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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 ㅣ 한길크세주 1
F. 블뤼슈 외 지음 / 한길사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흔히들, 세계 3대 혁명으로 영국의 명예혁명, 러시아 혁명, 프랑스 혁명을 꼽곤 한다. 이 3개의 혁명은 훗날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은 격변점으로 인식되어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극적이었고, 가장 유명하면서도 - '인권선언' 을 통해 민주주의의 기초를 놓았다고 평가되는 프랑스 혁명.. 우리는 그 프랑스 혁명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을까.
프랑스 혁명은 대학에서 따로 전공을 해도 부족할 만큼 방대하면서도 복잡하다. 또한 프랑스 혁명에 대해 다룬 개론서적들은 어렵고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접하고 이해하기엔 난해한 부분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프랑스 혁명의 원인과 전개, 그 결말에 대해 순차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는 이러한 교양서적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프랑스 혁명이 우리가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것처럼 전개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갖게 된다. 테니스 코트의 선언, 세계 인권 선언문 등으로 민주주의의 기초를 닦았다고 평가되는 프랑스 혁명은, 뒤에 이어진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와 테르미도르의 반동, 나폴레옹의 독재와 왕정복고 등으로 얼룩지게 된다.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나선 혁명의 결과는 부르조아 계급의 독재와 끊임없는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민중의 생활고, 그리고 전쟁이 할퀴고 간 상처 뿐이었다.
심지어 프랑스 혁명의 가치를 가차없이 깎아내리는 학자들도 상당히 있다. 그들은 프랑스 혁명이 역사적 의의에 비해 지나치게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점도 많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책의 결말부분을 보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면 프랑스 혁명이 갖는 의의에 대해, 스스로 깨닫는 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것이 이 책의 크나큰 장점인 듯 하다.
프랑스 혁명의 과정과 의의를 일반 상식이나 교양으로 알고자 하는 분께 추천하는 책이다. 그리고 프랑스 혁명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데 감을 잡기 막막한 분들께도 역시 추천의 말을 남긴다. 내용이 간략하게 생략된 감은 있지만, 그만큼 프랑스 혁명의 전체적인 윤곽을 잡기에는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