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몫의 밤 1
마리아나 엔리케스 지음, 김정아 옮김 / 오렌지디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우리 몫의 밤'은 주술과 오컬트를 소재로한 호러 소설이다.



이야기가 꽤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주술처럼 나름 자주 접해봤던 오컬트 요소를 사용해서 나름 익숙하면서도 또한 묘하게 다른 문화적 차이같은 낯설음이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게 이 소설을 좀 더 잘 알 수 없는, 마치 제3의 세계를 엿보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한다.

왜 그런가 싶은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아빠와 아들을 등장시켜 별 다른 설명없이 시작해서 이어나가는 이야기 전개 방식도 이런 느낌을 부각시킨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이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고 무엇을 위해 떠나고 있는 것이며 그를 통해 최종적으로 어디에 이으려고 하는지를 궁금하게 만들기도 한다.

낯선 문화권의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작용하고 연결될지 쉽게 상상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더 흥미롭고 신비롭게 보이게도 한다.

일부 한국인에게는 이렇게 독특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딱히 일부러 그렇게만 쓰려고 한 것은 또 아닌 것 같다. 폐쇠된 마을처럼 완전히 일반 문명사회에서 동떨어진 곳을 그리는 것도 아니며, 등장인물 등도 그렇게 특수하게 묘사하진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종의 광신도적인 집단과 그에 휘말린 주인공들이 대립하게 된다는 꽤나 전형적이라 할 수 있는 큰 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는 생각보다 잘 읽히는 편이다.

보편적이라 할 수 있는 사랑, 우정 같은 것들을 보여주는 캐릭터의 서사도 쉽게 따라가며 공감할만하다.

인기를 끌어 드라마화도 확정되었다고 하는데, 사실적이면서도 판타지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담아낼지 궁금하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정성문 지음 / 예미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는 노인문제를 다룬 일종의 SF 소설이다.

이 소설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일종의 SF로, 이미 꽤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있기에 대체 이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게 만드는 노인 문제를 조금은 급진적이고 발칙한 상상력을 전개해본 소설이다.

이야기의 전개 과정이 좀 과장되어있기에 이 소설은 꽤나 코미디스런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만,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것이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되게 현재의 노인문제를 거의 직접적으로 그린 것들이 많기 때문에, 어떨때는 다소 황당한 상상력을 전개한 것처럼 보이다가도 또 어떨때는 굉장히 사회비판적인 이야기를 던져서 묘하게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심각한 블랙코미디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소설을 통해 하려는 이야기, 던지려는 메시지는 꽤나 직설적인 편이다. 한마디로 어쩔거냐는 거다.

단순하게 고령화 사회로 치달아간다는 단순한 현실에서부터, 노인 일자리나 처우, 복지, 사회적 시선 등 더 광범위한 노인문제는 물론, 사회 유지라는 냉정한 현실 문제까지 여러가지를 생각거리를 던진다.

소설에서 그리는 상황은 꽤나 유머가 많이 섞인, 코미디로나 볼만한 그런 상황이고 그게 이 소설을 전체적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한다만, 그러면서도 전혀 어처구니없는 소위 급발진으로까지는 느껴지지 않을만큼 현실의 연장선에 있다는 느낌 역시 의외로 살리고 있어서 꽤 진지하게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게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자 마법사들 - 사라진 그림자의 비밀
정채연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자 마법사들: 사라진 그림자의 비밀’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판타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이미 유행했던 여러 어반 판타지에서 영감을 받은 면이 꽤 많다. 심지어 그 중 일부는 일부러 오마쥬한 것도 있다. 그래서, 생각보다 익숙한 느낌을 많이 풍기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또한 새롭기도 하다. 기존의 것을 단순히 차용하고 답습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이 소설만의 새로운 것을 더함으로써 이를 단순한 아류작, 표절작이 아니라 인기 요소들을 적당히 이용한 신작이란 느낌이 들게 한 게 가장 긍정적이다.

판타지인만큼 무엇보다 신경써야하는, 기본 소재와 그것에 대한 묘사도 꽤나 괜찮다. 그림자라는 흔하지만 그리 많이 조명되지 않은 것에 억지스런 설정을 덧붙이며 굳이 설명하려하기보다 미스터리한 힘이 담겨있는 것처럼 그림으로써 작품 속 세계가 어느정도는 미지의 영역에 남아있게 둔 것도 좋았고, 그것을 활용해 어떤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도 꽤나 그림자라는 기본 소재의 연장에 있으면서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데 한계가 없는 것처럼 보인 것도 맘에 들었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자신을 찾아가는 것은 물론, 계속해서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사건을 추적해 간다는 수사물과 퍼즐성을 띈 이야기로 그린 것도 좋아서, 이야기를 후반부까지 굉장히 흥미롭게 읽어나가게 만든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다소 급작스럽게, 마치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등장하는 것처럼 끝내버린 마무리는 굉장히 불만스러웠는데, 그 전까지 등장인물들이 보여줬던 서사나 포스같은 걸 너무 대충 뭉개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다. 만약, 이게 작가의 한계로 인한 대충의 얼버무리기였다면, 진짜로 욕을 해줄거다.

그러니까, 반드시 내야한다, 후속작. 마치 그런 건 없는 단권 완결인 책처럼, 1권같은 표기도 없이, 덜렁 내놨는데, 진짜 제대로 된 마무리까지 출간하지 않는다면 미워할거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나의 랜덤박스 3 새나의 랜덤박스 3
김혜련 지음, 라임스튜디오 그림 / 겜툰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나의 랜덤박스 3’는 랜덤박스를 소재로 한 판타지다.




3권까지 오니 이제 책의 구성 등이 완전히 자리잡은 느낌이다. 일상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는 소원을 이루고 싶은 욕구를 보여주고, 그 때 시기적절하게 나타난 랜덤박스가 그런 이를 유혹해 영혼을 빼앗아 가는데 다행히도 우리의 주인공들이 그걸 감지하게 되면서 최악의 상황에 처하기 전에 막아낸다는 거다.

그런 전개를 반복하는 구성을 함으로써 사람들이 어떤 갈망들을 갖고있으며 그게 엇나가면 어떻게 치달을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욕망을 어떻게 해소하면 좋을지를 생각해보게도 한다.

이런 구성의 장점은 새로운 욕망을 생각해 내는 것만으로 얼마든지 이야기를 늘일 수 있다는 거다. 단점은 각각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게 아니라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로 취급된다는 거다.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지는 느낌이 좀 약하다는 거다.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 이 시리즈는 각 이야기에 큰 줄기의 이야기에 속하는 요소들을 조금씩 넣기도 하고 에필로그를 통해 이후 이야기에 대한 예고와 함께 주요 전개를 하기도 했는데, 그런 특성상 이야기 진행이 좀 느리게 느껴지기도 한다만 옴니버스 식이면서도 나름 통합된 느낌을 주기도 해서 썩 나쁘지는 않다.

새로운 인물과 랜덤박스가 나오면서 랜덤박스의 새로운 일면들이 드러나는 것은 나름 흥미롭기도 하고, 그래서 랜덤박스를 흡수해나가는 이 일련 일들이 과연 어떤 결말로 이어지게 될지 꽤나 궁금하게 만들기도 한다.

주인공인 ‘새나’와 신뢰할 수 있는 친구인 ‘도윤’ 외에 이번권에서 본격적으로 마주치게 된 ‘현아’는 다른 무얼 더 알고 있는건지, 과연 아이들과 랜덤박스를 찾는 조직 사람들은 어떤 관계를 이루게 될지 다음권이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직 아웃 3 - 새로운 시대의 탄생 매직 아웃 3
사토 마도카 지음, 탄지 요코 그림, 이소담 옮김 / 길벗스쿨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토 마도카(佐藤 まどか)’가 쓰고 ‘탄지 요코(丹地 陽子)’가 삽화를 더한 ‘매직 아웃(Magic Out; マジックアウト)’은 꽤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판타지 소설이다.



비교적 저연령층을 위한 판타지 동화로 쓰여진 이 작품은, 마법이라는 환상적인 요소와 그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가 사라졌을때의 혼란,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맞딱뜨려야하는 여러 변화 등을 그리면서 꽤나 흥미롭게 이야기를 잘 끌어왔다.

그런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이번 권에서는, 매직 아웃 사태와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느냐의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걸 어떻게 할 것이냐를 두고 꽤 진지한 물음들을 던진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쓴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어리거나 가볍지만은 않다. 당장 주요 사건인 ‘매직 아웃’만도 역사를 비유적으로 은유한 것으로도 해석할 여지가 있는 등 자연스레 역사나 인간사 등을 떠오르게도 하기 때문에 꽤나 깊고 묵직하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일단은 동화의 일종인만큼, 그렇게 어두워지거나 하지는 않으며 그게 쫌 너무 이상적으로 밀어붙인 듯한 느낌을 들게 하기도 한다만, 그래도 주요 이슈들을 통해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것도 괜찮고 이야기 전개나 결말도 썩 나쁘지 않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준수하게 잘 마무리한 시리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시리즈를 접했을 때는 대상 연령도 있고 그에맞춰 노골적으로 쉽게 쓰인점이 엿보이기도 해서 비교적 단순한 모험 성장물이겠거니 하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생각보다 현실과도 맞닿아있는 진지한 이야기가 나와서 좀 놀랍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게 어색하게 불쑥 나타나는 게 아니라 이야기 진행에 잘 어우러져있어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 꽤나 긍정적이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