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 공부가 필요할 때 - 1년 배워 10년 써먹는 인생을 바꾸는 성장 프로젝트
김애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01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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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 sns에서 친정엄마와 동갑인 여성 한분을 알게 되었다.
학사모를 쓴 채 환하게 웃고 있는 주름진 얼굴..
환갑이 넘은 나이에 그녀는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쓰고 있었다.
현실에서 직접 본 가장 열정적이고 존경스러운 여성으로 나는 그녀를 첫손가락으로 꼽는다.
정말 존경스러웠다. 더불어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얻었다.

   
 

서른에 이르러서까지 문화센터 취미수준의 공부만 작심삼일로 이어간다면 마흔에 이르러 뼈가 시린 후회의 날을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조금 늦었다 생각되는 나이에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도전을 결심한 뒤 나이가 주는 두려움을 살짝 안고 있던중에 이 책을 만났다. 
서른, 다시 공부에 탐닉할 시간이다.-> 삼십대 후반, 다시 공부에 탐닉해도 좋다^^
퍼즐을 끼우듯 다양한 영역에서 내게 필요한 공부나 하고 싶은 공부를 생각해보자고 제안한다.

책을 읽으면서 20대 대학졸업이후의 삶을 돌아본다.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와 전공을 선택한 탓에 휴학과 자퇴를 고민했고 주위의 만류에 결국 졸업을 하고 면허증을 취득해서 전문직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나는 익숙해지면 즐거워질 수도 있다고 믿고 견뎠지만 결국 그 직업을 미련없이 그만두었다. 이건 나의 30대에 이르러서야 내린 결정이었다. 남들은 하고 싶어도 없어서 할 수 없는 일을 걷어찬다고 이해할 수 없어했지만, 남의 시선때문에 더는 불행하기 싫었다. 다행히 당시 나를 지지해주고 지켜주던 지금의 남편이 있었기에 미련없이 결혼을 결정하고 가정주부로서의 삶을 택한 것이다.
저자와 나는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나보다도 나이가 어린 그녀의 생각과 결정들, 그 결정을 지속해나가는 인내력이 미친듯이 부럽다.
책을 읽는 내내 그녀와 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때마다 '아.. 나도 그랬었지...' 공감하면서도 어느 시점에서 같은 생각들을 했던 우리가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만 같아 조금 뻘쭘함도 느낀다. 좀 더 솔직해져본다면 부끄럽고 챙피하며 가슴이 쿵쾅거리고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뒤 정신이 번쩍 났다고 하면 될까. 꽤 야무지게 자신을 향해 내적으로 몰입해온 저자가 놀랍고 부러웠다.

지금 나는 결혼후 수년차 주부로 살고 있다. 그동안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공부를 위해 대학편입을 했고, 학회 세미나를 참석하느라 꽤 먼 거리의 도시들을 오갔다. 그리고 대학원에 합격하고 입학도 했다. 그러나 너무 어린 학생들과 대학원에서 함께 싸우듯 공부해야 하는 과정이 또다시 낯설고 두려워졌고 하고 싶다고 무조건 할 수 있는 공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아야 했다. 휴학뒤 자퇴를 결정하고 학교를 나오던 그날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뒤 또다시 찬찬히 내자신에게 집중해보고, 잠시 시행착오를 한번 더 겪었을 뿐, 이것 또한 값진 경험으로 껴안을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컸다. 
어느덧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고, 조금씩 조급해지기 시작하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려고 노력중이다. 지금 나는 아주 중요한 일을 향해 가고 있다. 지나온 시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남아있는 날들만 생각하기로 한다. 이또한 남편의 지지와 격려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물론 지난 1년은 내게 제대로 노력하지 않음에 대한 처절한 응징을 결과물로 내주었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제대로 된 확인이 필요했는데, 생각지 못한 이 책에서 나는 그 답을 찾아낸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중간중간 뜨끔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특히 마무리의 미흡!!
   
 

지금 공부를 설렁설렁 하고 있는 중이라는 건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 안다는 사실.

어느 순간 목표한 실력이 아닌 목표한 시간과 공부량을 다 채우고 그걸 완성이라고 여기는 것.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자위하거나 할당량을  끝냈다고 자기 합리화하는 것.

 
   

이것은 공부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란다. 누구보다 내가 그랬다.
지난 8개월여간의 공부안에서 나는 제대로 집중해서 하지 못했다는 것을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줄을 긋고, 그 여백에다 끄적거리다가 마침내 노트 한권을 준비했다. 저자가 알려준 대로 키친테이블노블을 써보기로 하고, 나만의 독서학교를 세우고, 글쓰기를 위해 세달동안 매일 일기를 쓰고,  자투리 시간을 내어 매일의 성경읽기에 도전한다. 책에서 줄을 긋는 것으로, 표시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준비한 노트에 저자가 알려준 팁들을 옮겨 적었다. 무엇보다 나는 앞으로의 1년을 최소한 미쳐서 살아야 한다. 지금 나의 목표는 1년짜리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대로 세운 목표를 거창하게 두면 안되고, 달단위로, 주단위로, 마지막은 일일단위로 나누고 쪼개어야 한다. 그래야 도달가능한, 실현가능한 목표에 접근해갈 수 있는 거니까.

공부는 여자의 삶을 바꾼다.


이책은 읽을수록 놀랍다.
저자는 자신이 경험하고 얻은 거의 모든 노하우를 여기에다 쏟아붓고 있는 듯 보인다.
'읽고, 쓰고, 배우고, 즐기고, 사랑하고, 여행하며 사는 삶'
저자가 블로그나 페이스북 메인 프로필에 적어놓은 그녀의 모토라고 한다.
오늘부터 내 블로그도 이렇게 프로필을 바꿨다.^^ 
그녀처럼 열심히, 젖먹던 힘까지 다 해 열정을 지속시키고 싶어졌다.

그리고, 나는 과제를 받아들었다.
#나만의 키친테이블노블
#공부 버킷리스트
#블로그에 목표달성 위젯을 하나 달기.
#공부일지 

글쓰기에 재주가 없어서 소설을 쓰는건 너무 끔찍한 일이지만, 하고 싶은 공부를 적어보는 것은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의 일일체크와 목표량 달성을 위해 공부일지도 겸해서 써보겠다고 결심한다.
작심삼일이라면 삼일마다 새로이 마음 먹어보는 걸로. 
저자의 책은 이번에 처음 읽게 된 경우인데, 이 책뿐만 아니라 저자의 다른 저서들까지도 궁금해지고 찾아보고 싶단 생각을 한다.
나이를 불문하고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에게 이책을 추천하고 싶고, 사실 그보다 더 이십대에게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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