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 그와 그녀의 러브 엑츄어리
홍지민 지음 / 책과나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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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었냐는 작은 인사를

피곤하다는 말에 걱정하는  안부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라는 목소리를

보고 싶다는 그리움을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잘 자라는 고마운 마음을

내 생각이 났다며 건네는 작은 선물으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같이 먹자는 배려를

더 많이 사랑해 달라는 투정을


전화기가 뜨거운 때까지 통화하는

그 시간을

잡고 있는 손의 따뜻함을

내게 보여 주는 한 없이 자애로운 미소를

사랑하는 지금 이 순간을

우리라고 부를 수 있는 그 시작을

함께하는 모든 것들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책을 읽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사랑하고 싶다.' 였어요.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시선으로 말하는 시각이 얼마나 공감되고, 부러운지.

겨울이라 더욱 사랑하고 싶은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part 2. 인연이었습니다.

인연이라는 게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거잖아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일상에서 꿈을 꾸기도 하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한 일들로 구성되어 있는 파트였어요.

나에게도 이런 인연이 있을까, 하는 상상과 함께 혹시라도 인연이 있었는데, 내가 모르고 지나친 것은 아닌지...

특히 p. 124~129에서 출근길에 만난 인연이 제일 부럽더라구요.

아무래도 직장을 다녀서, 이런 일이 일어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서겠죠...?

그여자

어제 친한 언니가 시집간다고 회사를 그만둬서 송별회를 한다고 너무 많이 마신 탓인지 속이 불편해서 커피를 한 잔 들고 지하철을 탄 게 화근이었어요. 왜 하필 오늘 말이에요. 그와 얼굴이 가까워짐에 놀라 그만 손에 힘이 풀렸나봐요.  하필 출근하는 그의 가슴에 조금이지만 커피를 쏟아버렷지 뭐예요.(생략)​ 그는 크게 많이 젖지 않았으니 ㅈ킷으로 가리고 하루를 보내면 된다며 정 미안하거든 밥 한번 사달라네요.

​두근두근하트 오늘 커피를 들고 오길 잘한것 같아요.

 

그남자

오늘 그녀가 바쁜 걸음으로 커피를 한자 들고 오네요. 아침을 안먹고 그냥 출근하는 길인가? 아무상관없는 사람이지만 괜히 마음이 쓰였어요.

환승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가까워졌어요. 그렇게 가까이서 그녀를 본 건 처음이었는데 왜 문득 그녀ㅔ게 키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었을까요? 나 아무래도 변태인가봐요. 사람들에게 밀려 발을 헛딛었는지 그녀가 들고 있던 커피가 제 셔츠에 조금 튀었어요... (생략)

셔츠에 뭍은 커피 자국이 ㅎ왠지 하트하트로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요?   ​

 

​이것 말고도 공감되는 것들이 많았어요. 거기다가 남자와 여자의 시각 차이가 얼마나 큰지...

사랑,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라는 말이 참 와닿더라구요.

p.154~159 여행 테마에 관련해서 쓴 이야기를 읽으니... 정말 눙물이ㅠ_ㅠ

저도 저것과 비슷한 일이 있어서 너무 너무 공감했어요.

서로가 사랑하기 위해서는 특히 배려와 말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이 책을 보면, 어쩐지 사랑스런 느낌도 들고, 안타까운 느낌도 들고, 후회도 들어요.

혹시나 다음에 사랑하게 된다면 꼭 잘해줘야지! 라는 다짐도 하게 되고...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는데, 요 책을 읽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ㅎㅎㅎ

그리고 전 작가가 남자분인줄 처음 알았네요..>놀랐지 뭐에요; 너무 여자 마음도 잘 알고 너무 공감되게 글을 쓰셔가지구...

시인이라는 것을 알고 홍지민 작가분이 쓴 이야기가 왜 그렇게 달콤하고 공감했는지 알것 같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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