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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다시 발견하다
권지애 글.사진 / 나는북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뉴욕을 말하는 책은 많다. 나는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이 도시에 대한 동경과 열망으로 몇권의 책을 집었다 놓았다를 반복했다.
이 책은 뉴욕 여행을 두번째 계획하려는 사람들에게 더 잘 맞을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남들 두번이상 다녀올 거에 비해, 나는 비싼 왕복 비행기값을 한번으로 절약해서 알차게 여행하기 위해 이 책을 구석구석 읽기 시작했다.
우선 표지가 참 마음에 든다. 심플하고 차분하게 정리된 여행앨범같은 느낌이 좋다.
책을 펼쳤을때, 표지를 빼곡하게 가득 채워넣은 사진들이 많은 것도 좋았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감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기까지 한.
우선 뉴욕에 대한 간략하게나마 알아야 하기에 뉴욕주에 대한 설명을 꼼꼼하게 읽었다.
아직 미국땅 한번 밟아보지 못한 원시인같은 나에겐 미지의 세계 그자체로 황홀하게 다가왔다.
참 좋아했던 맥라이언의 영화들을 섭렵하며 영화속 뉴욕의 실제를 상상해보고 꿈꿔왔고, 섹스앤더시티를 통해 그 상상은 절정이 되었던 것 같다.
뉴욕의 스트리트 안내도와 그 뒷면에는 지하철안내도가 첨부되어 있어, 뉴욕으로의 여행에 대한 꿈을 꽤나 구체적으로 그려나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사진들속 빈티지한 감성은 책을 읽는 내내 내마음을 사로잡았다.
이곳은 너무나도 다채로운 볼거리와 무엇을 상상하든 무조건 그 이상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책과 문화를 사랑하는 뉴요커들이 사진 곳곳마다 자리해 있어, 사뭇 그들만의 여유로움이 배인 삶이 영화만큼 로맨틱할지도 모르겠다는 엉뚱한 상상력을 발동시키기도 했다.
언젠가 그곳에 진짜 가게 될때.. 나는 겨울을 제외한 어느 느즈막한 여름밤을 뉴욕에서 느껴보고 싶다.
수년전 이즈음, 부산에서 외국인들과 즐겁게 'cheers'를 외치며 맥주를 마시고, 어설픈 바디랭귀지를 동원해가며 이야기를 나누던 그 여름밤의 판타지를
내가 본 이 책속의 뉴욕은 왠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줄 것만 같다.
책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감성틱한 분위기의 여행가이드북으로서 손색이 없고, 이 한권을 들고 뉴욕거리에 선다 해도 먹는것에서부터 생활전체를 뉴욕에서 재미지게 다녀볼 수 있도록 전화번호와 자세한 스트리트위치, 주소, 홈페이지가 일일이 다 적혀 있는등 웬만한 알짜배기 팁들이 다 들어있어 당황하지 않고 제대로 한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책 한권을 읽었을 뿐인데, 뉴욕여행을 정신없이 한번 다녀온듯한 착각속에 빠져볼 수 있어서 이 또한 기분이 즐거웠다.
저자의 말처럼, 뉴욕여행을 두세번째 준비하는 사람들이 보면 참 좋을것 같고, 뿐만 아니라 나처럼 뉴욕을 꿈에서만 그리는 이들에게도 빼곡하게 들어찬 사진들과 그속의 이야기들을 따라가며 한번쯤 간접경험을 해보기에도 좋을 것 같다.
뉴욕의 숨어있는 다채로운 미학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