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간다 옛날옛적에 1
김용철 그림, 권정생 글 / 국민서관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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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내가 본 책은 이런 그림이 아니었는데(어땠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그림이 좀 달라진 듯하다. 어쨌거나 이야기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장에 가서 무명 한필과 이야기 한자리를 바꿔오라는 데서 시작한다. 할아버지는 장에 가선 공 치고 돌아오는 길에 정자나무 밑에 앉아 쉬던 빨간코 아저씨에게 이야기를 배우고 집으로 온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배우는 과정이 재밌다. 논바닥에 앉은 황새를 따라하는 빨간코 아저씨와 할아버지 모습이 매우 익살스럽다. 이 부분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책인데 배워온 이야기를 할머니에게 해주는 사이 도둑이 할아버지집에 들게 되고 도둑의 행동에 맞춰 이야기가 전개되자(훨훨 온다, 성큼성큼 걷는다, 기웃기웃 살핀다...) 도둑은 그만 제풀에 무서워져 도망을 간다. 도둑이 왔다간 줄은 꿈에도 모르고 두 노인은 즐거워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영근이는 별로 좋아하질 않았다. 아마도 그림이 눈에 쏙 들어오지 않아서가 아닐까 한다.

이야기도 좀더 흡입력이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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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난, 외출한다 - 우리가 다르지도 같지도 않은 이유, 김효진의 솔직한 장애여성 이야기
김효진 지음, 장차현실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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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여성이라...내가 장애인을 처음(내 기억엔)접한 건 대학1학년때 선배들과 함께 한 자원봉사모임에서다. 그땐 지능이 낮아보이거나 어딘가 좀 이상한? 그 모습에 겁을 집어 먹었고 단 한번의 만남 이후론 내쪽에서 봉사를 포기해버렸다. (그나마 내가 접한 장애인들은 모두 남성이었다) 하지만 두 아이를 키우면서 지금은 아이들이 좀더 크고 나서 다시 자원봉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과연 그런 능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살면서 늘 다른이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왠지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기대감에 빌려 읽게 된 책이다. 늘 새롭고 신기하고 독특한 소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니까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몇편의 이야기만 읽고도 '아, 이거 내가 생각이 짧았구나!'하며 장애인들에게 죄스런 마음이 일었다. 그런데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저자에게 친밀감이 느껴졌다. 마치 내가 잘 알고 있던 이웃언니처럼 담담하게 때론 열정적으로 자신과 주변 장애인들의 경험을 솔직하게 가감없이 이야기하고 있어서였나보다. 저자와의 많은 공통점을 찾으면서(동생을 부려먹은 일,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그 사람의 생각이나 마음, 현재 상태를 짐작하는 일, 다른 사람의 이야기 들어주기를 좋아?했던(난 좋아했다) 일, 책을 좋아한 것  등등) 장애여성도 여성이란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다.  그리고 개인적인 만남을 가지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저자가 늘상 '장애 때문에'라는 말을 달고 산다는데 난 늘상 '애들 때문에'란 말을 달고 산다. 이 엄청난 차이!!! 정말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난 내 울타리에 스스로를 구속시키면서 아웅다웅하고 있다. 이책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됐고 신선한 자극도 받았다. 저자가 소개해준 그림이나 영화, 책들도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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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기는 읽지마세요, 선생님 우리문고 13
마가렛 피터슨 해딕스 지음, 정미영 옮김 / 우리교육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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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성장소설이다.오랜만에 보는 성장소설.

하지만 평범한 가정의 소녀이야기가 아니라 학대받고 방치되는 안타까운 이야기다.

16살인 티시는 집을 나가버린 아빠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좀비같은" 엄마와 "하루종일 징징거리는" 매트랑 함께 돌아가신 외할머니 집에서 살고 있다.

던프리 선생님은 일기를 쓰되 선생님이 읽기를 원치 않으면 "읽지 마세요"라고만 쓰면 정말 일기를 읽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 물론 티시의 일기는 언제나 "읽지 마세요 던프리 선생님"이라고 시작한다. 처음 일기를 쓸때는 반장난으로 숙제니까<하지만 티시는 꼭 해야하는 숙제도 하지 않는다>쓰다가 어느날 아빠가 돌아오고 어릴 적 학대받은 기억을 떠올리고 불안해하면서 일기는 점점 티시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간다. 그러다 결국 티시로 인해 아빠는 영영 집을 나가버리고 절망에 빠져있던 엄마는 티시가 아르바이트 하러 간 사이 8살 매트만을 남겨둔채 아빠를 찾으러 간다는 쪽지 하나 덜렁 남겨두고 집을 나가버린다. 이제 남매 둘만 남게 된 것이다. 그렇게 두달여를 거의 끼니도 떼우지 못하고 돈 한푼 없이 전기도 전화도 끊긴 집에서 둘은 버틴다. 그동안에도 티시는 일기를 계속 쓰는데 여전히 "절대로 읽지 마세요" 거나 "읽지 마세요"를 달아서 자신의 상황을 숨겨왔다. 그러다 결국 "4월 29일, 정확히 4월30일 무척 이른 시간"에 "부디 읽어주세요, 던프리 선생님"이라며 자신이 쓴 모든 일기를 읽어달라고 한다. 드디어 혼자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을 깨닫고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그동안 답답한 한숨을 쉬고 있던 난 한순간에 참았던 숨을 다 토해낼 수 있었다. 아, 얼마나 애가 타던지! 결말은 나름 해피엔딩이다.

읽는 내내 비록 중학생이지만 부모의 자리에 대해 우리 아이들에 대해 좀더 생각할 수 있게 해줬다. 반성, 반성, 또 반성이다!

사소한 궁금증...그런데 정말 던프리 선생님은 일기를 읽지 않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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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 2007-11-05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 글쎼요; 저도 이책을 보긴봣는데.... 읽를 읽지 않았을까요-_-?
그렇지만 읽었다면 조금씩..어쩌다가 물어보게 되었겠죠? 아닌가;= ㅅ=
 
난 하나도 안 졸려, 잠자기 싫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24
로렌 차일드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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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토마토...>를 읽고 망설임도 없이 구입했다. 마침 우리근이가 잠자기를 싫어해서 찰리와 롤라의 실랑이에 끼어들게 된 것이다. 롤라의 상상력이 끝없이 펼쳐지는데도 찰리는 짜증한번 내지 않는다. 하긴 짜증을 내면 이야기를 이어갈 수가 없겠지. 근이는 다양한 시계그림을 좋아한다. 책을 보고 나서 자는게 아니라 더 신나서는 여러 책을 더 가져오곤 한다. 참 좋아해서 잘때 머리위에 병풍처럼 <난 토마토...>와 둘러놓아야만 자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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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ㄱㄴㄷ
이수지 지음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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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냥 가나다라...가르치는 것보다 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알아갔으면 해서 고르던 중에 눈에 띤 책이다. 아이는 처음엔 시큰둥하다 지금은 가끔 꺼내와 보며 즐거워 한다. 하나하나 정말 생각끝에 만들어진 표가 난다. 하지만 '파랗다'가  다른 거였으면 더 신선했을텐데 좀 아쉽다. 나도 별 뾰족한 생각은 안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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