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거인 (15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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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플라스의 <마지막 거인>이 한국어판 15만 부 판매 기념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넓은 판형으로 만들어져 작가의 섬세한 작품을 더 자세히 감상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마지막 거인>은 그림책이지만 글밥이 많고 생각할 여지를 많이 남겨주기 때문에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작품입니다. 독서 후에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어요. 


<모비딕>을 읽고 여행과 모험을 꿈꾸던 작가는  1992년 발표한 <마지막 거인>으로 

작가이자 삽화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14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마지막 거인>은 깊이 있는 내용과 함께 

세밀화를 보는 듯 섬세한 삽화를 보는 즐거움이 있는 작품입니다. 


첫 페이지를 넘기면 묵직한 울림을 주는 한 마디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명확히 알려줍니다.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작품을 다 읽고 다면 이 짧은 한 마디가 담고 있는 의미가 더욱 깊게 다가옵니다. 


<마지막 거인>은 주인공 아치볼드 레오폴드 루스모어가 우연히 '거인의 이'를 손에 넣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거인의 이'를 2 기니에 산 루스모어는 이 기묘한 물건에 대해 심도 깊은 연구를 합니다.

그 결과 ' 거인족의 나라'가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마침내 루스모어는 1849년 9월 29일 영국을 떠나 '거인족의 나라'를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거인족의 나라를 찾아가는 험난한 여정 끝에 지치고 지친 루스모어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게 됩니다. 

눈을 떴을 때 그의 앞엔 움직이는 돌기둥들이 서있었죠. 그 돌기둥은 루스모어쪽으로 기울어지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돌기둥은 바로 거인족이었습니다. 

루스모어는 드디어 그렇게 바라던 거인족을 만나게 된 거죠. 그곳은 바로 거인족의 나라였습니다. 

정신을 차린 루스모어는 거인족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생활 방식과 문화를 알아갑니다. 

총 9명의 거인이 살고 있었고 그들의 몸에는 빼곡히 금박 문신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 문신들이 나무, 식물, 동물, 꽃, 강, 대양의 모양이었습니다. 

등에는 9명의 거인족의 모습도 새겨져 있었는데, 어느 날 그 한 가운데 중절모를 쓴 문신이 생겨나죠. 바로 루스모어의 모습이었습니다. 루스모어는 거인족의 모습들을 차곡차곡 기록해 나갑니다. 

이곳에서 자신이 마주한 거인족이 거짓이 아닌 사실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요. 


그렇게 거인족과 1여년의 생활을 마치고 루스모어는 다시 영국으로 돌아옵니다. 

그는 자신이 보고, 듣고, 기록한 거인족의 자료들을 모아 책을 출판합니다. 

미지의 세계를 담은 책은 성공을 거두었고 학자들과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루스모어의 기록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계속됩니다. 

그럴수록 루스모어의 책은 인기를 더해가고 그의 명성도 날로 높아져만 가죠. 

과연 루스모어의 거인족 나라 이야기는 사실로 인정받게 될까요? 

아니면 거짓말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협잡꾼으로 남게 될까요?



<마지막 거인>은 읽고 난 후에 생각의 여지를 많이 남기는 작품입니다. 

1800년대 영국이 배경이라는 것과 자연 속에 살아가는 미지의 세계가 있다는 것, 

그곳에 찾아간 사람이 다름 아닌 백인 남자라는 것까지. 

자연스럽게 서양 강대국들의 대항해 시대를 떠올리게 되죠. 

나아가 근대 제국주의의 시작을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세계사적인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를 생각하게 합니다. 

큰 산처럼 듬직하고 별처럼 빛나던 거인들의 마지막을 생각하면 인간의 끝없는 욕심으로 

훼손시켜버린 자연과 지구를 떠올리게 되니까요.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땐 착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자연에게 유해한 존재인가?라는 질문에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라는 

대답을 하기가 어려워서요. 


인간과 자연, 나아가 인간과 인간에 대해서도 사유를 하게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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