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이팅게일의 비밀
P.D. 제임스 지음, 이미경 옮김 / 큰나무 / 1996년 5월
평점 :
품절
P.D 제임스는 상당히 좋아하는 추리작가 중 하나이다. 예전엔 우리나라에 여러 작품들이 번역되어 나왔지만(여자에게 맞지 않는 직업, 검은 탑 등) 현재는 절판된 것이 많아, 우리나라에선 작품을 접하기 힘든 작가이기도 하다. 다행히도 위에 언급한 두 소설 모두 읽어 볼 기회가 있었고, 읽어 보고 난 후 좋은 소설을 쓰는 작가라고 생각해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랬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때도 몹시 기뻤다. 댈글리시 총경의 이름을 다시 보았을 때는 마치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와 재회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고..
P.D 제임스의 다른 소설들처럼 '나이팅게일의 비밀' 도 치밀한 구성과 함께 막판의 대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알 수 없는 사건들의 연속과 의외의 전개에서 나오는 스릴과 서스펜스 역시 탁월하다. 내용 자체는 그다지 흠잡을 데 없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마음같아서는 별 네개나 다섯개쯤은 주고 싶지만, 허술한 번역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P.D 제임스의 가장 큰 특징인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문체를 살리기는커녕 어법에 맞지 않는 이상한 번역체의 남발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군데군데 들어 있는 오자와 탈자 역시 눈에 상당히 거슬렸다. 차라리 지금은 절판되어 버린, 옛날에 나왔던 P.D 제임스 소설의 번역판이 더욱 나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렇지만 번역이 허술하다고는 해도 소설 자체는 수작이다. 특히 추리소설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에서 P.D 제임스의 작품을 그나마 쉽게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므로.. 홈즈와 뤼팽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품을 읽어보고자 하는 생각을 가진 분들께 권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