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열 번째 여름
에밀리 헨리 지음, 송섬별 옮김 / 해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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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헨리(Emily Henry)’의 ‘우리의 열 번째 여름(People We Meet on Vacation)’은 조금은 뻔한 꽤나 고전적인 로맨틱 코미디다.


이 소설은 꽤나 뻔하다. 첫장을 펼쳤을 때부터 어떻게 끝맺을지 너무 상상이 되기 때문이다. 애초에 남녀사이에 친구라는 관계 따위. (웃음)

캐릭터도 별로 그렇게 독창적이거나 하지는 않다. 다소 소설적인 과장이 섞여있기는 하지만 어딘가에서 봤을법한 인물들은 꽤나 익숙하며, 실제로도 별 다른 예상밖의 행동을 하지도 않는다.

직업이나 살아가는 환경 등이 유별나다던 하지도 않다. 관계의 변화라던가 오해라는 요소를 이용하는 방법, 해소같은 것들도 역시 다분히 전형적이라 할만하다.

그럼 이 소설은 다소 뻔하고 지루한 이야기냐. 그렇지는 않다.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는 꽤나 훌륭하다. 사소한 것들에서도 고민이나 망설임같은 감정을 잘 느낄 수 있는데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할 때도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을 넣어두기 때문에 잘 읽히고, 그런 것들을 각 인물의 캐릭터성으로 연결하기도 해서 감정이입도 잘 되는 편이다.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감정에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는 것은 로맨스 장르에서 꽤나 큰 장점이다. 그것을 잘 해냈기에 이 소설은 기본은 먹고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딱히 자극적이라 할만한 것 없는 이야기는 거의 내내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하는데, 그걸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로 나누어 조금씩 번갈아 보여줌으로써 나름 흥미롭게 볼 수 있게 구성한 것도 좋았다.

조금은 통통 튀는 듯한 대사나 문장도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는데, 이것은 또한 발랄하다고 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와도 잘 어울린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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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5 - 바람처럼 달려, 스톰!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5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박여명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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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냐 슈테브너(Tanya Stewner)’의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5: 바람처럼 달려, 스톰!(Liliane Susewind #5 So springt man nicht mit Pferden um)’는 릴리 수제빈트 시리즈 다섯번째 책이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말이다.

이전까지의 이야기에는 일종의 한계가 있었다. ‘릴리’가 동물원에서 공인한 인물이 된 것은 자연스럽게 동물원에 들락거리며 동물원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여할 수 있게도 해주었지만, 장소가 반드시 동물원이란 특수한 장소 안이어야 한다는 공간적인 한계도 있었고,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동물이어야 나올 수 있다는 제약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야생동물 문제로 넘어가기보다 인간 사회와 가까우면서도 동물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곳, 목장으로 무대를 옮긴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비록 그러면서 동물원에서의 활동이 좀 유야무야 된 느낌이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새로운 곳으로 장소를 옮긴만큼 이야기도 꽤나 신선해졌다. 목장의 여러 모습과 활동, 그 곳에서 살아가는 말들, 그리고 말에 탄다는 것 등을 꽤 잘 소개했다.

승마클럽 운영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그를 해결하기 위한 승마대회와 그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문제, 그리고 그를 해결하기위해 릴리가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같은 것도 꽤 잘 그렸다.

말과의 공감, 우정같은 것도 잘 표현했는데, 이는 대놓고 대화할 수 있는 릴리가 아니라 그러지 못하는 ‘볼케’나 ‘톰’을 통해 더 잘 드러난다. 오히려 대화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알 수 없어 더 말에 대해 생각하고 믿음을 준다는 게 어떻게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이번 권에서도 동물권이나 옳은 일을 하는 것의 중요함과 그럴 수 있는 용기에 대해 말하는데, 그러지 않았거나 못했던 사람도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이 소설을 보는 사람도록 그렇게 하라며 은근히 요구하기도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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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증인 - The Last Witness
유즈키 유코 지음, 이혁재 옮김 / 더이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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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즈키 유코(柚月 裕子)’의 ‘최후의 증인(最後の證人)’은 사법 미스터리 사가타 검사 시리즈 첫번째 책이다.

사법 미스터리로 분류되는 이 소설은 법정에서의 싸움이 주요한 한 요소다. 증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상황과 증거에 부합하는 가설을 내세워 사건이 어떻게 된 것인지 얘기하며 어떤 판결이 나는 것이 합당한가를 주장하는 것은 꽤 흥미롭다. 그 과정에서 과연 주인공이 무엇을 간파해서 한판승을 이뤄내는지를 보는 것도 한 재미다.

한편으로 이 소설은 사회파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사회파는 특히 유독 일본에서 강점을 많이 보이는 장르인데, 인간 그 자체에 대해서라던가 인간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나는 물론 과연 무엇이 옳은가 또 지금의 사회란 시스템은 과연 괜찮은가를 묻는게 굉장히 껄끄러운 불편함을 느끼게 하면서 여러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이 소설은 이 두가지가 잘 섞여있다. 아니, 섞여있다고 하기엔 꽤나 투명하고 분명하게 나타나있다고 하는 편이 더 옳을지도 모르겠다. 현재의 공판과 과거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보여주면서, 얼핏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이 두가지 사건이 결국 어떤 식으로 엮이게 될지를 의외로 분명히 짐작케 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권선징악을 다룬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인공의 활약은 전혀 활극같거나 정의구현의 맛을 느끼게 해주지도 않는다. 까놓고 말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인간들이 경로의존적으로 시스템화한 법이라는 것과 그 아래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사회 구성원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진정한 정의가 어긋나는 느낌은 절로 여러가지 것들을 생각해보게 한다. 과연 나라면 어떠했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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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
발리 카우르 자스월 지음, 작은미미 외 옮김 / 들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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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카우르 자스월(Balli Kaur Jaswal)’의 ‘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Erotic Stories for Punjabi Widows)’은 한 인도계 영국 여성이 뜻밖의 수업을 끌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소설이다.

제목이 풍기는 발칙한 느낌 때문에 꽤나 유쾌한 코미디가 담긴 가벼운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꽤나 묵직하고 진지한 이야기와 메시지가 담긴 소설이다.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억눌린 성에 대한 것이다. 인도계 사람들에게 성이란 마치 잘못 건드리면 큰일나는 것처럼 조심스러운 문제다. 얼마나 그런지 연인 관계는 물론 심지어는 부부간에도 함부로 요구하거나 내색하지 않을 정도니까.

과부들은 더하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마치 별개의 무리나 계급인 것처럼 취급되며, 소위 ‘수절’을 강요받는다. 그러나 어려서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도 많은만큼 그들 중에는 여전히 정정하고 왕성한 사람도 많으며, 그렇기에 그러한 상황이 불만족스러워 하는 사람도 많다.

소위 ‘전통’이나 ‘문화’란 이름으로 치장된 악습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한국과는 다른 점도 꽤나 많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을 더 신경쓴다던가 명예같은 걸 대의명분으로 내세우는 것 등은 흔히 유교의 영향으로 잘못 여겨지는 그것과 닮아 상당히 공감이 간다.

주인공인 ‘니키’는 그런 것에서 좀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인도계이기는 하나 이미 2세로 완전한 영국인으로서 자란 그녀는 때때로 다른 사람들과 충돌 하기도 하면서 펀자브 마을의 뒤틀림을 보다 뚜렷이 알게 한다.

그녀는 의도치않게 펀자브 과부들에게 바람을 몰고오고, 그들이 겉으로만 꺼내보이지 않았을 뿐 충분히 스스로 가지고 있던 것을 발견하고 드러내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배우는 입장에 있다고 봐도 좋은 그녀는 또한 꽤나 훌륭한 선생 역할도 잘 해낸 셈이다.

공동체라는 개인이 어찌할 수 없을 것 같은 집단체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무겁고 진중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그걸 섹스와 야설이라는 ‘어우야’ 싶은 소재를 이용해 비교적 유쾌하게 풀어낸 것도 좋다. 담으려는 이야기를 빠뜨리거나 가볍게 넘기는 일이 없으면서도 재미있고 흥미롭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설로서의 장점도 잘 살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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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 스페셜 에이전트 2 SCP 재단 그래픽 노블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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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러운 전개와 흥미로운 이야기가 다음을 더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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