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밸리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무더운 여름을 잠시동안이나마 잊게 해줄 시원하고 재밌는 심리 스릴러물을 만났다.

원래 무섭고 공포심을 유발하는 책이나 영화는 잘 못보는 편인데,

폭스 밸리는 공포물이 아니라 범죄 스릴러물이어서 지인들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 읽게 되었다.

 

샤를로테 링크라는 작가의 작품중 첫번째로 읽은 작품.

 

 

책표지를 보고 있으면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속편쯤.. 되는 추리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무려 590페이지가 넘는 두께를 자랑하고 있어 책일 읽기도 전에 위압감이 살짝 들었으나,
원작을 충실히 번역했을 것으로 짐작될만큼 쉽고 자연스러운 문장들로 채워져 이해하기가 정말 수월했다.
그만큼, 재미있고 쉽게 읽혀지는 소설이다. 

내가 이 소설에 흠뻑 빠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소설들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꽤 훌륭한 짜임새의 심리를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실종된 바네사, 바네사를 납치한 라이언, 바네사를 찾아 헤매는 남편 매튜, 
바네사의 친구인, 지나, 알렉시아, 그리고 알렉시아의 남편 켄,
라이언의 주변 인물인 전 여자친구와 현재 여자친구, 지나에게 구애하는 가렛등등
각 장마다 교차되듯이 여러 인물들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각 장이 바뀌고 교차할때마다 첫 문장들속에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각 인물들의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전개해가는 심리 스릴러물의 매력과 재미를 
이런 방식으로 더 배가 되게끔 쓴 의도라고 생각되어졌다.

 

이 소설을 한번 손에 잡고 읽기 시작하면 과연 바네사는 어떻게 되었나? 살았을까? 죽었을까?.. 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들의 추적과정을 함께 숨가쁘게 따라가게 된다.
그리고 생각지 못했던 반전도 숨어있어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책은 놀라운 몰입도를 발휘하여 독자를 잡아 이끄는 듯 했다.
작가의 장점으로 평가되는 탁월한 심리 묘사와 소설 본연의 읽는 재미를 고루 갖춘.
근래 보기 드문 명작이 아닐런지.

그리고, 한가지를 더 얘기하다면..

겉으로 드러나는 이 소설의 재미와 즐거움 이면에는 각 인물들의 내면에 대한 심리가 
애틋하게 묻어나 있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
행복한 가정이란?
삶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 두는 것이 맞을까?

더불어 삶에 대한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 고통을  각 인물들의 처한 상황과 대화, 그리고 고백을 통해
작가는 놀랍도록 철학적인 물음을 함께 던지는 것 같았다.

이번 여름, 휴가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고
홀로 방콕이나 공부, 업무와 함께 보내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더위와 고민, 나른함을 잊을수 있도록,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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