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섹스 - 슬픈 쾌락주의자의 정직한 엉덩이
시랑 지음 / 룬(rune)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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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SEX’는 제목처럼 성을 주제로 한 시집이다.

이 책을 처음 본 사람은 어쩌면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생각보다 훨씬 더 성을 드러내놓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솔직? 아니, 그런 말로는 좀 부족해 보인다. 그보다는 노골적이라는 게 더 어울릴 것 같다.

그만큼 굉장히 야하기도 해서, 때로는 마치 포르노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몇몇에선 일반적인 연애가 아닌, 그렇고 그런 상황을 그리기도 해서 더욱 그렇다. 표현도 꽤 잘 살아있어서, 개중에는 정말로 뜨거워지는 것도 있다.

그렇다고 단지 야하기만 한 것을 단지 싸 놓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걸 주제로 했을 뿐 어떻게 봐도 시다. 문장도 멋지게 잘 썼고, 물건이나 다른 상황 등으로 비유도 잘 했다. 대게 노골적으로 썼기에 당연히 비유들도 그렇게 해석하기는 한다만, 한편으로는 비 성적인 상황을 그린 느낌도 잘 살아있어서 각 행위나 부위 따위를 어떤 식으로 비유했는지 보는 것도 꽤 재미있다. 이게 노골적이기만 한 포르노와는 또 다른 문학만의 맛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책을 보면서 고 마광수 작가가 많이 생각났다. 세상엔 수많은 에로와 포르노가 있는데도 굳이 그가 생각난 것은, 그도 야한 부류의 문학을 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양지에서 쓴 그 작품으로 인해 고통받았고, 그로 인해 불행한 말년을 보냈다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학보다 더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으면서도 그걸 못내 부정하려는 듯 야함을 비난하는 세상은 얼마나 모순적이었던가. 솔직함과 외설의 경계는 무엇이며, 또 과연 외설이라 일컫는 것들은 굳이 단죄받아야만 하는 것이던가.

이 책도 야함을 드러내놓고 쓴 책이라서 그런지 그의 안타까운 인생이 떠올라 지금은 과연 얼마나 바뀌었는지 생각해보게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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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하자! 푸른도서관 79
진희 지음 / 푸른책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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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하자!’는 5편의 단편을 통해 청소년의 생각과 감정들을 귀엽게 담아낸 소설집이다.

각 단편은 서로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또한 연결점이 있어 이어지는 느낌을 들게한다. 그래서 단편집이라기 보다는 좀 연작 같기도 한데, 이게 무리도 없고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꽤 괜찮았다.

각각에서 아이들은 어른이나 사회에 맞서기도 하고 자신의 감정과 진로 등을 고민하기도 한다. 이것들은 모두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한 것들이라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보고 같이 고민해 보는것도 좋다.

제목만큼 가벼운 소설의 분위기와 달리 다루는 주제들은 별로 가볍지 않다. 오히려 무거운 것도 있다. 그걸 작가는 그걸 별로 무겁지 않다는 듯 가볍게 담아냈다. 이건 가장 무겁다고 할만한 ‘가출 기록부’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해서 경박하다거나 하지는 않다. 주제의 무거움은 여전하지만 그걸 등장 인물들과 이야기, 그리고 문체를 통해서 무겁지만은 않게, 편하게 읽을 수 있게 있게 잘 쓴 편이다. 그러면서 가볍고 통통튀는 이야기로 재미도 잡았다.

주인공들도 꽤 매력적이다. 특히 여주인공들을 밝고 자신감있게, 그래서 조금은 당돌하게 그렸는데, 그게 밉지않고 귀여워서 보다보면 조금 웃음도 난다. 이렇게 밝고 귀여운 분위기는 청소년 소설이 아니면 보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덕분에 보는 내내 기분좋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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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같은 외출 미래의 고전 59
양인자 지음 / 푸른책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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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같은 외출’는 양인자의 단편 5개를 엮을 단편집이다.

수록 단편들은 청소년 소설인 것 치고는 특이하게도 꽤 어두운 현실의 이면을 주제로 삼았다. 그래서 읽다보면 암울한 기분이 올라온다. 그런데, 갑자기 극적인 반전이라도 일어난 듯 분위기가 바뀌며 어두운 현실이 갑자기 환해진다. 그래서 좀 어색하게도 느껴진다.

그랬다가 문득, 내가 너무 어두운 쪽으로 가는것만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왜 구름낀듯 어두운 마음과 현실이 밝게 개일 수 있다고는 생각치 못한걸까. 그렇게 생각하자, 이야기도 조금 다르게 보였다. 무리하다기보다, 마치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해피엔딩을 지향하는 이 소설집은, 비록 현실의 어두운 면들을 담고있지만, 동화 같기도 하다. 아이들이 저마다 갖고있는 어떤 비밀이나 고민 같은 것들이 막상 별거 아니어 보는 것으로 인해 해소되는것도 정말 필요한건 그런 사소한 차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 변화의 기점이 다소 급작스러운 면이 있는것은 좀 아쉬웠지만, 고민해볼만한 문제들을 제기한 점이나 그걸 표현한 것도 좋았고, 해피엔딩을 지향하는것도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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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파워에서 굿즈까지 - 1990년대 이후 동아시아 현대미술과 예술대중화 전략 Dahal Art Book 다할 아트 북
고동연 지음 / 다할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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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파워에서 굿즈까지’는 1990년대 이후 동아시아 현대미술에서 있었던 일들과 그에 대한 평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전혀 대중적인 책이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현대미술에서 있었던 몇몇 주요할 만한 일들에 관해 기술하고 그에 대해 평한 논문에 가깝다. 그래서 꽤 어렵다.

내용도 그렇지만, 문체도 그렇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의견, 저서 내용을 소개한 것은 거의 외국어를 그대로 한국어로 옮겨놓은 것 같은 데다, 저자 자신이 쓴 문장도 이게 무슨 말이야 싶은 게 많다. 그래서 쉽게 읽히지 않는다. 기왕 여러 사람이 볼 수 있게 낸 책이니 문장을 좀 쉽게 다듬었으면 좋았으련만 아쉽다.

내용 자체는 꽤 의미가 있다. 삼국의 현대 미술사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그렇고, 그게 어떠한 전략이었는지, 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분석한 것도 살펴볼 만하다. 다만, 일부는 왜 그렇게 평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되거나 공감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작가가 굳이 언급하지 않고 넘어간 게 있나 싶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 이게 전문가와의 시각 차이인가 싶기도 했다.

여러 미술품에 관해 얘기하므로 작품 사진도 꽤 실었는데, 언급하는 작품을 모두 담지는 않아서 아쉽기도 했다. 뭘 두고 그런 얘길 하는 건지 선뜻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제목도 한국어로 번역한 것만으로는 쉽게 찾을 수 없는것도 있어, 영문 제목도 같이 표기했으면 좋았겠단 생각도 들었다.

미술에 관심이 있어서 집어 들어 열심히 보긴 했지만, 쉽지 않은 책이다. 하지만 워낙 이런 책은 귀하니, 관심이 있다면 두고서 천천히 곱씹으며 읽는 것도 좋을 듯하다.

덧붙여, 책 내용 중 일부 사실을 적시한 것에 오류가 있는데 인터넷에 ‘[정정 알림] 공지‘가 있으므로 참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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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학과시험 제1종 운전면허 + 1000문항 도로교통공단 100%출제 - 정답을 색으로 이해하는 기억법
도로교통공단 지음 / 한솔아카데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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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아카데미의 ‘운전면허 1종 1000문항 도로교통공단 100% 출제(2018)’는 색 표시를 이용해 빠르게 정달을 욀 수 있게 만든 기출 문제집이다.

도로교통공단에서 나온, 개편시행되는 2018년 학과시험 시행 출제문제 1000문항을 담아 이 책 한권만으로 학과시험 준비를 마칠 수 있게 했다.

특이한 점이라면 문제와 정답, 그리고 해설을 따로 분리하지 않았다는거다. 문제의 보기를 직접 다른 색으로 표시해 정답을 나타냈고, 문제와 정답에 대한 설명도 문제 밑에 간략하게만 표기해뒀다. 그래서 이론을 익히고, 그것을 확인해보는 용도로 풀어보는데 적합한 문제지는 아니다.

대신, 색 표기로 즉시 정답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문제와 답을 빠르게 훑어볼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그래서 시험 전 마무리로 문제와 정답을 말 그대로 ‘외우기 좋다’. 그야말로 ‘학과시험 통과를 위한 책’인 셈이다.

이런 방식이 의미가 있는건 운전면허 학과시험이 기출문제 방식이라 같은 문제에 같은 정답이 나오기 때문이고, 또 문제 역시 단일 지식을 묻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문제와 답을 외우면, 그것만으로 해당 지식을 익히는게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단순히 시험 준비로서 뿐 아니라, 단순 지식들을 익히는데도 도움이 된다.

책은 기존에 많이 보던 8절지 형태로 되어있는데, 그래서 보기에는 썩 편치 않다. 큼지막한 페이지를 위로 넘겨가며 봐야하기 때문이다. 굳이 예전 방식을 고수하지말고 그냥 핸드북 형태로 만들었으면 가지고 다니면서 보기도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 조금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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