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증인 - The Last Witness
유즈키 유코 지음, 이혁재 옮김 / 더이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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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즈키 유코(柚月 裕子)’의 ‘최후의 증인(最後の證人)’은 사법 미스터리 사가타 검사 시리즈 첫번째 책이다.

사법 미스터리로 분류되는 이 소설은 법정에서의 싸움이 주요한 한 요소다. 증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상황과 증거에 부합하는 가설을 내세워 사건이 어떻게 된 것인지 얘기하며 어떤 판결이 나는 것이 합당한가를 주장하는 것은 꽤 흥미롭다. 그 과정에서 과연 주인공이 무엇을 간파해서 한판승을 이뤄내는지를 보는 것도 한 재미다.

한편으로 이 소설은 사회파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사회파는 특히 유독 일본에서 강점을 많이 보이는 장르인데, 인간 그 자체에 대해서라던가 인간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나는 물론 과연 무엇이 옳은가 또 지금의 사회란 시스템은 과연 괜찮은가를 묻는게 굉장히 껄끄러운 불편함을 느끼게 하면서 여러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이 소설은 이 두가지가 잘 섞여있다. 아니, 섞여있다고 하기엔 꽤나 투명하고 분명하게 나타나있다고 하는 편이 더 옳을지도 모르겠다. 현재의 공판과 과거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보여주면서, 얼핏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이 두가지 사건이 결국 어떤 식으로 엮이게 될지를 의외로 분명히 짐작케 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권선징악을 다룬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인공의 활약은 전혀 활극같거나 정의구현의 맛을 느끼게 해주지도 않는다. 까놓고 말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인간들이 경로의존적으로 시스템화한 법이라는 것과 그 아래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사회 구성원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진정한 정의가 어긋나는 느낌은 절로 여러가지 것들을 생각해보게 한다. 과연 나라면 어떠했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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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
발리 카우르 자스월 지음, 작은미미 외 옮김 / 들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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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카우르 자스월(Balli Kaur Jaswal)’의 ‘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Erotic Stories for Punjabi Widows)’은 한 인도계 영국 여성이 뜻밖의 수업을 끌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소설이다.

제목이 풍기는 발칙한 느낌 때문에 꽤나 유쾌한 코미디가 담긴 가벼운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꽤나 묵직하고 진지한 이야기와 메시지가 담긴 소설이다.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억눌린 성에 대한 것이다. 인도계 사람들에게 성이란 마치 잘못 건드리면 큰일나는 것처럼 조심스러운 문제다. 얼마나 그런지 연인 관계는 물론 심지어는 부부간에도 함부로 요구하거나 내색하지 않을 정도니까.

과부들은 더하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마치 별개의 무리나 계급인 것처럼 취급되며, 소위 ‘수절’을 강요받는다. 그러나 어려서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도 많은만큼 그들 중에는 여전히 정정하고 왕성한 사람도 많으며, 그렇기에 그러한 상황이 불만족스러워 하는 사람도 많다.

소위 ‘전통’이나 ‘문화’란 이름으로 치장된 악습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한국과는 다른 점도 꽤나 많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을 더 신경쓴다던가 명예같은 걸 대의명분으로 내세우는 것 등은 흔히 유교의 영향으로 잘못 여겨지는 그것과 닮아 상당히 공감이 간다.

주인공인 ‘니키’는 그런 것에서 좀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인도계이기는 하나 이미 2세로 완전한 영국인으로서 자란 그녀는 때때로 다른 사람들과 충돌 하기도 하면서 펀자브 마을의 뒤틀림을 보다 뚜렷이 알게 한다.

그녀는 의도치않게 펀자브 과부들에게 바람을 몰고오고, 그들이 겉으로만 꺼내보이지 않았을 뿐 충분히 스스로 가지고 있던 것을 발견하고 드러내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배우는 입장에 있다고 봐도 좋은 그녀는 또한 꽤나 훌륭한 선생 역할도 잘 해낸 셈이다.

공동체라는 개인이 어찌할 수 없을 것 같은 집단체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무겁고 진중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그걸 섹스와 야설이라는 ‘어우야’ 싶은 소재를 이용해 비교적 유쾌하게 풀어낸 것도 좋다. 담으려는 이야기를 빠뜨리거나 가볍게 넘기는 일이 없으면서도 재미있고 흥미롭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설로서의 장점도 잘 살린 작품이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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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 스페셜 에이전트 2 SCP 재단 그래픽 노블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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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러운 전개와 흥미로운 이야기가 다음을 더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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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 스페셜 에이전트 2 SCP 재단 그래픽 노블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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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스페셜 에이전트 2’은 이후가 더 기대되는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이전 1권의 완성도가 꽤나 좋았기 때문에 2권도 상당히 기대가 되었는데, 다행히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야기를 끌고나가는 방식이나 그 연결이 좋아서 매끄러운데다 뒷 이야기나 다음에 이어질 내용 역시 기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SCP를 이용해 SCP를 포획한다는 설정은 꽤나 신의 한수였다. 이야기에 여러 SCP를 등장시키고, 그들의 능력 등에 대해서 얘기하거나 하는 게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대화식으로 구성된 설명 페이지가 거기에 한 몫 하는 건 말할 것도 없다. 대신에 SCP 자체에 해단 설명은 분명 분량이 좀 줄어든 면이 있긴 하다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내용을 담느냐보다 그걸 얼마나 흥미롭고 재미있게 보여주느냐이기 때문에 이런 식의 구성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SCP를 이용한 SCP 포획 작전은 어떻게 보면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요원들을 일시적으로 일종의 초능력자처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능력자물의 면모를 띠기도 하며, SCP 들의 능력이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머리싸움 식을 재미를 주기도 해서 즐길거리가 더 늘어나기도 했다.

기존에도 어떻게든 하고 있었다면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인지도 잘 설명하고 넘어갔고, 다른 단체와의 충돌문제도 계속해서 긴장감을 주기 때문에 앞으로의 이야기도 더욱 기대하게 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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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대화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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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은 나쁘지 않으나, 이야기의 연결과 완성도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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