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다시 발견하다
권지애 글.사진 / 나는북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뉴욕을 말하는 책은 많다. 나는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이 도시에 대한 동경과 열망으로 몇권의 책을 집었다 놓았다를 반복했다. 
이 책은 뉴욕 여행을 두번째 계획하려는 사람들에게 더 잘 맞을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남들 두번이상 다녀올 거에 비해, 나는 비싼 왕복 비행기값을 한번으로 절약해서 알차게 여행하기 위해 이 책을 구석구석 읽기 시작했다.
우선 표지가 참 마음에 든다. 심플하고 차분하게 정리된 여행앨범같은 느낌이 좋다. 
책을 펼쳤을때, 표지를 빼곡하게 가득 채워넣은 사진들이 많은 것도 좋았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감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기까지 한.


우선 뉴욕에 대한 간략하게나마 알아야 하기에 뉴욕주에 대한 설명을 꼼꼼하게 읽었다.
 아직 미국땅 한번 밟아보지 못한 원시인같은 나에겐 미지의 세계 그자체로 황홀하게 다가왔다.
참 좋아했던 맥라이언의 영화들을 섭렵하며 영화속 뉴욕의 실제를 상상해보고 꿈꿔왔고, 섹스앤더시티를 통해 그 상상은 절정이 되었던 것 같다.


  

뉴욕의 스트리트 안내도와 그 뒷면에는 지하철안내도가 첨부되어 있어, 뉴욕으로의 여행에 대한 꿈을 꽤나 구체적으로 그려나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사진들속 빈티지한 감성은 책을 읽는 내내 내마음을 사로잡았다.

이곳은 너무나도 다채로운 볼거리와 무엇을 상상하든 무조건 그 이상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책과 문화를 사랑하는 뉴요커들이 사진 곳곳마다 자리해 있어, 사뭇 그들만의 여유로움이 배인 삶이 영화만큼 로맨틱할지도 모르겠다는 엉뚱한 상상력을 발동시키기도 했다.
언젠가 그곳에 진짜 가게 될때.. 나는 겨울을 제외한 어느 느즈막한 여름밤을 뉴욕에서 느껴보고 싶다. 
수년전 이즈음, 부산에서 외국인들과 즐겁게 'cheers'를 외치며 맥주를 마시고, 어설픈 바디랭귀지를 동원해가며 이야기를 나누던 그 여름밤의 판타지를 
내가 본 이 책속의 뉴욕은 왠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줄 것만 같다.


책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감성틱한 분위기의 여행가이드북으로서 손색이 없고, 이 한권을 들고 뉴욕거리에 선다 해도 먹는것에서부터 생활전체를 뉴욕에서 재미지게 다녀볼 수 있도록 전화번호와 자세한 스트리트위치, 주소, 홈페이지가 일일이 다 적혀 있는등 웬만한 알짜배기 팁들이 다 들어있어​ 당황하지 않고 제대로 한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책 한권을 읽었을 뿐인데, 뉴욕여행을 정신없이 한번 다녀온듯한 착각속에 빠져볼 수 있어서 이 또한 기분이 즐거웠다.
저자의 말처럼, 뉴욕여행을 두세번째 준비하는 사람들이 보면 참 좋을것 같고, 뿐만 아니라 나처럼 뉴욕을 꿈에서만 그리는 이들에게도 빼곡하게 들어찬 사진들과 그속의 이야기들을 따라가며 한번쯤 간접경험을 해보기에도 좋을 것 같다. 

뉴욕의 숨어있는 다채로운 미학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에게 공부가 필요할 때 - 1년 배워 10년 써먹는 인생을 바꾸는 성장 프로젝트
김애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달전 sns에서 친정엄마와 동갑인 여성 한분을 알게 되었다.
학사모를 쓴 채 환하게 웃고 있는 주름진 얼굴..
환갑이 넘은 나이에 그녀는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쓰고 있었다.
현실에서 직접 본 가장 열정적이고 존경스러운 여성으로 나는 그녀를 첫손가락으로 꼽는다.
정말 존경스러웠다. 더불어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얻었다.

   
 

서른에 이르러서까지 문화센터 취미수준의 공부만 작심삼일로 이어간다면 마흔에 이르러 뼈가 시린 후회의 날을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조금 늦었다 생각되는 나이에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도전을 결심한 뒤 나이가 주는 두려움을 살짝 안고 있던중에 이 책을 만났다. 
서른, 다시 공부에 탐닉할 시간이다.-> 삼십대 후반, 다시 공부에 탐닉해도 좋다^^
퍼즐을 끼우듯 다양한 영역에서 내게 필요한 공부나 하고 싶은 공부를 생각해보자고 제안한다.

책을 읽으면서 20대 대학졸업이후의 삶을 돌아본다.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와 전공을 선택한 탓에 휴학과 자퇴를 고민했고 주위의 만류에 결국 졸업을 하고 면허증을 취득해서 전문직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나는 익숙해지면 즐거워질 수도 있다고 믿고 견뎠지만 결국 그 직업을 미련없이 그만두었다. 이건 나의 30대에 이르러서야 내린 결정이었다. 남들은 하고 싶어도 없어서 할 수 없는 일을 걷어찬다고 이해할 수 없어했지만, 남의 시선때문에 더는 불행하기 싫었다. 다행히 당시 나를 지지해주고 지켜주던 지금의 남편이 있었기에 미련없이 결혼을 결정하고 가정주부로서의 삶을 택한 것이다.
저자와 나는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나보다도 나이가 어린 그녀의 생각과 결정들, 그 결정을 지속해나가는 인내력이 미친듯이 부럽다.
책을 읽는 내내 그녀와 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때마다 '아.. 나도 그랬었지...' 공감하면서도 어느 시점에서 같은 생각들을 했던 우리가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만 같아 조금 뻘쭘함도 느낀다. 좀 더 솔직해져본다면 부끄럽고 챙피하며 가슴이 쿵쾅거리고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뒤 정신이 번쩍 났다고 하면 될까. 꽤 야무지게 자신을 향해 내적으로 몰입해온 저자가 놀랍고 부러웠다.

지금 나는 결혼후 수년차 주부로 살고 있다. 그동안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공부를 위해 대학편입을 했고, 학회 세미나를 참석하느라 꽤 먼 거리의 도시들을 오갔다. 그리고 대학원에 합격하고 입학도 했다. 그러나 너무 어린 학생들과 대학원에서 함께 싸우듯 공부해야 하는 과정이 또다시 낯설고 두려워졌고 하고 싶다고 무조건 할 수 있는 공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아야 했다. 휴학뒤 자퇴를 결정하고 학교를 나오던 그날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뒤 또다시 찬찬히 내자신에게 집중해보고, 잠시 시행착오를 한번 더 겪었을 뿐, 이것 또한 값진 경험으로 껴안을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컸다. 
어느덧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고, 조금씩 조급해지기 시작하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려고 노력중이다. 지금 나는 아주 중요한 일을 향해 가고 있다. 지나온 시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남아있는 날들만 생각하기로 한다. 이또한 남편의 지지와 격려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물론 지난 1년은 내게 제대로 노력하지 않음에 대한 처절한 응징을 결과물로 내주었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제대로 된 확인이 필요했는데, 생각지 못한 이 책에서 나는 그 답을 찾아낸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중간중간 뜨끔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특히 마무리의 미흡!!
   
 

지금 공부를 설렁설렁 하고 있는 중이라는 건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 안다는 사실.

어느 순간 목표한 실력이 아닌 목표한 시간과 공부량을 다 채우고 그걸 완성이라고 여기는 것.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자위하거나 할당량을  끝냈다고 자기 합리화하는 것.

 
   

이것은 공부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란다. 누구보다 내가 그랬다.
지난 8개월여간의 공부안에서 나는 제대로 집중해서 하지 못했다는 것을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줄을 긋고, 그 여백에다 끄적거리다가 마침내 노트 한권을 준비했다. 저자가 알려준 대로 키친테이블노블을 써보기로 하고, 나만의 독서학교를 세우고, 글쓰기를 위해 세달동안 매일 일기를 쓰고,  자투리 시간을 내어 매일의 성경읽기에 도전한다. 책에서 줄을 긋는 것으로, 표시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준비한 노트에 저자가 알려준 팁들을 옮겨 적었다. 무엇보다 나는 앞으로의 1년을 최소한 미쳐서 살아야 한다. 지금 나의 목표는 1년짜리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대로 세운 목표를 거창하게 두면 안되고, 달단위로, 주단위로, 마지막은 일일단위로 나누고 쪼개어야 한다. 그래야 도달가능한, 실현가능한 목표에 접근해갈 수 있는 거니까.

공부는 여자의 삶을 바꾼다.


이책은 읽을수록 놀랍다.
저자는 자신이 경험하고 얻은 거의 모든 노하우를 여기에다 쏟아붓고 있는 듯 보인다.
'읽고, 쓰고, 배우고, 즐기고, 사랑하고, 여행하며 사는 삶'
저자가 블로그나 페이스북 메인 프로필에 적어놓은 그녀의 모토라고 한다.
오늘부터 내 블로그도 이렇게 프로필을 바꿨다.^^ 
그녀처럼 열심히, 젖먹던 힘까지 다 해 열정을 지속시키고 싶어졌다.

그리고, 나는 과제를 받아들었다.
#나만의 키친테이블노블
#공부 버킷리스트
#블로그에 목표달성 위젯을 하나 달기.
#공부일지 

글쓰기에 재주가 없어서 소설을 쓰는건 너무 끔찍한 일이지만, 하고 싶은 공부를 적어보는 것은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의 일일체크와 목표량 달성을 위해 공부일지도 겸해서 써보겠다고 결심한다.
작심삼일이라면 삼일마다 새로이 마음 먹어보는 걸로. 
저자의 책은 이번에 처음 읽게 된 경우인데, 이 책뿐만 아니라 저자의 다른 저서들까지도 궁금해지고 찾아보고 싶단 생각을 한다.
나이를 불문하고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에게 이책을 추천하고 싶고, 사실 그보다 더 이십대에게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 공부 - 사랑을 알아가는 42가지 방법
김혜성 지음 / 피톤치드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은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사랑도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사랑에 관한 5가지 파트로 나누어 공부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먼저 사랑의 정의?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 조건없는 인류애(인류에 대한 사랑), 부부간의 사랑등 사랑의 무한한 모습들을 비추며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진다.
국어사전에 나오는 몇줄의 사전적 의미의 한두줄 문장으로는 그 무한함을 다 담을 수 없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사랑을 찾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일상에서 조금만 눈여겨본다면 사랑은 우리 도처를 감싸고 있을 만큼  가득했다.
tv속 동물들의 사랑도, 그림속에도, 유행하는 노래가사속에도, 영화나 문학속 시나 소설등의 작품속에도 찾아보면 사랑이 보이고, 존재한다.
여기서 저자가 사랑에 관련된 영화들을 찾아서 정리해놓은 목록을 보면, 미처 보지 못한 영화들이 제법 눈에 들어온다. 책갈피를 꽂아두고 반드시 시간을 내어 이 영화들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세번째 파트에서부터는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중 나를 사랑하는 법에 대해 공부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하나하나 어렵지 않게 실천에 옮겨볼 수 있는 방법들이라 생각되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하루는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어 보기, 하루종일 걷기, 하루종일 책읽기, 산을 오르고, 맛집을 다니며, 친구와 찜질방도 가는 이 모든 방법들이 좋았지만, 이중 내마음을 흔든 건, 오늘 하루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어보기와 나를 찾아 떠나는 혼자 여행하기였다.
늘 마음에 품고 있지만, 실천 한번 하기가 너무 어렵고 힘든 일.. 혼자 떠나는 여행이 아닐까. 
늘 거절하기가 어려워 내행복에는 인색할 수 밖에 없었던 내자신에게 이제는 좀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어 보자고 혼잣말을 해본다. 
남한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합리적 개인주의자가 되고 싶다. 내일부터 조금씩 바꿔볼 마음을 먹으니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상승하는 것만 같다.
그리고, 네번째 파트는 사랑 실천법2, 새로운 나를 만나는 법을 이야기한다. 여러 방법들이 있는데, 사실 가장 자신 없는 방법은 스마트폰 하루종일 꺼놓고 있기, 아침에 30분 일찍 일어나기등등 소소하게 실천해볼 수 있음직한 것들이다. 그런데도 이 소소해보이는 일들이 은근히 어렵게 느껴진다.
마지막 다섯번째 파트에서는 사랑의 과제를 말하는데, 결국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랑만이 그 희망이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소소하게 눈물을 세번씩이나 머금거나 흘려냈다.  
아마도 개인적인 상황이 맞닿아있어서였을 것이다. '엄마가 되고 나서 알게 된 것들'  - 저자의 아내가 보여준 글 하나를 옮겨놓았는데, 그 글을 읽으며 코끝이 찡해지는 아픔을 느꼈던 거다. 
엄마가 되기 위해 수년을 기다리고 있다보니... 아직도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것 같아 더 간절해지다보니... 엄마가 되면 느끼게 될 그 감정들이 갑자기 서글픔과 곁들여 막힌 구멍이 뚫리듯 그냥 그렇게 터져나왔나보다. 
이 책은 사랑이라는 것에 거창하고 화려한 지식들을 끌어모아 보여주거나 하지 않고, 일상속에서 우리가 누구나 언제든, 소소하게 작은 것에서부터 시도해보기 쉬운 방법들을 담백하게 담아 전하고 있다.
가장 가슴아프게 느꼈던 것은, 이생애 마지막 순간, 많은 이들이 그들의 가족에게 남긴 사랑의 메세지였다.
1985년 항공기 사고부터, 지난 4개월여전 세월호사고까지.. 그들 생애 가장 마지막 순간, 사랑하는 부모님과 자식에게 못다한 고백들을 아프게 담아 보내왔다.
이렇게 사랑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존재하는 것이니, 마치 공기와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살아 숨쉬는 순간까지 생각하는 사랑은 정말 공기.. 그 자체인거나 다름 없을테니.

사랑에 대해 이미 충분히 잘 알고 있기에, 굳이 사랑에 관한 책 한 권 더 볼 필요 없다고 느낄지도 모를 아름다운 우리 젊은 청춘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사랑도 배워야  줄 수 있다는 것을 함께 전하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폭스 밸리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무더운 여름을 잠시동안이나마 잊게 해줄 시원하고 재밌는 심리 스릴러물을 만났다.

원래 무섭고 공포심을 유발하는 책이나 영화는 잘 못보는 편인데,

폭스 밸리는 공포물이 아니라 범죄 스릴러물이어서 지인들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 읽게 되었다.

 

샤를로테 링크라는 작가의 작품중 첫번째로 읽은 작품.

 

 

책표지를 보고 있으면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속편쯤.. 되는 추리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무려 590페이지가 넘는 두께를 자랑하고 있어 책일 읽기도 전에 위압감이 살짝 들었으나,
원작을 충실히 번역했을 것으로 짐작될만큼 쉽고 자연스러운 문장들로 채워져 이해하기가 정말 수월했다.
그만큼, 재미있고 쉽게 읽혀지는 소설이다. 

내가 이 소설에 흠뻑 빠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소설들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꽤 훌륭한 짜임새의 심리를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실종된 바네사, 바네사를 납치한 라이언, 바네사를 찾아 헤매는 남편 매튜, 
바네사의 친구인, 지나, 알렉시아, 그리고 알렉시아의 남편 켄,
라이언의 주변 인물인 전 여자친구와 현재 여자친구, 지나에게 구애하는 가렛등등
각 장마다 교차되듯이 여러 인물들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각 장이 바뀌고 교차할때마다 첫 문장들속에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각 인물들의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전개해가는 심리 스릴러물의 매력과 재미를 
이런 방식으로 더 배가 되게끔 쓴 의도라고 생각되어졌다.

 

이 소설을 한번 손에 잡고 읽기 시작하면 과연 바네사는 어떻게 되었나? 살았을까? 죽었을까?.. 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들의 추적과정을 함께 숨가쁘게 따라가게 된다.
그리고 생각지 못했던 반전도 숨어있어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책은 놀라운 몰입도를 발휘하여 독자를 잡아 이끄는 듯 했다.
작가의 장점으로 평가되는 탁월한 심리 묘사와 소설 본연의 읽는 재미를 고루 갖춘.
근래 보기 드문 명작이 아닐런지.

그리고, 한가지를 더 얘기하다면..

겉으로 드러나는 이 소설의 재미와 즐거움 이면에는 각 인물들의 내면에 대한 심리가 
애틋하게 묻어나 있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
행복한 가정이란?
삶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 두는 것이 맞을까?

더불어 삶에 대한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 고통을  각 인물들의 처한 상황과 대화, 그리고 고백을 통해
작가는 놀랍도록 철학적인 물음을 함께 던지는 것 같았다.

이번 여름, 휴가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고
홀로 방콕이나 공부, 업무와 함께 보내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더위와 고민, 나른함을 잊을수 있도록,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희망의 메시지
피트 윌슨 지음, 이지혜 옮김 / 아드폰테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왔다.
괜찮냐고 물어보는 이들은 많은데, 저자가 말한것처럼 나도 미리 정해놓은 듯한 답변을 한다. '괜찮다'고. 
이 단순한듯 하지만, 쉽게 넘길 수 없는 이 생선 가시 같은 말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목에 걸려있지 않을까?
사고를 내고 부딪치거나 넘어져 있는 사람을 일으켜세워도, 괜찮냐고 물으면 괜찮은것 같다는 말까지는 어렵지 않게 듣게 된다.
눈에 보이는 상처보다 보이지 않는 상처가 더 곪아있어도, 괜찮다는 한마디면 없던 일처럼 되버린다. 이제껏 그래왔으니까.
그렇게 제목에 이끌려서 간절하게 만나고 싶었던 책이다. 피트 윌슨이라는 개신교 목사가 지은 책인데, 나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종교적 차별이나 편견 없이 책을 선택하고 읽어왔다. 앞으로도 그럴것이고.
이책은 독자에게 먼저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현재 당신의 모습에 만족하는가?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는가?

 
   

 

 

 

 

우리는 "어떻게 지내?"라는 질문에 "잘 지내"라고 대답하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안다.

 우리는 잘 지내고 있지 않다. 괜찮지 않다.

 

 

 

 - 본문 중에서-

 

 

우리 스스로를 옭아매는 수치심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함으로써, 이렇게 말하고 있는것 같다. 

'당신은 사랑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라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기에 사랑받는 존재가 있고, 사랑받기에 가치있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내가 이 종교를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과거에 얽매여 자유롭지 못한채 현실을 살아가고 있을 수 많은 이들에게 

이처럼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목사이든, 신부이든, 부모이든, 교사이든 단 한명이라도 곁에 있다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면서 좀 더 꿈을 크게 가져볼 수 있지 않았을까.

 

 

저자는 후회를 제대로 다루는 것에 대해 언급하는데, 수치심과 후회를 구분하면서 성경속의 이야기들을 적절하고 이해하기 쉽게 예시로 들어 설명해준다.

성경을 깊이있게 읽어보지는 않았기에, 이 책에서 언급하는 성경속 이야기들을 좀 더 폭넓고 다양하게 알 수 있었고, 후회에 대해 성경속 인물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그것을 다루는지도 알기 쉽게 잘 드러나있었다.

어찌보면 딱딱하고 어려운 함축적인 성경속 여러 이야기들을 저자가 말하고픈 희망의 메세지들속에 섞어서 함께 들려주는 듯해, 이해하기도 어렵지 않다.

죄를 고백하고, 과거를 껴안고, 치유하고, 믿고 신뢰하기, 감사함을 표현하고 용서를 구하며 깊이 사랑함으로써 온전한 신뢰로 향하는 길을 인도하는 여정이 담겨 있다.

 

이중, 감사함을 표현하기에서 저자는 감사의 세가지 요령을 알려준다.

그 첫번째가 추측하지 말고 감사함을 표현하라는 것인데, 이부분은 남편에게도 보여줄 생각이다. 감사하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당연히 이미 내마음을 알거라 추측하기 때문에 굳이 감사하다는 표현을 매번 하지 않고 살고 있다. 책속에서 저자가 말하는 건, 이상이 아닌 상상도 아닌, 현실 그자체이다.

감사하는 마음이 들면 말로 표현하고 보여주자!! 부부사이에서도 이 작은 하나의 메세지가 나비효과처럼 큰 물결을 가져옴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두번째, 감사는 당연히 여기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나는 늘 친정엄마가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아낌없이 챙겨서 주실때마다 고맙고 미안했다. 

그래서 남편에게 엄마의 마음을 대신 전달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들과 반찬들을 보여주면 당연히 남편은 친정엄마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남편은 그걸 표현하는 것에 무척 어색해하고 어려워하는 기색을 보였다. 처음엔 그모습에 많이 실망했는데, 그런 내게 친정엄마는 이렇게 다독이셨다.

'표현하는 것에 서툴러서 그런걸꺼다. 니가 이해하렴~ 엄마는 #서방이 말은 안해도 고마운 건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속상해하지 마라'

엄마의 너그러운 이해심을 존경한다. 표현에 서툴지만 고마운 마음은 아마 알고 있을테니 굳이 그런 말은 필요하지 않다는.

이래서 남편에게 이 책을 더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유다. ㅎㅎ

감사는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당연히 해주시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감사하다 생각하고, 말로 표현좀 하고 살자고!! 말이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모든것을 감사라는 렌즈로 바라보라고 한다. 이말은 정말 감사하게도 요즘 내가 매일을 노력하고 잊지 않으며 되새기는 것중 하나이다.

 

 

감사는 상황이 얼마나 좋은지가 아니라 상황을 얼마나 좋게 보는지에 달려 있다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유리잔에 물이 반쯤 담겨 있다. 당신은 이것을 어떤 시선으로 볼 것인가?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네 ㅠ' , '물이 아직 반이나 남아있네^^'의 차이를 아마 알것이다.

긍정적으로 보자!!  힘든 상황에도 이보다 더 나쁘지 않음을 감사하기란 쉽지 않지만, 나는 요즘 이런 되새김에 길들여가고 있는 중이다.

늘 감사하기... 안좋은 일로 짜증이 날때에도, 괜찮다고 되내며 이정도임을 감사하자고 일종의 주문을 외운다. 신기하게도 이 마법의 효과는 정말 큰 것 같다.

더불어 삶자체가 감사하다.  '주님, 오늘도 이렇게 소소한 일상을 저에게 허락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라고 매일 잊지 않고 감사 드린다. 

 

종교와 연관되어 목회자가 쓴 책이라는 선입견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말고,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게 바꾸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