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방망이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2
정차준 글, 한병호 그림 / 보림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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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개암이 떨어지는 소리다.

이야기도 재밌고 등장인물들의 표정도 적절하다.

착한 농부는 노부모를 모시고 산다. 나무하러 가는 뒷배경에 노부모가 문을 열고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욕심쟁이 농부는 뒤로 닫힌 문만 덩그러니 보인다. 남에게 베풀 줄 모르고 자기 잇속만 챙기는 욕심쟁이 답다. 게다가 욕심쟁이 농부가 오르고 있는 산은 황금산이다. 지게만 지고 있을 뿐이지 나무를 하러 가는 게 아니라 금은보화가 쏟아져나오는 도깨비 방망이를 가져오려는 것이기에 금광을 캐러가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 뒤를 흘끔거리는 것이 '나보다 먼저 누가 도깨비 방망이를 가져가면 어쩌지? 그건 절대 안돼!' 하는 듯하다. 뒤집어보는 구성도 재밌다.

한가지 흠이라면 착한 농부가 개암을 꺼내무는 동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 것이다.

책에는 "얼떨결에~"라고 나온다.

하지만 원래 이야기는 '도깨비들이 한상 가득 음식을 차려놓고 먹으며 흥겹게 노는 것을 보고 있자니 배가 고파 나무하다 주운 개암을 떠올리고 배고픔을 이기려고 개암을 꺼내무는' 것이다. 그림에도 무서운 도깨비의 모습만 부각되고 음식은 거의 없다. 그러니 원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쌩뚱맞게 착한 농부가 개암을 꺼내무는 것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긴 그렇게 큰소리가 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일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약간의 설명이 더 보태졌으면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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