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난, 외출한다 - 우리가 다르지도 같지도 않은 이유, 김효진의 솔직한 장애여성 이야기
김효진 지음, 장차현실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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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장애여성이라...내가 장애인을 처음(내 기억엔)접한 건 대학1학년때 선배들과 함께 한 자원봉사모임에서다. 그땐 지능이 낮아보이거나 어딘가 좀 이상한? 그 모습에 겁을 집어 먹었고 단 한번의 만남 이후론 내쪽에서 봉사를 포기해버렸다. (그나마 내가 접한 장애인들은 모두 남성이었다) 하지만 두 아이를 키우면서 지금은 아이들이 좀더 크고 나서 다시 자원봉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과연 그런 능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살면서 늘 다른이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왠지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기대감에 빌려 읽게 된 책이다. 늘 새롭고 신기하고 독특한 소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니까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몇편의 이야기만 읽고도 '아, 이거 내가 생각이 짧았구나!'하며 장애인들에게 죄스런 마음이 일었다. 그런데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저자에게 친밀감이 느껴졌다. 마치 내가 잘 알고 있던 이웃언니처럼 담담하게 때론 열정적으로 자신과 주변 장애인들의 경험을 솔직하게 가감없이 이야기하고 있어서였나보다. 저자와의 많은 공통점을 찾으면서(동생을 부려먹은 일,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그 사람의 생각이나 마음, 현재 상태를 짐작하는 일, 다른 사람의 이야기 들어주기를 좋아?했던(난 좋아했다) 일, 책을 좋아한 것  등등) 장애여성도 여성이란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다.  그리고 개인적인 만남을 가지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저자가 늘상 '장애 때문에'라는 말을 달고 산다는데 난 늘상 '애들 때문에'란 말을 달고 산다. 이 엄청난 차이!!! 정말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난 내 울타리에 스스로를 구속시키면서 아웅다웅하고 있다. 이책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됐고 신선한 자극도 받았다. 저자가 소개해준 그림이나 영화, 책들도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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