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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 1 - 전3권 ㅣ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
이태수 외 지음, 보리 편집부 엮음 / 보리 / 199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근이 돌이 지날 무렵 사준 책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책 3권이다.
"어디 숨었지"는 배고픈 뱀이 개구리떼를 보고 잡으러 가는 데서 시작한다. 보리, 밀을 지나 옥수수에서부터 슬슬 힘이 빠지는 뱀. 그러다 콩에서는 짜증을 부린다. 벼에서 있는 힘을 다해보지만 마지막 수수까지 결국 한마리의 개구리도 잡지 못한다. 이제 뱀의 얼굴은 사흘동안 피죽도 못먹은 것 같다. 근이는 그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모양이다.
"나도 태워줘"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여러 동물의 소리를 들려줘서 좋아했다. 엄마가 아이를 태우고 유모차를 끌고 가다 닭, 오리, 토끼, 개를 태운 채 염소를 만나자 아이도 내려 엄마와 유모차를 열심히 민다. 그런데 돼지까지 태워달라니...마지막에 소가 나타나 엄마와 아이만을 태운 채 유모차를 밀어준다. 그간의 수고가 금세 즐거움으로 뒤바뀐다.
"이것 좀 봐"는 우리 아이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아마 이책의 영향인 듯하다. 한참 말을 배울 무렵부터 보기 시작한 책이니까. 다람쥐가 열심히 민들레를 키우는 이야기다. 어린 아이가 작은 화분을 키우는 것처럼 귀엽게 자기가 해낸 것들을 자랑?한다. 마지막에 "씨앗을 불어 줄게." '후우, 후우'하며 아이얼굴에 입김을 불어주면 간지러워 하면서도 참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