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인지 오렌지인지 묻지 말아 줘
파블로다니엘 지음 / 채륜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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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반점과 마침표 사이에

감정을 담아내는 시인 파블로 다니엘의 에세이

<레몬인지 오렌지인지 묻지 말아 줘>


SNS에서 큰 공감과 위로를 던졌다는

작가의 에세이는 시를 닮았다.


시를 읽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와

마침표가 아닌 반점<,>으로 이어지는 문장은

글에 리듬감을 만들어주는 장치가 된다.


‘흐린 반점과 마침표 사이 문장을 잊지도 끝맺지도 못하는 사이’<p.152>

라는 문장에서 왜 작가가 글의 문장마다 마침표가 아닌 반점을 사용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이 에세이는 인생의 불행을 이야기하지만

마침표는 ‘아직’ 찍지 않는 이야기이다.


‘거울 속의 사내는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지만 <P.62>

살기 위해 흐릿한 시선을 유지하며 반점으로써

삶을 이어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각자에겐 저마다의 슬픔과 외로움이 있다.

자신보다 더 큰 아픔을 안고도 삶은 살아내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조금은 이기적인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독자들은 꼭 행복하길 바란다는 작가의 바람이

작가에게도 가 닿기를 바란다. 진심으로.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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