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초 : 연인들> - 특별함이 평범해지는 이야기

사랑의 기초 : 연인들 ㅣ 사랑의 기초 (개정판)
정이현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9월

 할머나와 엄마의 갈등 속에 자란 여자라던가, 바람 나서 이혼한 아빠를 둔 남자도 사실 대한민국에 여러 있을 법한 구성원들이다. 그들은 스스로의 상처를 평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평범한 일이다. 누구나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과는 다른 특별함을 부정적인 것이든 긍정적인 것이든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도를 통한 것처럼 덤덤하게 쓰고 있는 나도 가끔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도 되고 제일 불행한 사람도 되니까 말이다. 사랑을 하는 동안에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 뭔가 특별하고 운명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마저 사실 평범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굉장히 평범한 사람 이야기고, 사랑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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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브라더스> - 유쾌한 백수들이 뭉쳤다!

망원동 브라더스 -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3년 7월

  한 편의 청춘영화를 보는 기분이기도 하고, 시트콤을 보는 기분이기도 하다. 작가가 영화사에서 시나리오를 썼던 사람이라 그런지 천명관 작가의 작품처럼 몰입감 있게 잘 읽힌다. 분식 빨리 먹기 대회에서 1등을 해 100만원 상당의 TV를 타기 위해 혀에 칙칙이(19금)를 뿌리는 기행을 부리기도 하고, 도저히 못 참겠다고 다른 방을 알아보다 알게 된 사람과 심상찮은 관계가 되는 등 재밌는 에피소드가 상당하지만 홀로 떨어진 가장의 비애, 꿈을 잃은 중년, 현실에 타협하는 청년 등 솔직한 현재 사회의 모습이 드러나 있어 생각할 만한 요소들도 많다. 거침없이 하이킥 시리즈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그 때 그 이야기들도 생각날지 모른다. 아, 그 시트콤만큼 어이 없는 결말은 아니니 안심하고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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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향기> - 좋은 향이 날 것만 같은 여름 이야기

수박 향기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7월

최근에 레커멘북으로 책 소개 요청이 들어온 적 있었다. 졸업을 앞두신 분이었고 잠들기 전 책을 읽으며 책 속 내용을 가볍게 상상하며 즐기고 싶다고 하셨던 분이었다. 그 당시에 떠오르는 책으로는 유쾌한 사건을 상상할 수 있는 장편소설이 있었고, 그것을 바로 추천해드렸던 기억이 있다. 만약 이 책, 에쿠니 가오리의 <수박 향기>를 책 소개 요청을 받기 전에 읽었더라면 이것을 그분께 추천해드렸을 것 같다. 소소한 줄거리를 잠들기 몇 분 전 회상하며 읽기에 좋은 단편소설이기 때문이다. 또 이미 지나갔던 여름날의 추억을 그리고 다가오는 여름을 상상하기에도 좋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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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질서> - 노르웨이와 핀란드의 교육 현장 살펴보기

소리 없는 질서 - 노르웨이·핀란드 교육에서 배우다
안애경 지음 / 마음산책 / 2015년 2월

  교회 중등부에서 봉사한 지 4년이 다 되어간다. 그래서 그런지 중학생 아이들과 대화하며, 아이들이 겪고 있는 교육 현장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미 먼 옛날이 되어버린 나의 중학생 시절은 아이들이 겪고 있는 지금의 상황과 확연히 달랐다. 여전히 교육에 열을 올리는 부모님 아래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실정이지만, 그 강도는 내가 겪었던 것의 배 이상이었다. 놀이터에 아이들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니, 말 다 한 것이라 본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 건,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이를 바꾸려는 사람들과 교육기관들이 적지 않게 존재한다는 점이다. 나아가 교육 현장의 좋은 사례를 담은 책들도 우리 주변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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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예비독자들을 위한 몇 가지 당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ㅣ 밀란 쿤데라 전집 6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11년 12월

  혹시라도 이 책에 대해 검색했거나 우연히 놀러 왔다가 이 글을 읽게 되는 분이 계시다면 꼭, 꼭, 이 책만은 사전 정보 없이 읽기를 권해 드리고 싶다. 현재 네이버에 '참을 수 없는'- 까지만 쳐도 연관 검색어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줄거리' 가 뜨는데, 이 책은 줄거리를 통해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자기계발서 분야에서는 책의 제목이 곧 핵심이고, 책의 내용이 곧 주장이자 근거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은데 그런 책들을 자주 읽으시는 분들께서 이 책마저 그렇게 줄거리만 알아서 판단하시려 한다면 도시락 싸 들고 말리고 싶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책의 줄거리를 설명하지 않겠다. 다만, 책을 읽기 전 예비독자분들께 꼭 당부하고 싶은 것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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