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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희망의 메시지
피트 윌슨 지음, 이지혜 옮김 / 아드폰테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왔다.
괜찮냐고 물어보는 이들은 많은데, 저자가 말한것처럼 나도 미리 정해놓은 듯한 답변을 한다. '괜찮다'고.
이 단순한듯 하지만, 쉽게 넘길 수 없는 이 생선 가시 같은 말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목에 걸려있지 않을까?
사고를 내고 부딪치거나 넘어져 있는 사람을 일으켜세워도, 괜찮냐고 물으면 괜찮은것 같다는 말까지는 어렵지 않게 듣게 된다.
눈에 보이는 상처보다 보이지 않는 상처가 더 곪아있어도, 괜찮다는 한마디면 없던 일처럼 되버린다. 이제껏 그래왔으니까.
그렇게 제목에 이끌려서 간절하게 만나고 싶었던 책이다. 피트 윌슨이라는 개신교 목사가 지은 책인데, 나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종교적 차별이나 편견 없이 책을 선택하고 읽어왔다. 앞으로도 그럴것이고.
이책은 독자에게 먼저 이렇게 묻는다.| | | | | | 당신은 현재 당신의 모습에 만족하는가?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는가?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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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지내?"라는 질문에 "잘 지내"라고 대답하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안다. 우리는 잘 지내고 있지 않다. 괜찮지 않다. - 본문 중에서- |
우리 스스로를 옭아매는 수치심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함으로써, 이렇게 말하고 있는것 같다.
'당신은 사랑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라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기에 사랑받는 존재가 있고, 사랑받기에 가치있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내가 이 종교를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과거에 얽매여 자유롭지 못한채 현실을 살아가고 있을 수 많은 이들에게
이처럼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목사이든, 신부이든, 부모이든, 교사이든 단 한명이라도 곁에 있다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면서 좀 더 꿈을 크게 가져볼 수 있지 않았을까.
저자는 후회를 제대로 다루는 것에 대해 언급하는데, 수치심과 후회를 구분하면서 성경속의 이야기들을 적절하고 이해하기 쉽게 예시로 들어 설명해준다.
성경을 깊이있게 읽어보지는 않았기에, 이 책에서 언급하는 성경속 이야기들을 좀 더 폭넓고 다양하게 알 수 있었고, 후회에 대해 성경속 인물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그것을 다루는지도 알기 쉽게 잘 드러나있었다.
어찌보면 딱딱하고 어려운 함축적인 성경속 여러 이야기들을 저자가 말하고픈 희망의 메세지들속에 섞어서 함께 들려주는 듯해, 이해하기도 어렵지 않다.
죄를 고백하고, 과거를 껴안고, 치유하고, 믿고 신뢰하기, 감사함을 표현하고 용서를 구하며 깊이 사랑함으로써 온전한 신뢰로 향하는 길을 인도하는 여정이 담겨 있다.
이중, 감사함을 표현하기에서 저자는 감사의 세가지 요령을 알려준다.
그 첫번째가 추측하지 말고 감사함을 표현하라는 것인데, 이부분은 남편에게도 보여줄 생각이다. 감사하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당연히 이미 내마음을 알거라 추측하기 때문에 굳이 감사하다는 표현을 매번 하지 않고 살고 있다. 책속에서 저자가 말하는 건, 이상이 아닌 상상도 아닌, 현실 그자체이다.
감사하는 마음이 들면 말로 표현하고 보여주자!! 부부사이에서도 이 작은 하나의 메세지가 나비효과처럼 큰 물결을 가져옴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두번째, 감사는 당연히 여기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나는 늘 친정엄마가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아낌없이 챙겨서 주실때마다 고맙고 미안했다.
그래서 남편에게 엄마의 마음을 대신 전달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들과 반찬들을 보여주면 당연히 남편은 친정엄마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남편은 그걸 표현하는 것에 무척 어색해하고 어려워하는 기색을 보였다. 처음엔 그모습에 많이 실망했는데, 그런 내게 친정엄마는 이렇게 다독이셨다.
'표현하는 것에 서툴러서 그런걸꺼다. 니가 이해하렴~ 엄마는 #서방이 말은 안해도 고마운 건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속상해하지 마라'
엄마의 너그러운 이해심을 존경한다. 표현에 서툴지만 고마운 마음은 아마 알고 있을테니 굳이 그런 말은 필요하지 않다는.
이래서 남편에게 이 책을 더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유다. ㅎㅎ
감사는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당연히 해주시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감사하다 생각하고, 말로 표현좀 하고 살자고!! 말이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모든것을 감사라는 렌즈로 바라보라고 한다. 이말은 정말 감사하게도 요즘 내가 매일을 노력하고 잊지 않으며 되새기는 것중 하나이다.
 | 감사는 상황이 얼마나 좋은지가 아니라 상황을 얼마나 좋게 보는지에 달려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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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유리잔에 물이 반쯤 담겨 있다. 당신은 이것을 어떤 시선으로 볼 것인가?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네 ㅠ' , '물이 아직 반이나 남아있네^^'의 차이를 아마 알것이다.
긍정적으로 보자!! 힘든 상황에도 이보다 더 나쁘지 않음을 감사하기란 쉽지 않지만, 나는 요즘 이런 되새김에 길들여가고 있는 중이다.
늘 감사하기... 안좋은 일로 짜증이 날때에도, 괜찮다고 되내며 이정도임을 감사하자고 일종의 주문을 외운다. 신기하게도 이 마법의 효과는 정말 큰 것 같다.
더불어 삶자체가 감사하다. '주님, 오늘도 이렇게 소소한 일상을 저에게 허락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라고 매일 잊지 않고 감사 드린다.
종교와 연관되어 목회자가 쓴 책이라는 선입견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말고,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게 바꾸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