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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 - 2025 AFCC 일러스트 갤러리 선정, 2024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ㅣ 인생그림책 33
이수연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4월
평점 :

현실과 꿈, 그리고 용기에 대하여.
이수연의 <어쩌다보니 가구를 팝니다>를 읽고
이수연 작가의 <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는 현실과 꿈 사이에서 방황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AFCC(아시아 어린이 콘텐츠 축제) 일러스트레이터 갤러리 선정 작가인 이수연 작가 특유의 감성과 깊이 있는 내용으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작품입니다.
작가라는 꿈을 포기하고 현실을 택한 가구 판매원 곰 사원이 있습니다.
월요일 아침, 불편한 유니폼을 입고 무거운 서류 가방을 들고 출근길에 올라 사람들로
가득한 지하철을 탑니다. 도착한 회사에서 6개월 간 실적이 없는 곰 사원에게 월요일은 공포의 순간입니다. 회사에서의 존재 가치가 평가되는 실적 보고를 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우수 사원인 오렌지 여우 사원과 비교되는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기만 하죠. 국장의 꾸지람과 비웃음에 눈물이 나올 것 같지만 꾹 참고 곰 사원은 오늘은 실적을 올릴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며 외근을 나섭니다. 오늘은 과연 실적을 올릴 수 있을까요? 곰 사원의 하루가 길게 만 느껴집니다.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곰 사원의 모습은 현실을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어색했던 접대 멘트도 능숙해지고 제품 홍보를 위한 과장된 설명은 더 이상 양심에 찔리는 일이 아니기도 하죠. 실적이 늘어가는 만큼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발견 했을 땐, 이미 ‘나’는 없고 ‘가구 판매원’만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모두가 다 꿈을 가지고 그 꿈대로 사는 건 아니야. 누군가는 이렇게 나처럼 살아가. 주어진 삶을 충실하게 지켜나가는 것도 꿈을 꾸는 것만큼, 아름답다는 걸 이제는 알 것 같아.
(중략) 너는 어때? 곰아?”
“ 글쎄, 우선은…….”
나는 내가 누구인지 더 알고 싶다.
p. 206 - 208
곰 사원은 자신이 변한 모습을 제일 먼저 발견해 준 동료, 개 사원과의 대화를 통해 현실을 벗어나 꿈을 향해 나아가기로 합니다. 사표를 쓰고 무겁게 만 느껴졌던 노트북과 가방, 사원 증을 반납하고 불편했던 유니폼을 벗고 회사 밖으로 나온 곰 사원 앞에 세상은 비로소 무채색이 아닌 찬란한 푸름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혼란스러웠던 시기가 누구나 있었을 겁니다. 작품 속 곰 사원처럼 꿈을 향해 도전을 해 본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개 사원처럼 현실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작가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꿈을 이뤘다고 성공한 것도, 이루지 못했다고 실패한 것도 아니니 자신의 선택을 믿고 나아가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 <어쩌다보니 가구를 팝니다>는 지금의 삶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는 생각에 답답하거나 현실과 꿈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면 지친 마음에 위로를 건네는 이 책을 한번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