리의 민주주의이다.


하지만 아직도 법과 민주주의라는 미명 아래 보호를 받으며 목소리를 내는 내란 우두머리와 동조자들을 처벌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반성은 하지 않고, 법에서 그 정당성을 찾으려 혈안인 듯하다. 헌법을 지키지 않은 자들이 법을 운운하며 유린하는 모습을 두고 볼 수밖에 없다니 답답한 노릇이다. 


우리의 시민성은 광장을 향해 나아가고 연대를 통해 더 멀리 내다보는 시야를 갖게 되었다. 지금 우리의 민주주의는 앞으로 함께 더 나아갈 것인지, 다시 퇴행할 것인지 기로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과연 어떤 선택이 옳은 지, 우리는 모른다.


그저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국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선택에 이 책 <헌법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배신하는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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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안에서
아드리앵 파를랑주 지음, 신유진 옮김 / 보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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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향한 조용한 연대의 힘이 느껴진다. 함께 버틸 작은 바위만 있다면 우리는 함께 할 힘을 가진 존재들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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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안에서
아드리앵 파를랑주 지음, 신유진 옮김 / 보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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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 바위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태양을 피할 수 있는 곳은 오직 바위뿐입니다.

멀리서 소녀가 태양을 피해 바위가 만들어 논 작은 그늘 안으로 들어옵니다.


얼마 후 소녀가 자리한 바위 그늘 안으로 지나가던 뱀, 여우, 토끼, 고슴도치, 멧돼지 등 많은 동물들이 역시 태양을 피해 모이기 시작합니다.


바위 아래 한정된 그늘 안에서 소녀와 동물들은 서로의 자리를 내어 틈을 만들고 함께 쉬어 가는 공간을 만들어 갑니다.


어느덧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오자 그늘 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소녀와 동물들은 자유롭게 기지개를 켜고 서로의 상태를 살핀 후 함께 어둠 속으로 나아갑니다.


프랑스 작가 아드리앵 파를랑주는 <그늘 안에서>를 통해 배려와 공존, 연대를 이야기합니다.


작은 바위 아래 모인 소녀와 동물들이 서로가 다르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함께 의지하며 그늘을 나누는 모습은 서로 다른 우리들이 함께 연대하여 나아가는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작가 특유의 강렬한 색감 사용과 간결한 내용은 이 책의 주제를 더욱 명확하게 전달하면서 독자의 기억 속에 각인시키는 효과를 불러일으킵니다.


2025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어메이징 북셸프 선정된 이 작품을 통해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한 이해와 공존, 나아가 조용한 연대가 불러오는 큰 효과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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