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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불의 노래 2부 - 왕들의 전쟁 2 ㅣ 얼음과 불의 노래 1
조지 R. R. 마틴 지음, 서계인 외 옮김 / 은행나무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드래곤과 엘프와 드워프는 기본. 옵션으로 호빗이나 오크 같은 종족들이 추가되기도 하고 때로는 신족이며 마족까지 끼어서 이종족 전시회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줄 때도 있고, 눈 돌아가게 현란한 마법과 화려한 칼싸움이 난무하며 용사가 드래곤 한두 마리쯤은 우습게 때려잡는, 가벼운 말장난과 어울리지 않는 진지함이 마구 뒤섞인, 서양의 중세 무대쯤을 배경으로 하고는 있지만 정말 중세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의미 불명의 시대에서 벌어지는 잡탕 사건의 파노라마----이것이 우리가 접해오던 일반적인 환타지였다. 때문에 우리는 '환타지' 라고 하면 늘상 '아, 저런게 환타지로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버렸다.
만약 위에서 언급한 일반적인 환타지만이 진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읽지 마시길. 아니,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이 책을 죽어도 읽어 보시길. 겉보기엔 지극히 사실적인데다가 정치적인 색채를 짙게 풍기고 있지만, 행간에 은은하게 배어나오는 신비감과 마력은 마법의 힘을 대놓고 묘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 속에 절실히 와닿는다. 구성이라든지 문체, 매력적인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는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 읽어 보면 알기 때문에.
'반지의 제왕' 이후 최고의 환타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빨리 다음 시리즈가 나오길 바라고 있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영영 끝나지 말았으면 하는 모순된 마음을 품게 만드는 작품. 환타지 소설 좋아하는 분들께, 또는 환타지 소설이 허황되고 의미 없다는 이유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까지도 절대로 추천..!! '얼음과 불의 노래' 는 얃쪽 모두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진짜 작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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